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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평점 :

1. 작년 연말 송구영신을 하면서 혼자 생각하기를 내년에도 내가 살아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희한하게 신년 소원을 비는데 내가 만약 살아있다면이라는 전제로 소원을 빌게 되더군요, 스스로도 생각 같잖은 아주 빌어먹을 염세적 희망인지라 스스로 이게 미쳤나라는 생각과 함께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 되었는가라는 고민을 여즉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내가 없다면 우리 가족은, 내 주변은, 뭐 이런 정말 빌어먹을 생각이 수시로 머리속에 잠입되는 것이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일단 제 나이가 있을 것이고,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희망찬란한 미래의 청사진만 보이는게 아닌 아픔과 고통과 죽음의 불안함을 알게모르게 공감하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 정정하신 부모님의 모습속에서도 말로 드러내진 않지만 스스로 불안한 걱정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시절 그 거대한 몸으로 저를 내려다보시는 아버지의 지금의 야윈 모습과 허전해진 머리숱을 볼때마다, 너무 걸음이 빨라 도저히 따라가질 못해 늘 엄마에게 불평을 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저에게 조금만 앉았다 일어나도 무릎이 아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볼때마다, 그런 모습들이 부모님의 건강의 걱정보다는 나의 불안한 미래에 대한 염세적 방식으로 머리속에 인식되는게 아닌가하는 뭐 그런 것이지요, 누군가가 머리속에 이런 생각을 집어넣진 않았겠지만 혹시라도 이런 생각을 빼낼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한번 박힌 생각이 쉽게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혼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곤 합니다..
2.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번 머리속에서 안좋은 생각을 하게되면 이것을 떨쳐버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원래 인간의 심리나 본성이 연약해서 그런 것인 지, 저 자체가 성품 자체가 겅정적 마인드보다는 부정적 염세관에 더 치우쳐져 있는 것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쉽게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중년의 뚱땡이 아저씨입니다.. 사실 이런저런 생각을 잊기위해 즐겁고 재미진 대중소설을 읽는 편이지만 요즘 들어 보는 작품들의 성향이나 소설속의 설정 및 소재나 주제들이 사회상이나 현실적 이해관계와 크게 다르지않다보니 늘 좋고 나쁜 생각들과 함께 독서를 하는 편이 되어버리네요, 이럴때는 뭔가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일반적이지 않은 작품을 읽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래서 스티븐 킹의 빌 호지스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엔드 오브 왓치"를 행복한 마음으로 펼쳤는데 웬걸, 개인적으로 여즉 떨쳐내지 못한 염세적 생각이 떡하니 이 작품에서 버젓이 등장하니 짜릿짜릿하더이다. 이 시리즈의 이전 두작품은 기존의 스티븐 킹 할배의 작품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작품이었죠, 추리적 기법으로 탐정소설의 영역을 노크했던 전작이었다고 보시면 될텐데,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연쇄 살인범을 다루었고 "파인더스 키퍼스"는 천재작가의 유작과 관련하여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범죄에서 스핀오프격인 상황으로다가 이야기를 이어갔죠, 그리고 마지막에 다시 꿈틀거리는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연쇄살인마 브래드 하츠필드의 부활과 관련한 거대한 떡밥을 던져놓으셨는데 이번 "엔드 오브 왓치"에서는 그 떡밥을 거둬들이려고 합니다.. 이것으로 임무 종료하는 것이죠, 제목인 "엔드 오브 와치"가 그런 뜻이랍니다..
3. 이 빌어먹을 브래드 하츠필드는 미스터 메르세데스라는 별명으로 수많은 인명을 살해하고 몸을 망가트려 놓고도 콘서트장에서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빌과 홀리, 제롬에게 저지당하고 홀리가 가격한 베어링양말에 머리가 보깨져버렸죠, 이 자식은 여전히 정신병동에서 무뇌의 상태로 입원해 있는 듯 하나 우린 전작에서 뭔가 브래드의 부활에 대한 낌새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문제없는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빌은 이제 70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살이 빠지고 몸이 여전처럼 말을 듣지 않나 봅니다.. 파트너인 홀리의 걱정이 많죠, 그러던 와중에 과거 브래드의 범죄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어버린 마틴 스토버와 그녀의 노년의 어머니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전 빌 호지스의 경찰 파트너였던 피트가 정황상황이나 그들과 관련이 있는 빌과 홀리에게서 사건의 참고인격으로 현장으로 부릅니다.. 그곳에서 홀리와 빌은 이 사건이 단순한 자살사건이 아님을 인식하고 현장에 있었던 휴대용 게임기인 재핏을 몰래 들고 나와서 이 단서와 관련된 연관성을 알아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와 동시에 뇌를 다친 브래드 하츠필드는 과거 어느순간부터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감지하고 꾸준히 자신의 초능력을 다듬기 시작합니다.. 안그래도 미친 놈인 브래드 하츠필드의 머리속에 일반적이지 않은 능력이 자리잡고 또 그 능력을 중심으로 그가 집착하는 자살적 범죄의 방법을 하나씩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능력을 알아채기에는 주변사람들이 아직 여력이 없네요, 심지어 빌 호지스는 말기 췌장암이랍니다.. 이런 젠장,
4. 이 시리즈의 마지막편은 전작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기존의 스티븐 킹 특유의 비현실적인 판타지식의 방법적 현실론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추리적 기법으로 현실적 세계의 일반적인 범죄와 삶의 이면을 다룬 전작 두편과는 아주 다른 이질적인 스토리로 진행이 되는 마지막편입죠, 물론 기존의 킹쌤의 다른 작품들과는 일맥상통하는 킹쌤 특유의 소재적 특성이 잘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염력이나 최면적 조종 능력을 중심으로 타인의 뇌와 마음을 파고드는 능력을 게임기라는 매개체로 인해 만들어내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판타지적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잘 알다시피 킹쌤은 이러한 영역적 배경을 우리가 사는 현실의 그대로 둔 상태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에 실제 이런 사람들이 없다고는 또 말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린 혹하고 이런 작품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겁니다.. 게다가 전작에서 확실히 마무리 되지 않은 사건의 결말을 제목에서부터 버젓이 끝내주겠다고 제시하고 진행하니 독자들은 어떻게 끝을 낼까 궁금하기 그지 없죠, 또 게다가 젠장맞을 설정이란게 우리의 늙다리 영웅 빌 호지스가 췌장암 말기래잖습니까, 이 작품의 전작들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홀리라는 여주인공의 심리적 상태나 빌의 주변의 상황을 충분히 아실테니 뭔가 짜안한 감성이 들 수 밖에 없죠,
5. 말씀드렸다시피 전작들과 그 설정이나 소재가 조금 다르다보니 이 작품만의 단독적인 특성만으로도 이 작품은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전작들을 다 살펴보고 보는게 좋긴하지만 울 착하신 킹샘은 굳이 전작 두편을 읽지 않고 이 작품만 읽어도 딱히 뭔가 빠진듯한 느낌은 들지 않게끔 나름 많은 배려를 해놓으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구성이 오히려 사건의 긴장감이나 흐름의 문맥을 조금씩 끊게되는 안타까움은 있더군요, 전반적인 재미는 나쁘지않지만 이 소재들이 주는 특유의 긴장감이나 긴박한 서스펜스등의 판타지적 호러의 킹샘 특유의 느낌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연배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빌과 킹샘이 동질적 감성으로다가 짜안한 노년의 삶의 안타까움을 조금 더 두드러지게 그려놓으신 듯하고 무엇보다 브래드라는 장르적으로는 대단히 매력적인 연쇄살인마의 미친 사고방식의 흐름과 능력에 대해서 너무 배려깊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맞춰주신 듯 해서 제목의 느낌처럼 깔끔한 마무리와 구성은 그럭저럭, 재미도 있지만 그렇다고 뭔가 남는 그런 독후적 감상은 없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꼬 할 수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작품이 전해주는 중심 주제인 '자살'이라는 개념적 방법론이 안겨주는 위협감은 상당히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습니다.. 물론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자살을 유도하는 이야기지만 현실세계에서 자살율 1위를 버젓이 드러내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이 소설이 주는 위기감은 상당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미래를 담보해야하지만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 젊은이들은 그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무서운거죠, 그리고 이러한 자살적 반응은 홀로 생각해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주변의 상황이나 불안적 심리에 동조되는 심약한 마음이 더 크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 깨진 유리같은 영역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6. 빌 호지스 3부작의 각 편들마다 그 소재나 감성이나 장르가 다 달라서 읽는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추리적 기법으로 퇴직경찰과의 대립적 성향이 두드러진 긴장감이 넘쳤다면 두번째 작품인 "파인더스 키퍼스"는 탐정소설이라는 의도를 잘 살린 멋진 장르소설의 즐거움이 다분했다면 마지막 이 작품 "엔드 오브 왓치"는 킹쌤 특유의 감성이 적절히 살아있는 현실적 판타지의 킹쌤표의 호러적 느낌으로다가 독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해주는 즐거움이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거지요, 게다가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해주시니 이 3부작만으로도 배부른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아무래도 각권의 느낌이 따로 시간차로 읽다보니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지 모르지만 혹여라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3부작을 연속적으로 읽어보신다면 그 시너지가 상당히 크지 않을까하는 짐작도 해봅니다.. 작가가 이 작품에 그려놓은 허구적 이야기는 차지하더라도 그 배경이나 현실적 모습은 우리네 삶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혹여라도 이런 설정이 아니라도 어떤 정신나간 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테러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부추기거나 이로 인해 주변의 누군가는 평생의 고통을 당하고 살아가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될 것 같아요, 이 소설이 보여주는 중심은 단순한 범죄나 범행의 캐릭터의 설정이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많은 후유증을 3부작에서 변함없이 그려내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러 점에서 이 작품은 대중적 재미와 현실적 문제를 나름 잘 잡아낸 작품인 듯 해요, 물론 킹샘이 주는 재미는 언제나 나쁘지 않습니다.. 나도 이제 날씨 좀 사그러들면 퇴근하고 동네 몇바퀴 꾸준히 돌아야겠다.. 운동해야쥐, 씰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