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늘 이야기하지만 부자였으면 좋겠어요, 이기적인 마음이라면 어떤 방식의 돈이건 있다고 나쁠건 없다는 생각도 간혹 합니다.. 더러운 돈이건 깨끗한 돈이건 돈은 그냥 돈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그러면 그 돈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여하튼 정말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부담없이 여행도 다니고 여유로운 문화생활도 누리고 주위에 어려운 분들에게도 정말 눈에 띄지 않게 도움도 드리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막상 부자가 된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죠, 흔히들 로또 당첨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순간 자신앞에 놓인 일확천금으로 인해 결국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경고를 보냅니다.. 돈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죠,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무쟈게 많으니 돈은 자신을 가꿀 수 있을 정도로만 벌 수 있으면, 안분지족과 안빈낙도의 마음자세로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삶이 또 어디있겠느냐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놓여진 이 세상의 삶은 돈을 빼고는 뭔가 말 할게 없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우린 자본주의라는 물질만능의 세상에 있으니까요,


    2. 저는 도를 닦는 사람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내 능력으로는 그냥 큰 돈을 댓가 없이 벌기가 어려운 삶이기에 그렇다면 적은 돈이나마 월급이라도 꾸준히 나오는 유리지갑의 서민의 삶에서 그나마 만족할 수 있는 삶의 부르조아적 방법론을 찾아보는 것이죠, 세상사람들은 대다수가 그렇게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외식으로 한우고기 한번 시원하게 쏘지 못하는 삶에서 살아간다는 것이죠, 그러니 떼돈버는 인간들에 대한 부러움이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돈 있는 놈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기득권이라는 계층적 중심에서 돈으로 만들어나가는게 우리네 인생의 모습들이죠, 너무 세속적이고 돈만 쫓는 비루해보이는 모습이라고 치부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 돈만 있으면 예수님과 부처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니 말이죠, 물론 없어서 하는 말입니다.. 제가 본 "위대한 개츠비"는 대단히 단순한 사고를 지닌 아주 현실적인 인물인 듯 싶습니다.. 그에게는 돈이 필요했죠, 그에게는 세상을 살 돈이 중요했습니다.. 이런 세속적인 목표를 가진 개츠비는 왜 위대할까요, 이 작품은 그런 개츠비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고전이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3. 미국 중서부 출신의 닉 캐러웨이라 불리우는 나는 1차대전에 참전한 후 제대하고 뉴욕으로 옵니다.. 1920년대의 자본주의의 풍요로움이 한창일때 뉴욕의 증권맨이 되고자 한 것이죠, 그리고 닉은 웨스트 에그라 불리우는 롱아일랜드의 한 곳에 자신의 거처를 마련합니다.. 초라한 자신의 집의 옆에는 개츠비라는 이름을 가진 정확한 내막을 알 수 없는 인물이 거주하는 대저택이 자리하고 있죠, 어느날 닉은 자신의 사촌이자 과거 대학시절 자신의 친구였던 톰 뷰캐넌의 부인이 된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톰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집안의 남자로서 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이죠, 그리고 그의 부인 데이지(닉의 사촌)는 그런 톰과 함께 부유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부유한 곳인 이스트에그에서 그들을 만난 닉은 그곳에서 데이지의 친구인 조던 베이커라는 여인을 만나고 톰과 데이지의 부부생활에 대한 문제와 함께 자신의 이웃인 개츠비라는 사람에 대해 인식하게 되죠, 이스트에그의 톰의 저택에서 바다 건너 바라보이는 저택이 바로 개츠비의 대저택이니 이들의 집은 뭔가 마주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톰은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허구헌날 바람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데이지는 그런 톰을 저지하지 못합니다.. 데이지는 톰의 돈을 떠나서는 힘든 삶임을 알고 있는 것이죠, 닉은 톰과 함께 어느날 뉴욕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정비소의 주인 윌슨의 아내와의 불륜에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크게 관여치 않죠, 그러던 중 자신의 집으로 개츠비의 저택의 파티에 참석해달라는 초대장을 받아 든 닉은 주말마다 성대하게 열리는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해서 그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닉은 개츠비의 친구가 되죠, 하지만 개츠비가 닉에게 원하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4. 대단히 흥미로운 로맨스소설입니다.. 시대적 관점이나 사회적 비판의식이니 인간관계의 철학적 메타포니 뭐 이런거 다 차지하더라도 이 작품이 주는 재미는 월등합니다.. 고전소설인데다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누구든 한번정도는 내용에 대해서 들어봄직하지만 제가 단언하건데 고전이라도 다 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작품의 제목 외에는 여즉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잃어버린 세대가 어떠니, 재즈시대가 어떠니 기존의 부유층과 신흥 부유층과 자본주의 시대의 폐혜가 어떠니 인간의 속물적 근성과 배신과 탐욕의 말로가 어떠니, 뭐 이런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미국의 사고방식으로 미국의 과도기 시대에 펼쳐내는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하면 그 답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죠, 그 사랑을 얻기 위해 그가 만들어내야했던 수많은 결과와 그 완성의 끝자락에서 다시 무너져버리는 아픔에 대한 슬픈 로맨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전이 그냥 고전이 아니라는 것이죠, 뭔가 골치아픈 읽기 힘든 문장들이 가득찬 그런 작품이 아닌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참 재미지고 아픈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죠, 수천수만가지의 세상에 선보여진 소설속에서 고전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이유이기도 한가 봅니다..


    5. 참 서글펐습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서글펐습니다.. 닉, 윌슨, 윌슨 부인, 조던, 톰, 데이지, 그리고 개츠비까지 이 모든 인물들이 미국이 무너지기 직전 미칠대로 미쳐가는 자본주의 시대의 끝자락에서 살아간 시대의 이야기속에서 보여주는 삶의 찬란함은 참말로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닉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살아가는 대표적인 속물들입니다.. 사실 개츠비도 그러하죠, 자신이 그동안 미래를 위해 계획을 만들고 실천해온 모든 것들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그가 왜 위대한 인물로 비춰질까요, 그 이유는 그 시대에서 살아가는 부르조아의 삶의 이면에서 개츠비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너무나도 확연히 눈에 띄는 단순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만들어내려고 했습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톰이나 데이지같은 자신의 이기적 욕심으로 세상사람들을 아무렇게나 버릴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개츠비가 선사하는 파티에 참석하면서도 개츠비에 대해 단 하나의 진실조차 알 지 못했던 그런 세상사람들의 무관심과 배려없음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을 간직한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소설의 끝자락에서 작가가 선사하는 세상의 무관심과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라진 한 남자의 외로움을 오롯이 받아든 닉이라는 인물을 통해 우린 오랫동안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6. 고전이다보니 여러 번역서가 존재하는가 봅니다.. 이 작품을 내세우는 홍보문구가 의역에 대해 옮긴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뒷부분 반정도가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사실 전 번역의 의도에 대해서 깊게 파고 든 적은 없습니다.. 사실 대중소설을 줄거리 위주와 감성 위주로 읽는 어설픈 독자의 입장에서 번역이 옳니 그르니 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번역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다르겠지만 의역이라고 다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의 특성상 약간의 윤문적 번역이 주는 자연스러움이 존재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작가님께서는 고전문학이 보여주고자하는 문장의 진정한 의도를 역자 임의로 바꾼다는 것은 대단한 오류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 근거성을 이 작품의 뒷부분에 아주 꼼꼼하게 원문과 나름 잘 된 번역서로 보이는 김욱동 역자와 김영하 역자의 번역을 중심으로 원문의 문장의 의도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시고 있네요, 여러모로 영문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번역은 직역에 대한 의도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소 어색하거나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시점의 흐름이나 시대의 흐름에 대한 헷갈림도 있었구요, 직역체가 주는 딱딱함은 줄거리 위주의 독서를 해왔던 무식한 저같은 독자로서는 집중도에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 작품의 이야기가 주는 여운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고전은 고전입디다.. 개츠비의 마지막 모습과 끝내 그의 곁을 지키는 닉의 마지막 심정이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더군요, 돈이 많으면 생각도 여유로워 지는데 돈 없으면 뭐든 쪼달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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