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보름달이 떠오른 밤하늘을 무심코 바라보다보면 달이 보입니다.. 어린 시절, 아니 지금도 전 달에 가고 싶어요, 누구나 그렇겠죠, 달나라가는우주선 타고 통통 튀는 달나라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욕구, 일종의 꿈과 같은 일이죠, 언젠가 누군가가 달의 토지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뭐 이런저런 법적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그 자체의 의미로 판단하건데 언젠가는 누군가가 달의 땅에 발을 딛고 이게 내 땅입네하면서 공기가 가득 좋은 건축물을 짓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달의 표면에 땅을 사놓으면 제일 좋겠죠, 그게 가능한 지는 저는 모르겠지만서도, 여하튼 달나라 여행은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면, 달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종의 현실적 환상과도 같은 이야기일겁니다.. 우선은 돈 많은 부자들이 먼저 우주선을 타는 영광을 누리겠죠, 그리고 우주정거장의 건설하고 우주선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추진연료에 대한 고민이 거듭되면 진짜루 언젠가는 우리도 우주에,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달에 가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세대는 불가능하겠지만 저의 아이들의 시대에서는 평생 모은 연금의 일부로 달 정도는 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제 손자들의 시대에서는 조금 더 서민적인 여행의 기준이 마련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기사 나름 배 굶지않고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해외여행 한번 제대로 하기 힘든 삶인데, 가당키나할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우선적으로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엄써~


    2. 재미있는 작품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논리적 방법으로 멋진 SF소설을 만들어냈더군요, 사실 전 소설을 읽진 못했고 영화로 소설을 대신했습니다만 그 영화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과학적 방법론은 실제로도 실현 가능한 이야기의 틀에서 꾸며졌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소설이 어느순간 인기를 얻게 되면서 출간까지 하고 심지어 블록버스터 영화로까지 제작이 되어서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것이죠, 저 역시 영화를 본 기준으로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대단한 스릴감과 긴박감과 유머적 즐거움이 가득하면서도 생존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SF라는 배경속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려내더라구요, 소설이 주는 구체적인 묘사와 논리적 근거는 접하진 못했지만 영화속에서 그려낸 상황적 묘미도 무척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근래 케이블에서도 자주 보여주던 기억이 납니다.. 두세번을 보았음에도 또 몇몇 장면에 있어서는 멍하니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넘치는 스토리가 작가의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의 근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떠올리는 것이죠, 그렇게 출세를 한 앤디 위어는 이번에는 달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을 선보입니다.. "아르테미스"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을 본 딴 달의 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SF스펙타클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작에서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다룬 생존극이지만 이번에는 범죄를 저지르는 정직한(?) 여성의 활약을 다루고 있죠, 그리고 이 주인공은 흔한 미국적 외모가 아닌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3.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는 약 2천여명의 인구가 몇몇의 버블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대다수가 달로 이주해 도시를 세운 노동자들과 달로 여행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달로 이주한 부자들이 있죠, 그중에서도 용접공인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6살에 달로 이주한 재즈 바샤라는 중동인입니다.. 그런 그녀는 달에서 살면서 딱히 풍요롭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나은 삶을 위해 달의 아르테미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죠, 그녀는 전문직인 EVA 회원이 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우주복을 입고 아르테미스의 도시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나름 경제적인 보장이 되는 전문직도 없죠, 하지만 재즈는 아직까지 면허를 따지 못하고 피폐한 생활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기 위해 일반적인 택배같은 업무를 보면서도 지구에서 밀수입한 불법적인 제품을 아르테미스 부자들에게 전달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죠, 당연히 불법이고 그녀는 범죄자로서 아르테미스의 치안을 책임지는 루디의 관심의 촛점이 됩니다.. 그녀가 16살이던 시절부터 그녀의 불법적 활동을 알고 있지만 여즉 그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루디는 재즈의 범죄의 증거만 있으면 지구로 추방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재즈는 수십년을 달의 중력(지구의 1/6)에 적응이 된터라 지구로 추방되면 지구의 중력에 짜부러지기 뻔한 지옥같은 삶이 될테니 무척이나 조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밀수품의 고객인 억만장자 트론은 어느날 재즈에게 앞으로의 경제적 풍요를 안겨줄 의뢰를 제시합니다.. 그가 사업을 위해 재즈가 해주어야할 일이 있었던 것이죠, 물론 위험하고 불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떨어지는 돈의 단위를 생각할때 무시할 수가 없는가봐요, 그리고 수락을 하고 일을 처리하려고 하죠, 하지만 세상사 하는 일이 내 뜻대로만 된다면 성공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재즈 또한 차근히 계획했던 일들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4. 읽다보면 대단히 현실적인 과학적 지식의 틀속에서 신기함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똑똑해지는 듯한 느낌도 받으면서 소설적 재미까지 느끼게 만드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주인공이 주는 입체적 감성과 심리와 전형적인 헐리우드식의 캐릭터적 이미지가 한몫을 단단히 합니다.. 이런저런 배경을 차지해두고 재즈 바샤라라는 주인공에 대한 관점에서만 두고본다면 여느 헐리우드의 캐발랄하한 여성의 느낌이 다분합니다.. 유쾌하고 상쾌하고 심지어 통쾌하기까지 하죠, 그런 인물적 구성을 중심으로 우리가 선망하는 SF적 상상력과 과학적 논리가 탑재된 달의 이야기를 바닥에 깔아버리는 이건 뭐, 재미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뭐랄까요, 앤디 위어식의 장르적 감각이 하나의 영역으로 구성되어버린 듯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뭐 다른 SF소설을 많이 읽어보질 못했으니 어설픈 소리를 제가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앤디 위어가 구현하는 과학적 방식들이 가미된 문장들이 주는 SF소설의 감성은 무척이나 대중적이면서도 지겹지않은 과학소설의 틀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작가가 아는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내가 이렇게 잘 안다, 똑똑하다라고 문장의 곳곳에 지식적 근거를 보여주지만 우린 그에게서 잘난체하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하질 못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소설속의 과학적 토대는 작품적 재미에 적당하게 가미되는 양념처럼 느껴지니 말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소설들은 과학소설이라는 점을 무시하지 못하지만 서사와 이야기는 너무나도 대중적이고 전형적인 스토리의 라인을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무척이나 독창적이고 상상력이 가득한 개성적인 작품이라고 느끼는 것이죠, 이건 두 말 할 것 없이 작가의 뛰어난 능력입니다.. 전 그렇게 봅니다..


    5. 달에 대한 이야기이죠, 작가는 달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적 지식에 대한 근거를 시작점부터 꾸준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환상적 스토리라면 어느순간 독자들은 책을 덮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상상한 달의 도시인 아르테미스에 대한 상상적 세계의 모습 이면에 이 작품의 현실적 과학의 논리가 필요한 곳에 적확하게 배치되어 이야기의 흐름과 스토리의 긴박감등 극적 긴장감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죠, 순간순간 대화에서 펼쳐지는 재즈 바샤라라는 캐릭터의 달의 중력마냥 통통 튀는 활약상과 행동과 말투는 너무나도 정겹고 편안하고 공감이 갑니다.. 유쾌하다는 말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문장의 연결들이 어느순간 지리해질 지도 모르는 부분을 감쇠하고도 남음이죠, 대단히 단순한 스토리의 측면이지만 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과 빠른 진행은 독자들의 집중을 놓치지않고 끝까지 이어갑니다.. 특히나 후반부에서 벌어지는 활약들은 그 어느 스펙타클서스펜스스릴러작품과 비교해서도 절대적으로 뒤지지 않습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아부치죠, 달의 표면과 달의 바닥을 독자들도 통통 튀며 같이 뛰어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구체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상황적 묘사의 이야기는 즐겁습니다.. 분명 이 작품은 전작인 "마션"과 비교해서도 이어지는 감성이나 방법론이나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어보질 못해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영화적 마션의 방향성과 이 작품 "아르테미스"의 방법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 전작과는 다른 장르적 재미와 매력이 배가되어 있음을 알 수는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활약하는 어드벤처적 특성이 차이를 주는 것이겠죠, 아님 말구,


    6. 적다보면 꼭 이렇게 틀을 맞추고 글자를 굳이 늘일 필요가 없음에도 전과 다르다는 생각에 임의로 이런저런 구차한 이야기로 추가해서 비슷하게 만들어내려는 패턴적 방식이 스스로도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만 또 이렇게 안하면 웬지 불안한 느낌입니다.. 똑같은 이야기지만 이 작품 "아르테미스"는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영역에서나 SF과학소설의 영역에서나 어디하나 빠지지않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재미지고 흥미롭고 독자의 감성을 UP시키는 작가의 공감적 역량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혀 알지못하는 과학과 수학적 지식의 논리적 제시에도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작품에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죠, 희한한 일입니다.. 작가는 수시로 과학과 수학의 근거를 소설속에서 그려내지만 대입 수학 모의고사 최소 점수 4점을 획득한 전설을 가진 저의 입장에서도 이 근거를 고개 끄덕거리며 다음 페이지로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 작품은 충분한 값어치를 했다고 봐야겠습니다.. 물론 재미와 즐거움과 흥분되는 스릴러소설의 매력은 '쓰끼다시'로 우리 배를 채워줬다고 보고 말이죠, 아무리 회가 맛있어도 쓰끼다시가 별로면 다음에 그 가게는 잘 안가게 되더군요, 전 그렇습디다... 제대로 된 횟집은 에피타이저 하나도 신경을 쓰는게 당연한거니까, 앤디 위어 횟집도 그런 유형입니다.. 꾸준히 찾아가게 만드는, 흠 적고보니까 방어회가 땡기는구만,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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