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노라의 특별한 하루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6
스게 이즈미 지음, 김숙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책 표지를 보자마자 고양이 노라에게 마음을 쏙 빼앗겨버렸습니다. 뭐 이렇게 마음 가게 생겼는지.. 호기심 어린 저 눈이 향한 곳은 어딜까 무척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어떤 하루가 펼쳐졌을까 역시 궁금해졌습니다. 하얀 고양이와 빨강 털실의 색 조합부터 기대 만발이었어요.

​

이 그림책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합니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네덜란드에서 다시 공부하며 그림책 작가의 꿈이 선명해지셨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책 속 배경이 네덜란드의 풍경이라고 합니다. 조금은 쌀쌀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반해 어딘가 여유롭고 따뜻해 보이는 풍경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 네덜란드의 풍경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아~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

​



​

그림책의 첫 장면입니다. 커다란 공원의 전경이 그려져 있어요. 산책하고 싶은 그런 곳이네요. 바로 이 공원에서 고양이 노라는 혼자 지내고 있다네요. 커다란 공원과 작은 고양이 노라의 대비가 쓸쓸함을 더하는 것 같아요. 혼자라는 그 단어가 더욱 크게 와닿는 듯합니다.

​

여느 날처럼 좋아하는 공원 구석 벤치에서 다스한 햇볕을 쬐며 졸고 있던 노라 곁에 예기치 못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스웨터를 여러 벌 껴입은 할머니는 외양도 동글동글 다정한 말투로 보아 마음도 동글동글하신 분 같군요 ^^

​

할머니는 노라에게 이름을 물으며 말을 건넵니다. 노라도 할머니의 스웨터가 궁금해 질문을 던지지요. "오-래 살다 보면 스웨터도 잔-뜩 늘기 마련이란다." 할머니의 답에 한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던 것 같아요. 할머니에게 스웨터는 어떤 존재일까요? 오래 살며 늘어난 스웨터는 단지 소유의 의미만 가지는 것은 아닐 거예요. 이 빨간 스웨터가 나중에 노라에게 전해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 배려, 공감들이 스웨터로 표현된 것은 아닌지 살짜기 추측해 보았어요. 그리고 할머니의 이 스웨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양한 형태로 전달이 될 테고요. 마음이란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니까요. 누군가 내게 준 작은 친절이 나로 하여금 다른 이를 향한 친절이 되게 만드는 기적 같은 것! 이것이 할머니의 스웨터가 아닐까요? ^^

​

기지개를 켜던 노라의 손톱에 할머니의 스웨터가 걸려버리고 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노라는 할머니의 집까지 가게 됩니다. 풀려버린 실을 돌돌 감아 마치 빨간 스웨트를 입고 있는 듯한 노라의 모습. 스쳐 지나가는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이 장면이 저의 최애 장면이었어요 ^^ 커다란 공원에 혼자 살던 노라에게도 가족이 생긴 기분이랄까요. 미소 짓고 있는 아이의 모습처럼 노라도 미소 짓길 바라게 되는 마음이었네요.

​



​

할머니 집에서 노라는 털실도 풀고 할머니와 차도 마시고, 평범하지만 즐거운 따스한 시간을 보냅니다. 누군가에겐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노라에게는 얼마나 특별한 일이었을까요? 작가님은 우리가 보내고 있는 매일의 지루한 일상이 어쩌면 정말 특별한 시간들임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과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 나누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보내는 일상이 특별한 순간임을.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요.

​


​

그렇게 따뜻하고 아늑한 집 안에서 스르르 잠이 든 노라의 꿈에는 오늘 하루의 따뜻한 기억이 펼쳐집니다. 할머니와 노라의 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까 무척 기대가 되고 도 궁금해졌어요. 처음 공원에서 만났을 때 할머니는 노라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알려주지 않았지요. 할머니는 노라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까요?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떠오르는 엔딩~ ^^

​

할머니와 노라를 이어 준 빨간 털실처럼 우리의 삶에도 보이지 않는 빨간 털실이 존재할지도 모르겠어요. 인연일 수도 우연일 수도 운명일 수도 있는 이 빨간 털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친절이 되고 응원이 된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



​

원작의 제목은 のらねこノラ(길고양이 노라)입니다. 길고양이 즉 주인 없는 고양이라는 뜻의 일본어가 노라네코라고 읽혀요. 주인공의 이름도 노라지요. 일종의 언어유희인 셈입니다. 주인은 없지만 친구는 생긴 노라의 앞으로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매일 특별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탄탄한 서사와 세밀한 화면 구성,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섬세한 선의 조화는 이 작품이 왜 세계가 주목하는 데뷔작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볼로냐 라가치상 심사평-

​

심사평이 이 작품과 정말 딱 들어맞아 옮겨봅니다. 일단 색도 구성도 이야기의 전개도 모두 좋았던 그림책이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빨간색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고양이 노라, 네덜란드의 풍경들까지 조화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림이 넘 이뻐요~ 노라는 키링 만들어 달고 다니고 싶고 ㅎㅎ 굿즈 안 나오나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

인터넷 서점에서 독서지도안을 받아 독후활동 해보실 수 있답니다. 꼭! 아이들과 함께해보시길 추천해요. 그림책 읽기가 풍부해지고 생각하고 글쓰는 힘도 길러볼 수 있는 구성이더라고요.

​

​

#국민서관 #그림책 #고양이노라의특별한하루 #볼로냐라가치상수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