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상당히 좋다. 다양한 트릭이 등장하는데, 번역서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게 읽힌다. 책의 마지막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서술트릭을 즐겨 사용하는 작가임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면 꽤 예측해 봄직한 반전이었다. 중간 부분, 과장된 인물의 말투와 중언부언하는 대사가 많아서 집중이 흐트러지나 초반부의 흡인력이 상당히 좋다. 참신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반전을 예측한 상태에서 읽어도 꽤 놀라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중간중간 여성의 주체성과 노력이라는 측면과 관련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메세지만큼은 가져가려 한다.
암흑과 같은 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정말 믿어도 된다 싶은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시간은 결국 흘러가고 그것이 무엇이더라도 기어이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