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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매미 ㅣ 엔시 씨와 나 시리즈 2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1. 사람 사는 곳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지 잘난맛에 기득권입네하면서 떠들어대는 각나라별 상위 10%들이야 사는 세상 자체가 우리와는 별개의 안드로메다적 차원에서 좆재하는 인간들이니 '개'무시해버립시다.. 그들을 제외하고는 나름 잘사는 사람들이나 그럭저럭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이나 우리처럼 근근히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돈 무서운줄 알고 알음알음 소소하게 행복한 거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은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활적인 측면이죠, 의식주에 있어서의 높낮이는 있지만 또래의 아이들끼리 어울리면 그 환경속에서 삶의 영역을 확보하곤 합니다.. 뭐 적당히 황새를 쫓아가더라도 가랑이까지 찢어지지 않을 정도면 우리의 사회구조나 자본주의적 현실속에서는 조금 고급지면 더 좋겠죠, 물론 없는 살림 빚내가면서 그들 따라쟁이하면 결국 좋을 것은 없지만서도 가능하면 삶의 질이 향상되길 바라는 것 또한 우리의 욕심이자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이기도 하죠, 사는게 그렇습니다.. 하나하나 주절거리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우리의 평범한 삶의 모습인 것이죠, 저 역시 가장 평범하면서도 일반적인 월급쟁이의 삶을 늘 이런 독후감의 첫머리에 주절거리며 나름 스스로 동정도 아닌 것이 공감처럼 너네들도 그렇지, 우리 사는게 별다르지 않지, 힘들지만 그럭저럭 나도 잘 살아가고 있는거지라는 뭐 위로적 끼적거림으로 감정적 공감을 얻고자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2. 사실 그렇다보니 간혹 한두분씩을 중간중간 읽어보시는 문장투에서 나름이 공감을 하시는 분들도 없는 방문자중에 꼭 있더라구요, 늘 고맙고 그래도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위안과 위로와 공감적 안심을 받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우린 대체적으로 이런 위안적 공감이나 즐거움을 독서를 통해 자주 얻곤 하죠, 저처럼 장르소설의 자극적 감성에 물들어 있는 독자에게도 그런 공감은 특히나 힘든 삶속에서 나름의 위안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죠, 극한상항이 주는 자극적 분노의 감성적 치달음은 무미건조하고 짜증스러운 삶의 이면에서 상당한 감정적 정화를 이끌어내는 카타르시스로 작용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이런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아주 소소하면서도 편안한 코지미스터리형식의 일상적인 미스터리적 이야기는 또다른 흐뭇한 독서의 측면을 보장해주기도 합니다.. 기타무라 가오루라는 일본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전작인 "하늘을 나는 말"도 얼마전에 출간된 것 같은데 제가 이번에 읽은 작품은 뒤이어 출시된 "밤의 매미"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세편의 단편으로 엮여있구요, 주인공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는 여성인 나와 라쿠고라는 일본 전통 이야기 만담가인 유명인 엔시라는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3. 총 세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입니다.. 모두 시간상 배열로 이루어져 있죠, 첫번째 단편은 "으스름달밤"이라는 제목적으로는 뭔가 으스스할 것 같은데 실상 내용은 대단히 일반적이고 편안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문학도답게 책을 무척이나 좋아라하는 사람이죠, 이 작품은 책과 친구에 대한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는 친구와의 관계와 현실속의 여러 주변사항을 토대로 미스터리를 만들어내죠, 미스터리의 이야기는 초반의 소소한 일상적 주절거림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나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적 이야기와 함께 이어집니다.. 친구인 쇼코가 알바중인 서점의 책들과 관련된 이야기입죠, 여기에서도 주인공인 나는 자신이 예전부터 좋아했던 라쿠고가의 유명인 엔시라는 사람에게 삶의 모호함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이전 작품에서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합니다.. 두번째 작품은 "6월의 신부"라는 작품인데 조금 더 나아간 본격 추리적 느낌이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역시나 대단히 일상적이고 대학생 특유의 삶의 현실적 모습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미스터리에 대한 소담정도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 대한 통찰적 추리의 영역도 엔시가 보여주죠, 마지막 작품은 "밤의 매미"라는 작품입니다.. 앞선 두작품은 주인공의 친구들과 관계된 이야기로 진행된 반면 마지막 "밤의 매미"는 소설의 표제작답게 가장 집중도가 좋은 느낌이 드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소설의 시작과 함께 자신과 비교대상이 되던 아름다운 언니에 대한 이야기거덩요, 소설속에서서 앞선 작품들에게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주인공의 심리속에 묘사된 언니의 이미지는 대단한 임팩트가 있었죠, 그런 언니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와 가족간의 일상적 관계에 대한 소소하지만 대단한 감정적 정밀도가 그려진 좋은 작품입니다..
4. 이 소설은 추리적 측면에서 자극성과 대중적 감성에 대한 가독성과 비교한다면 대단히 소소하고 평범하고 밋밋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영미스릴러나 자극적인 대중적 범죄소설에 입맛이 들린 저같은 독자라면 그런 밋밋함이 더욱 심하겠죠, 근데 이 작품은 처음 단편을 읽어나가면서 웬지 재미없어보이지만 그속에 내재된 삶의 여유와 문장이 주는 흐뭇함이 상당히 오랫동안 소설을 읽어가는 입속에서 중얼거리게 만듭니다.. 특히나 소소한 일상적 대화속에서 보여지는 나라는 인물과 연관된 주변인물들과의 평범한 듯 여유로운 관계적 측면은 대단히 즐겁습니다.. 뜻하지않게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참신한 신선도를 맛볼 수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디다.. 특히 두번째 단편에서 느껴지는 인간적 관계의 행복감은 더 오래남죠, 물론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런 관계적 영역에서 작가가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따스함은 일반적인 미스터리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밋밋하고 대단히 평범한 일상속에서 벌어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그렇기 때문에 이 미스터리를 푸는 방식조차 대단히 허접해보이는 단순한 통찰적 해결방법으로 마무리하는 이 작품이 주는 미묘한 감성적 잔존감은 상당히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습니다..
5.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문화적 무지가 무척이나 심한 사람이다보니 일본의 전통문화나 이 작품속에서 작가가 그려내는 국문학도의 문학적 비유적 측면이나 일본어에 대한 상황적 묘미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전제와 배경이 되는 엔시라는 라쿠고가라는 일본전통이야기 만담에 대한 틀에 대해서는 딱히 인식적 이해도가 높지 않아 맥이 끊기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검색으로 이 일본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대강 했습니다만 소설속에서 구체적인 라쿠고에 대한 문화적 이야기가 수시로 이어지면서 미스터리의 통찰적 방법론은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쩔 수 없이 뭐 그러려니 했습니다.. 작가는 대단히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주인공의 입체적 캐릭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화된 주인공입죠, 딱히 잘난 것은 없지만 여러 관계에서 자신이 어떤 인물인 지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자아가 강한 여성상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지않는 삶의 이면에 대한 일상적인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우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인가 미스터리한 일상의 연속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상의 이면에 대한 관찰이죠, 이 작품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감성은 인간의 삶과 주변의 연결적 관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듯 합니다.. 가볍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인간의 끈끈한 관계적 감성과 내면의 깊이를 자연스러운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방식이 독자들에게는 흐뭇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죠,
6. 시간의 흐름에 대한 연속적 연작의 형식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단편의 연속성에 대해 편안하게 다가섭니다.. 3월과 6월 그리고 8월에 벌어지는 일종의 수기같은 나라는 인물의 일기적 방법의 묘사는 독자들을 쉽게 작품속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이 이야기들이 조금씩 더 집중도를 높여나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첫단편보다는 다음 작품이 그리고 마지막 작품을 읽고나면 이 작품 표제작의 의도에 대해 눈치를 챌 수 있게 됩니다.. 전작인 "하늘을 나는 말"을 읽어보질 않아서 그 단편집의 이어짐은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편집인 지 어떤 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즐거웠던 연작의 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단편에서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연작속의 주변장치의 연결성은 단순하게 만들어지는건 아니지 않을까 싶었거덩요, 무엇보다 이 소설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인간에 대한 심리적 여유라는 감성적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범해보이는 한 여대생의 주변과 그녀와 관계된 인물들중에 어느하나 밉쌀스러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이 주인공은 조금씩 더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느끼게 되죠, 물론 작가의 의도겠지만, 이런 점이 별거아닌 것처럼 보이는 밋밋한 이 소설의 미스터리를 대단히 멋드러지게 만든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난 잘생긴 형이 없어서 다행이야,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