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고대사 유적답사기 - 영산강에서 교토까지, 역사의 질문을 찾는 여행
홍성화 지음 / 삼인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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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이었나 .. KBS역사스페셜에서 영산강 유역의 왜색이 짙은 고분에 대한 방영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처음으로 한일 고대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고 관련 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알고 있는 건 그저 드문드문 이었을 뿐, 국내의 기록이나 일본에 대한 기록의 진위 여부 역시도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당시보다는 더 많은 내용을 접하다보니 나름대로 생각하는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오히려 만약 그 당시에 이 책을 접했더라면.. 난 책이 어렵다고 느껴져서 덮었을지도 모른다. 당시와는 다른 지금의 내가 이 책을 읽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기록인 일본서기, 고사기, 신찬성씨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것에 대해 100% 믿는 것을 경계한다. 물론 그렇다고 전부 거짓이라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난 일본의 기록들이 100% 허위도 아니지만 100% 진실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완전 거짓을 진실처럼 만들었다기 보다는 5%의 진실에다 95%의 과장을 보태는 느낌이랄까? 95%의 과장 속에는 우리는 하늘의 자손이며 겁나 위대하다를 장황하게 포장한 느낌이다. 그 내용속에서 5%의 진실을 찾아내는 건 오로지 읽는 사람의 몫이랄까.


이 책은 (혹은 이 책의 저자 홍성화님은) 그 5%의 진실을 찾게 도와주는 안내자 같았다. 그리고 5%의 진실 속에 담겨있는 것이 바로 고대 도래인의 이야기 이다.

일본에선 최고의 천황으로 손꼽히는 진구는 한일고대사를 알려면 필수불가결하게 나오는 사람이다. 하여 이 책에서도 끊임없이 그녀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단 저자는 그녀의 기록을 통하여 진실이 무엇인지를 찾고자한다.

일본 고사기에는 신라에서 건너온 왕자 천일창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심지어 천일창의 후손이 진구라고 기록한다. 저자는 그 기록들과 고대 한반도(삼국시대)의 배경 및 창건설화들을 같이 이야기한다.

그렇게 고대 한반도 국가들의 배경 및 설화들을 곱씹고 나면 진구와 관련된 기록(전설)의 대부분이 고대의 북방신화와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일창과 관련된 설화는 연오랑&세오녀와 비슷하며, 나라 지방으로 넘어온 진무의 이야기에선 주몽의 이야기가, 진무를 도와준 세발 까마귀는 동양신화에 나타나는 길조인 삼족오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규슈에서 태어난 무령왕의 이야기라던가, 왜와 백제가 연합하여 고구려와 싸운 백촌강전투, 대패 후 규슈의 모습, 도래인 하타씨 일족과 하타씨를 제신으로 모셨던 신사의 현재 제신은 스사노오라는 것, 왕인박사를 이용한 일본과 한국, 정한론과 임나일본부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힘들게 얻은 지식들을 내가 이렇게 쉽게 받아먹어도 될까 싶을 정도였다. 한번 읽는 것 만으로는 이 방대한 양을 내 머리속에 넣는 건 어려울 것이란 것을 알기에 아마 최소 5회 이상은 더 읽어보게 될 책이며, 앞으로 나의 일본 여행에 대한 길잡이가 될 책이 되었다.


※본 리뷰는 본인의 개인 블로그에도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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