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치함의 심리학 - 무가치하다는 감정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네모토 기쓰오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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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매우 핫한 것 같습니다. 긴 제목과 잘 쓰지 않는 '무가치함'이란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도 같습니다. 이 드라마를 쓴 작가님은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 마니아가 많은 드라마를 연이어 쓰셨던 분입니다. 제 최애는 <또 오해영>이지만요 ^^ 삶을 깊이 들여다 보고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루고 있는 분같아요. 특히 감정이나 심리적인 측면을 잘 다루고 있으신 것 같아 재미있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점점 빨라지고 촘촘해지는 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무가치함을 학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말이지요. 이미 체득된 이 무가치함이란 감정은 우리의 삶을 참으로 버겁게 만드는 듯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 무가치함에 대해 쓰고 있어요.



저자는 누구나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고 말합니다. 당연한 소리겠죠. 가치가 있다는 것은 나 자신이 존재할 이유가 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고 해요. 이런 경험의 반복이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데 그런 감각이나 생각이 바로 무가치함이라고 합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해요. 나의 무가치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의 장면 말입니다. 2장에서는 무가치함에 휘둘리는 이들의 구체적 사례를 들고 있어요. 특히 여기서는 양육을 담당하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나의 무가치함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나는 내 아이에게 무가치함을 심어주지는 않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던 것 같습니다. 쉽게 하는 말 한마디,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과 표정 등등. 자기반성을 하면서 나의 무가치함을 또다시 보게 되는...

3장은 이러한 무가치함을 불러오는 원인들에 대해 살펴봅니다. 태어나기를 민감하게 타고난 사람부터 어린 시절의 경험들, 성장한 후에 겪는 다양한 경험들까지 어떤 성황에서 무가치함이라는 감정이 생겨나는지 알 수 있었어요.



4장부터는 이러한 무가치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쓰고 있습니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삶의 관점을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존재 자체의 가치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무가치함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이들, 그리고 주변인들을 떠올리다 보면 나를 아껴주는 이들이 많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무언가를 해결해야 할 때 거론되는 방법으로 마음 고쳐먹기, 의지 다지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저자는 이런 방법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말해줍니다.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네요. 대신 이러한 심리적 기술에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무가치함을 벗어나기 위한 것 역시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애써가며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역시 쉬운 것은 없어요. 하지만 무가치함과의 싸움에서 이긴 나를 떠올려 보세요. 어떤가요? 쉽지만은 않겠지만 해 볼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요?

살아갈 힘을 얻는 인생 설계, 일에서 자신감 찾기, 타인을 소중히 대하기, 즐기는 일에 죄책감 느끼지 않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신뢰하기까지. 이어져 나오는 각 장의 이야기들마다 도움이 되는 실천 방법들을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어요. 특히 다른 이를 통제할 수 없으니 나의 마음을 바꾸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마음 바꾸기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뭐 연습을 해야한다고도 하셨으니.. ㅎㅎ

신이시여. 저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평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분별할 지혜를 주소서.

- 미국 신학자 '라인 홀드 니버'의 기도문 중 일부 p.217

저자가 인용한 저 문장 속에 어쩌면 하나로 통하는 거대한 정답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것에 대한 인정과 할 일을 해내는 마음, 그리고 무엇을 해도 되고 할 수 없는지를 안다면 못해낼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요. 그런 삶을 산다면 자신을 무가치하다 생각할 일도 없을 테죠? 매일 매 순간이 나의 가치로움을 느끼는 순간일 테니 말입니다. 부러운 삶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노력이 필요하단 저자의 말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아직 남은 인생의 후반부에서는 그런 삶이길 바라보게 되네요. 그렇다면 지금 노력이 필요한 거겠죠?



또 한가지! 자기 가치감이 충만한 사람이라면 타인의 자기가치감에도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생각을 해보았어요. 그러니 나와 내 주변인들, 특히 아이들이 자기가치감을 지닌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면 나부터 마음을 달리 먹어 보고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네요. 이렇듯 무가치하다는 감정과 싸우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심리 처방전! 책 속에서 답을 찾아보시길 바라면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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