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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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다보니 또래의 친구들 몇명과 늘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아직까지는 어린 모습이 엿보이지만 얘네들이 모여서 노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될때면 심각하리만큼 세상의 때가 묻은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어른들이 보여주는 자극적인 감정의 선을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지요, 아이들은 주변의 눈치를 잘 보질 않습니다.. 특히나 또래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때면 그런 주변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다보면 아이들은 간혹 자신들의 부모가 한 말을 자연스럽게 주변의 아이들에게 하곤 합니다.. 엄마가 그러는데, 아빠가 그러는데, 걔하고는 웬만하면 같이 어울리지 말아라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차별적인 거부적 반응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져 있는 또래 전체가 수긍하는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시각과는 현저하게 다른 어른들의 시각이 아이들에게 스며드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그런 차별적 시각이 없진 않겠으나 언제나 또래의 기준에서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경향이 짙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시각과 어른들의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는 누군가에 대한 거부적 반응은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그대로 따라합니다..

 

    2. 특히나 조금은 고학력군의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있는 집단내에서 드러내는 부모들의 자연스러운 타인과의 거리감은 아이들에게 상당히 많은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어주곤 합니다.. 타인의 누군가를 기준을 두기 보다는 자신의 아이들이 움직이는 영역내에서 주변환경에 대한 경계선을 미리 설정해주는 경향이 짙죠, 쉽게 말해 끼리끼리 어울려야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기준은 저희 집도 딱히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엄마 마음, 아빠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부모의 역할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만 사실 그런 부모의 시각속에 편향된 사고를 아이가 가질까 저로서는 조심을 하는 편입니다.. 아이에게도 한번씩 물어보죠, 자신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영역의 기준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하지는 않는 지, 아이는 그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죠, 저 역시도 아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소리지만 늘 한마디 합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먼저 거리감을 두어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늘 먼저 다가가라는 말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팔불출이지만 아들 자랑 한번 하면 아이의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많습니다.. 또래의 어울리는 친구들도 많지만 주변을 함께 걸을때면 여러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서 아는 척을 하는 모습이 아직까지는 잘못된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지는 않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늘 누군가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삶의 기준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아이들이 잘 받아들여서 앞으로도 커가면서 좋은 인성을 가진 세상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중심을 사회죠, 그리고 그 사회는 수많은 가족 구성원이 모여서 이루어집니다.. 학교시절 사회시간에 우리가 배운 교육입니다.. 개인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고 이 가족이 가장 작은 사회적 구성원이라는 개념을 말이죠,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감성적 판단의 기준은 가정에서 만들어지죠, 아이는 부모에게서 배웁니다.. 환경인 것이죠, 가장 중요한 삶의 근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은 넬레 '소시지' 노이하우스 작가님의 8번째 타우누스 시리즈인 "여우가 잠든 숲"도 이러한 지역적 기준내에서 자리잡은 아주 무서운 편견과 시기와 질투와 욕망과 차별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에 기인한 범죄의 양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계시지만 충분히 재미진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딴지를 걸 이유를 단 하나도 찾질 못하겠습니다..

 

    4. 타우누스 지방의 루퍼츠하인인 보덴슈타인 반장의 고향이죠, 어린시절 이곳에서 자라난 보덴슈타인의 모든 어린시절 기억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현재도 이곳에서 늦둥이 어린 딸과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그곳의 숲속 캠핑장에서 폭발사고가 새벽에 발생하죠, 보덴슈타인은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사고자가 발생하죠, 그리고 그 피해자는 살인을 당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폭발한 캠핑 트레일러의 주인은 과거 자신이 잘 알던 부인이었고 그 부인에게서 불에 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체에 대한 단서를 찾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부인 역시 살해된 체 발견되고 그리고 밝혀지는 불탄 시체의 신원은 자신의 동창이자 살해된 부인의 아들인 것이죠, 그리고 이와함께 살해된 부인에게서 뭔가 아주 중요한 과거에 벌어졌던 참혹한 사건의 진실을 전해들은 신부가 보덴슈타인에게 그 진실을 이야기하고 했지만 안타깝게 그 역시 살해된 체 발견이 됩니다.. 연속으로 3명의 연쇄 살인이 벌어진 사건의 내막은 하나씩 그 단서를 찾아나갈수록 보덴슈타인의 어린시절 루퍼츠하인에서 벌어진 과거 미해결 실종사건과 연관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보덴슈타인이 관여되어 있죠, 그래서 사건 수사의 책임자인 보덴슈타인은 피아에게 자신의 임무를 넘기고 스스로 단서와 진실을 찾기위해 루퍼츠하인의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5. 벌써 여덟번째 시리즈입니다.. 제법 오래 기다렸던 것 같아요, 기다린만큼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늘 그렇듯 넬레 작가님은 소설속에 많은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 대단한 재능이 있으신 분이시라서 전작에서 꾸준히 이어져온 타우누스 지방의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특히나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조금씩 그 범죄성향의 범위가 넓어져서 이번에는 루퍼츠하인이라는 동네 전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상당히 복잡한 관계가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많은 등장인물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표현해내고 있죠, 이 작품에서 중심은 보덴슈타인과 그의 어린시절 친구들입니다.. 어익후,라고 탄식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지각색의 잔인한 감성들이 수시로 드러납니다.. 자극적이죠,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가식적 인간의 파멸적 가치관들이 쉴새없이 드러납니다.. 오죽하면 말미의 작가의 말에 타우누스의 루퍼츠하인이라는 지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들은 허구이며 사실과 다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관계적 적대감과 인간 내면의 추악한 본성의 잔인함은 대단히 자극적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 소설이 주는 흥미가 뛰어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6. 개인적으로 넬레 작가님은 인간에 대한 관찰적 심리와 감정선에 대한 대단히 섬세한 묘사를 하시는 분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물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의 흐름과 연결장치가 아주 꼼꼼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쉽게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는 힘이 있죠, 모든 이야기의 장치들이 그 역할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상당히 긴 호흡의 문장과 흐름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지만 어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이 복잡한 듯 미스터리의 단서를 조금씩 드러내는 것이죠, 이러한 이야기의 장점은 대단한 몰입감과 집중을 이끌어내지만 적응이 되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지리한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단히 꼼꼼한 씨줄과 날줄의 짜임새가 이 작품을 꾸준히 즐겨온 독자들에게는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지만 처음으로 또는 몇권 되지않은 타우누스 시리즈에 대한 잊혀진 기억이 있어신 분들에게는 넬레 아주머니의 꼼꼼한 이야기 패턴은 재미는 있지만 속도감을 만들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보덴슈타인의 시선과 피아의 직관적 관찰을 중심으로 주변을 살펴보면서 이야기에 빠져든다면 어느새 작품속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지도 모를 일입니다..

 

    7. 이번 작품 역시 미스터리적 중독성이 강합니다.. 인간의 본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이 펼쳐내는 비열하고 가식적인 이중적 가면들의 참모습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추악한 진실이 드러남에 따라 독자들은 상당히 멋진 미스터리스릴러의 즐거움을 만끽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그 분량이나 연결장치가 상당히 방대한 모양새를 띄고 있지만 그동안 넬레 아주머니의 스타일에 잘 적응된 독자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다만 이제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그동안 타우누스 시리즈에 대해 큰 재미를 못보신 분들에게는 지리한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평범한 인간의 삶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속에 숨겨진 추악한 범죄적 진실을 드러내는 작가의 능력은 전작들에서 이어져오면서 더욱 그 기운을 확장시켜 나가는게 아닌가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동안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콤비의 역할은 이번 작품을 넘기면서 또다른 국면으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의 중심은 개인적으로는 피아라는 인물이 범죄를 바라보는 관점적 시각이 주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기준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니 기본적인 미스터리스릴러의 확장성은 충분히 더 넓혀지리라 예상하면서 또다시 이어질 다음 시리즈를 만나보기 위한 기다림을 기분좋게 견뎌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나도 여유 있으면 캠핑 트레일러 하나 장만해보고 싶구마는, 울 가족 다 쓸만한 것은 느무 비싸..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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