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란지 그레이] 10년 메모 - 다시 만나고 싶은 오늘 (2019-2029) 10년 메모
Mouglia 지음, DK 편집부.이지퍼블리싱 편집부 옮김 / 디케이(D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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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고 혹은 연초가 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일이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정비하는 일이다.

그런데, 매년 쓰는 다이어리가 이제 좀 버거워지기도 한다.

스마크폰으로 일정관리를 하고 나서부터는 더더욱...

다이어리가 스케줄러가 아닌 진짜 일기가 되기엔

일상이 늘 바쁘게만 흘러가고..

그렇게 몇달이고 시간이 훌쩍 지나고 나면

그동안 무얼했는지, 나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찌 지냈는지 참 복잡한 심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식이라도 끄적거리고자 다이어리를 마련하면

몇달이고 시간이 훌쩍 지난 뒤에 텅빈 다이어리에게 미안해지기 일쑤기이도 하고...

늘 이렇게 상반되는 두 마음과 결과가 존재하곤한다.


이런 나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다이어리를 만났다.

이름하여, 다시 만나고 싶은 오늘 < 10년 메모 >

10년, 3,650일, 87,600시간

그 모두를 고스란히 담아볼 수 있는 신통한 다이어리다.

10년치 다이어리인만큼 그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성경책 정도라고 비교하면 딱 맞을 듯 싶다.

그럼에도 이 두꺼운 다이어리를 의외로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건,

'메모'라는 단어가 주는 가벼움인지도 모르겠다.

10년치인만큼 많은 것을 길게 담아내기엔 어려움이 있다.

간단한 오늘의 한줄평 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2019년 2월부터 2029년 1월까지의 10년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다.

2월부터인 것이 조금 신기하긴 하지만 뭐 어떠랴...

진짜 일년을 마감하는 달이 2월인 셈이니 그때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뭐 언제라도 시작하면 그만이다.

나는 3월에 만났으니 3월부터 시작하기로~

먼저 해당 월이 시작하기 전 요런 페이지가 등장한다.

10년치 3월이 모여있는 페이지이다.

매녀 그 달의 특별함을 남겨둔다면 아마 10년 뒤에 모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싶다.

나는 요기에는 간단히 그 달의 스페셜데이를 기록해 두기로 했다.

뭐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이는 것도 좋을테고..

3월은 입학이 있는 시즌~

올해는 막내의 초등학교 입학...

그렇게 한해 한해 아이들의 입학 시기를 적다보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

어쩌면 10년 뒤 이 페이지를 보면 더 묘한 기분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 펼침면에 10년치 하루가 담겨 있다.

대표 날자가 쓰여 있고 한줄씩 새로운 한 해를 기록하는 형식이다.

바로 바로 일 년 후나 일 년 전을 함께 살필 수 있어 재미나다.

그런데, 이거 은근 어렵다.

한줄로 줄이는 것은 길게 쓰는 것보다 때로 더더욱 힘겨운 일인걸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욕심 부리지 않고 그날의 감사함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왼쪽 줄엔 무조간 한줄 감사일기로...

그리고 다음 왼쪽 줄엔 속상한 일, 특별한 일 등등을 적어보려 한다.

가끔 옛날 일기장을 보면 즐거웠던 것보다

속상하고 맘아팠던 일들을 담았던 날이 더 많아 좀 그렇더라는...  

그렇게 일기를 쓰며 마음을 비우고 풀어냈는지 모르지만,

훗날에 보기엔 참 더 속상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일단은 긍정적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해본다.


페이지마다 한 줄 명언, 격언, 혹은 좋은 구절들이 쓰여져 있다.

그날에 모토로 삼고 하루를 시작해보거나

다음날을 준비하며 마음에 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매일매일 배놓지 않고 쓰면 정말 좋겠지만 그역시 욕심을 놓고,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우울하고,

함께 나누고 칭찬하고 감사하는 하루하루를 담아보려 노력해야겠다.


매년 새로 장만하며 쌓여가는 다이어리로

그럼에도 텅 빈 하루하루가 안타까운 이들에게

간단한 메모로 하루를 정리하며 10년을 채워갈 수 있는

< 10년 메모>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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