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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뽀뽀
앤 위트포드 폴 지음, 고우리 옮김, 데이비드 워커 그림 / 키득키득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너무 기대되고 기다렸던 '잘자요 뽀뽀'..
18개월 무렵 모유 끊으면서 참 많이 힘들고 무엇보다 잠 재우는 게 제일 힘겨웠었다..
잠자리 의식이라 해서 목욕시키고 밥도 충분히 먹이고 자장 노래도 틀어주고..
그래도 늘 뭐가 아쉬운지 칭얼대고 보채다 안기거나 업혀 자기 일쑤였던 울 아들..
잠자리에서 책 읽어주면 쉽게 잠들기도 하고 아이 발달에도 좋다하기에
반신반의하며 도전! 자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 2~3권 골라 침대로 이동하여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조금은 효과가 있는 듯.. 신기~ 그런데, 그 책이란 것이 내용도 다양하고 또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게 하다보니 오히려 잠을 방해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_-;;
어떤 게 좋을까 고민하다 알게 된 '잘자요 뽀뽀'
제목부터 확 땡긴다.. ^^ 제목부터 나는 잠자리 동화에요~ 라고 말해주고 있으니 믿어보자구~
너무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그리고 따스한 느낌의 색감들..
무엇보다 폭신폭신하고 두툼한 책 표지가
아이에게 참 좋아 보인다..
그리고, 정말 맘에 쏙 들었던 책 뒷표지
책을 덮고 뒷 표지 내용에 아이 이름 넣어
잘자요 우리 쭌~뽀뽀~로 완벽 마무리!!!
폭신폭신 표지는 아이들을 생각하여
모서리가 둥글게 라운딩 처리되어 있다
책장 한장한장 모두 둥글게둥글게
동글려주어 아이들을 배려하는
맘이 듬뿍 느껴진다~^^
책 속 내용..
정말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각 동물들의 소리나 행동들이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와 함께 등장한다..
첫 장의 나무늘보 모자의 쪼오오옥~
뽀뽀 소리를 실감나게 읽어주면
아들 뒤로 넘어가며 좋아라한다~^^
그 외에도 재미난 단어들이 한가득 나와
아이 언어발달에도 좋고
어느 정도의 운율도 만들어 주어
잠들기에도 살짝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동물은 나무늘보..
해질무렵 뽀뽀를 시작한 엄마 나무늘보와 아기 나무늘보는 달님이 고개를 내민줄도 모르고 또 하늘이 깜깜 달님이 두둥실 뜬 줄도 모르고 뽀뽀중.. ^^ 중간 중간 등장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주고 재미도 더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나무늘보 모자~ 첨에 책을 펼쳐보고는 생각보다 많은 장수에 아직 어린 울 아들 금새 책을 덮어버리진 않을까 살짜기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왠걸~ 등장하는 동물들이 다양하고 또 그림처럼 나무늘보가 반복 등장하는 탓인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유심히 본다.. 무엇보다 그림이 울 아들 좋아하는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색감인 것도 글코 뽀뽀 좋아하는 울 아들 코드와도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주로 모자 동물이 등장하는데 간간이 등장하는 부자간의 이야기도 제법 재미가 있다. 까슬까슬 수염을 부비며 뽀뽀하는 바다 코끼리 부자.. 틱틱 탁탁 코뿔을 부딪치며 뽀뽀하는 코뿔소 부자가 등장하는 장면도 아이가 참 좋아했다.. 엄마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아빠 동물의 등장이 참 맘에 드는 부분이다.. 아빠가 읽어주어도 매우 좋을 듯.. 그 외에도 코끼리, 원숭이, 펭귄 등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아이 인지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에 잠든 아이 침대 맡에 책 속에 등장한 동물 인형들이 주르륵 놓여 있어 아이와 함께 찾아보거나 맞춰보는 재미도 솔쏠하다.. ^^
책 받은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낮잠시간과 저녁 잠자리에서 읽어주고 있다..
간혹 다른 책도 보겠다며 가지고 오긴하는데, 언제나 마무리는 '잘자요 뽀뽀'..
이제는 졸리면 울 아들 제가 먼저 '엄마~ 뽀뽀책 하자~'라고 말하며 내 손 잡고 침대방으로 이끈다.
앞서 내용에 대해 말할 때 썼듯.. 동화의 길이가 생각보다 짧지 않다.
아니 어쩌면 보통의 아이 동화로서는 조금 길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데, 며칠 지내보니 잠자리 동화로는 이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짧은 내용의 책은 여러 권 읽어줘야 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 잠이 살짝 달아날 때도 있고
또 때론 아예 다른 책 읽겠다며 책 찾아 거실로 나가버리기도 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말끔이 사라졌다..^^ 지금도 뽀뽀책 읽고는 잠든 아이.. 아이 재우려면 30분 이상씩 늘 고생했는데.. 이제 무척 수월해졌다.. 아이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부분 아이들의 잠자리 동화로 적극 추천하고싶다.. 뭐 그냥 읽기에도 괜찮지만 제목부터 잘자요~ 라고 하니 아이 스스로도 잠자리에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나보다.. ^^
아무튼 어느 한 부분 소홀이 하지 않고 꼼꼼이 만든 흔적이 보이는 웰메이드 북~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