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잊지 마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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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겉모습이 화려한 것에 끌리는 마음은 일종의 본능이죠,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관없습니다.. 보기에 이쁘고 화려하고 멋진 것이라면 혹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이성간의 끌림에 있어서 1차적인 우선은 시각적 판단입니다. 특히 남성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외모적 판단에 일종의 긍정적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예쁜 사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미인계라는 전술적 계책은 과거에서나 현재에서나 변함없이 통하는 방법입니다.. 뒤늦게 배신을 깨달을지언정 1차적으로 남성들은 그러한 여성적 가식에 빠져들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성의 외모적 판단에 따른 여성의 잘못된 판단도 동일할 것입니다.. 겉모습과 더불어 속모습까지 아름다운 여성과 평생 함께한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선물일 것입니다.. 제가 그러한 예로 적합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더불어 부드러운 인성까지 겸비한 분을 아내로 맞이했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그 아내를 꼭 닮은 아이까지 가족을 이루게 되었으니 전 전생에 나라를 구한 영웅임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2. 하지만 그 영웅도 천수를 누리고 살아가는 경우는 드물죠, 언제나 모자른 부분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니 모든 것을 다 내려주신 듯한 하늘도 분명 저에게 앞으로 노력해서 얻어라는 숙제도 주십니다.. 세상살이가 그렇죠, 모든게 완벽하고 내가 이루고자 하는게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이루어진다면 뭔 재미가 있겠습니까, 물론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는 주변의 외부적 판단에도 내부적 개인의 속마음은 세상없은 아픔이 침전해 있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허다하니 결론적으로 보기 좋은 떡이라고 다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나의 판단이 흐려졌을때에는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누군가의 의견을 꼭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도 인간의 이러한 기본적인 본능으로 벌어지는 상실적 범죄와 아픔에 대해 대단히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다룬 대중소설로서 프랑스 작가 미셸 뷔시의 "절대 잊지마"입니다.. 우연히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린 한 아랍출신의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 어느날 노르망디 지역의 한 해안가 절벽에서 시체 세구가 발견이 됩니다.. 절벽이 무너져내리면서 드러난 유골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법의학 소견을 얻고자 하는 메일을 우린 먼저 보게 되죠,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자말 살라우이라는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이 남자는 한쪽 발에 의족을 한 체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리기를 하는 아랍인이죠, 여전히 프랑스에서는 이런 외부인에 대한 차별적 대우는 여전한 가 봅니다.. 자말 역시 딱히 성공이라고 할 순 없는 생탕투안 청소년센터에서 일종의 관리업무를 맡고 있죠, 그런 그에게 휴가기간 노르망디 지역의 이포르 해안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동안 그가 목표로 삼은 몽블랑산의 트레일 경기에 참여하기 위한 운동을 하려고 하죠, 절벽을 오르내리며 연습하기에 이포르의 해안절벽은 아주 좋은 경험이 되기에 이포르로 온 자말은 아침마다 해안을 달리며 훈련을 합니다.. 그런 그에게 우연히 발견된 붉은색 스카프와 함께 자살을 하려고 절벽에 서있던 한 여인을 만나면서 그의 삶은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자말을 투신하려던 여자를 구해내지 못합니다.. 결국 그녀는 절벽의 아래도 떨어지죠, 급하게 해안가로 내려온 곳에 떨어진 여인에게는 또다른 증인이 두명 있었습니다.. 한 중년남자와 할머니였죠, 그리고 그가 건네준 스카프가 투신하연 여인의 목에 매여져 있었습니다.. 떨어지면서 스카프를 두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투신과 함께 과거 이 곳에서 벌어졌던 연쇄성폭행 살인사건이 자말의 눈앞에 펼쳐지게 됩니다.. 졸지에 연쇄살인범이 되어버릴 상황에 놓인 자말은 어떻게 대처할까요, 그리고 첫장에 펼쳐진 시체 세구의 유골은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요,


    4. 와우, 대단히 뛰어난 대중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순간도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자극적 문장과 상황적 긴장감은 근래들어 보기 드물게 장르적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더군요, 분명히 살인마가 아닌 듯한 남자의 시점에 따라 누명을 쓴듯한 상황적 흐름에 따라가다보면 어느순간 잠 잘 시간을 잊어먹게 되는 스릴러적 서스펜스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소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떠한 궁금증을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독자들은 그 호기심에 중독되어 도저히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죠, 짧은 시간동안 작가는 많은 상황적 변화를 만들어내면서 주인공인 자말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의 전개에 알 수 없는 단서를 수시로 던져놓습니다.. 독자들은 어아해하면서도 그 궁금증을 밝혀내기 위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죠, 추리와 스릴러를 적절하게 섞어서 대중적 재미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읽어나갔습니다..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흐름에서 독자들이 지루해할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5. 또한 이 소설의 재미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자극적 범죄의 양상과 이를 대하는 인간의 본능적 심리에 대한 일반적인 문장의 자연스러움입니다.. 딱히 고급스럽진 않지만 이 소설이 전달하고자하는 대중소설의 재미에 독자는 현혹되는 것이죠, 작가는 흔히 말하는 고급진 의도의 문장을 만들지 않고 대중적 눈높이에 적합한 B급 감성의 자극적 기교와 묘사등이 심리적 묘미까지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초중반에 걸쳐 작가가 걸쳐놓은 수많은 연결고리를 후반부에 하나씩 걷어내면서 반전에 반전을 드러내죠, 때로는 황당하고 때로는 수긍하고 무엇보다 수없이 던져졌던 뜬금없는 단서들의 내막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이 작품이 의도한 추리스릴러의 진면목을 알게 됩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대단한 대중적 추리스릴러소설의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재미적인 측면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재미 이면에 작가가 만들어놓은 플롯에 대해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어색해할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자말 살라우이라는 인물의 원맨쇼에 기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뭔가 잘못된 부분은 없어보이지만 중간중간 그의 판단적 영역에서 독자들은 일종의 공감적 판단의 허술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물론 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6. 작가인 미셸 뷔시는 시작점부터 마지막까지 자말이라는 인물을 통한 사회적 차별의 선입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의 눈을 따라 상황을 쫓다보면 뭔가 삐거덕거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 소설속에서 자말이라는 인물은 일반적이지 않은 소외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속에서 대단히 역동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진실을 찾는 사람이죠, 하지만 그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모순된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이로 인한 결과론적인 반전의 형태도 마찬가지구요, 여하튼 그런 조금은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작품이 주는 대중적 재미의 즐거움은 아주 뛰어납니다.. 추리스릴러소설로서의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고급지고 매력적인 문장으로 지긋이 다가오는 스릴러는 아닐지라도 한순간 모든 것을 집중할 수 있는 재미난 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볍다고도 볼 수 있지만 스릴러소설이 주는 대중적 재미의 기본은 읽은 동안 다른 생각이 안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갑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참고로 난 완벽한 외모와 내면을 가진 부인이 있으니 아무리 뛰어난 외모의 여인이 나타나도 혹할 일은 없겠지, 땡끝...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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