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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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리가 나쁘다보니 역사를 알고 이해하기가 쉽진 않습니다.. 전반적인 역사적 사실은 흥미적 차원에서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알게되지만 실제 벌어졌던 역사적 날짜등은 이상하게 자꾸 잊어먹거나 역사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국사 위주의 역사 교육을 받았던 저로서는 세계사에 대한 집중적인 역사적 정보가 얕죠, 물론 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긴 합니다만 주입식 교육의 병폐인 암기 위주의 역사수업은 역사의 이해보다는 외우는데 급급했으니 역사를 제대로 알기가 어렵죠, 여기까지 제 합리화라 보고 특히나 세계사의 중심이 되는 유럽의 중세 이후의 역사와 근대 역사에 대한 정보적 이해는 거의 아동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은 정확한 팩트가 아닌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한 허구의 가공된 역사적 팩션이 알게모르게 많이 작용한 부분 때문이겠지요, 특히나 수없이 많은 영화등에서 만나본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이야기는 미국이나 영국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세상의 정의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쟤네들이 없는 사실을 마구잡이로 꾸며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너무나도 지옥같은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미화된 화면의 적용으로 보여준 것이 더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 특히나 우리나라의 근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일제 강점기와도 맞닿아 있는 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죠, 하지만 우린 잘 모릅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의 참상과 고통과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알 수가 없죠, 6.25전쟁도 마찬가지고,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나이 중년이 넘어서지만 여전히 이러한 역사적 아픔은 우리 윗세대의 고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죠, 그런 아픔속에서 살아남은 부모님들이시기에 더욱 경제에 집착하시느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하튼 그런 시대를 살아왔던 부모님에게 고통을 주었던 일본의 동맹국중 하나인 2차 세계대전의 원흉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라는 인물을 세계사에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중 하나입니다.. 이 저주받을 인간은 폴란드 침공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면서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 전체가 몇년동안의 세계대전에 모두 죽음을 당한 것이죠, 단순한 전쟁뿐만이 아니라 인종청소로는 얼토당토않은 인종차별적 사상을 토대로 유대인 말살정책을 실행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 600만명 이상이 참혹하게 죽음을 당합니다.. 그냥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은 학살을 당합니다.. 이 홀로코스트는 초기에는 총살을 시켜서 100만명이 넘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고 뒤로 가면 유대인 포로수용소에서 가스로 대규모 학살을 자행합니다.. 이 학살의 역사적 증거의 중심에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가 있습니다..


    3. 이렇게 독일은 전쟁을 시작하며 수많은 유대인의 학살을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자신들의 나치즘 사상을 만들어나갈 인물들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그 중심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라는 인간 괴물이 있죠, 이 빌어먹을 인간은 대단한 지적 능력을 지닌 사이코패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전쟁을 일으킨 수많은 전범들 또한 그런 인물들이겠으나 이 하이드리히라는 인물은 유대인 말살정책을 비롯한 전쟁중 공포정치의 실현과 전근대적인 인간 말종의 권위적 영향력을 죽음으로 만들어내는 인물인거죠, 히틀러의 주변에는 유명한 참모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괴벨스, 괴링, 히믈러, 헤스같은 빌어먹은 인간들이 있죠, 여기에서 하인리히 히믈러는 히틀러의 나치스 친위대인 SS의 수장입니다.. 그리고 이 히믈러가 하이드리히를 발탁하여 그를 전쟁의 중심으로 끌어올리죠, 전쟁발발전 히믈러의 휘하에서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던 하이드리히는 폴란드 침공에 필요한 정보를 날조하며 승승장구를 한 후 체코슬로바키아를 관할하는 총독이 됩니다.. 히틀러의 입장에선 체코슬로바이카의 노동력과 공장의 역할이 워낙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신뢰하고 믿음직한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를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온 체코슬로바이카의 수장으로 보낸 것이죠,


    4. 그 와중에도 하이드리히는 꾸준히 히믈러의 수하에서 유대인 말살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계획을 이행할 또다른 미친 인간들이 존재하죠, 그중 하나인 아돌프 아이히만은 하이드리히의 죽음 이후에도 학살정책을 실행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게 됩니다.. 이 인간이 전쟁후 아르헨티나에서 60년인가 언젠가 모사드에 잡혀서 전범재판에 넘겨진 후 자신의 죄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는 이 독후감을 작성하기 전에 포스팅한 바가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누군가들이 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변명을 지껄이고 있더군요, 언제나 그렇듯 이런 인간들의 양심을 자신의 합리화에 최면 당해 나름 정당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나 봅니다.. 이제 소설 이야기하께요, 뭐 앞서 한 이야기들은 제가 읽은 이번 소설에서 전방위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HHhH"입니다.. H가 네개인 이유는 독일어로 히믈러의 대가리속 생각(두뇌)은 하이드리히한테서 다 나온다라는 뭐 그런 뜻이랍니다.. 그러니까 히믈러가 전쟁 시 필요한 모든 작전의 구성은 하이드리히라는 빌어먹을 인간이 다 만들어낸 것이라는 것이죠,


    5. 예전에 제가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에서 보았던 "새벽의 7인"이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어떤 지하실에서 독일군이 물을 틀어서 침수를 시키는 와중에 두명의 남자가 껴안은 체 서로의 머리를 겨누고 자살하는 장면(실제 역사적 사실은 마짐가까지 살아남은 네명이 각자의 총으로 자결을 한다는군요)이죠, 전 그동안 이 영화가 의도한 역사적 이야기가 뭔질 잘 몰랐습니다.. 사실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라는 인물도 몰랐죠, 그리고 여기에 암살을 시도한 두명의 남자는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니시라는 인물입니다.. 이들은 유인원 작전이라 불리우는 하이드리히 암살작전을 수행한 인물이죠,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2차 세계대전중의 전쟁의 원흉인 독일놈의 암살작전에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는 이들밖에 없다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그들이 하이드리히를 암살하기 위해 준비한 모든 역사적 사실과 하이드리히가 어떤 인간이고 어떤 역사적 의도로 전쟁을 주도했는 지를 그 시대의 실존 인물과 사건, 수많은 다큐멘트리적 증거를 토대로 허구가 아닌 진실적 구성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6. 소설의 시작은 상당히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현실의 한 프랑스의 젊은 작가가 과거의 전쟁의, 그것도 유일한 암살사건인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자신의 느낌을 다큐멘트리식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 자체가 실존한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보니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대화록, 영상등에서 보여진 역사적 팩트에 상당히 강박적 의도를 작품 전반에 걸쳐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물들의 대사 하나, 그 당시의 주변상황, 심지어 하이드리히가 탔던 오픈식 메르세데츠의 색상까지 아주 꼼꼼하게 팩트만을 중심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군데군데 드러납니다.. 조금은 치장을 할 수도 있는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임을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수많은 매체에서 이 유인원 작전(하이드리히 암살)에 대해 가공된 이야기에 대해 작가 자체 검열식의 역사적 팩트만 전달하면서 감동까지 만들어내려고 무진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이런 색다른 구성방식에 대해 작가는 후반부에 이 작품의 장르는 인프라소설이라고 스스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화와 가상의 내러티브, 그리고 작가의 생각이 결합된 소설이라는 것이네요,


    7. 조금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둔감한 저같은 독자님이시라면 읽어나가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는동안 인터넷 검색을 제법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VOD로 2차대전 당시의 역사적 다큐멘터리도 몇번 봤네요,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건, 상황은 거짓없는 역사적 진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충분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의 영민함도 담겨 있는 듯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의 작가의 현실적 마인드에 깃든 역사적 아픔을 우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죠, 소설의 후반부의 한 챕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라는 작가가 한 말인데요, "진실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싫다".. 그러면서 로랑 비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이보다 더 나쁜 것은 진실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진실을 가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천박한 인간들이다."라고, 세상은 달라지고 과거의 인간의 무능함과 무지막지함을 대중의 권력과 권력자의 반성으로 세계는 변화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그런 변화속에서도 절대 변하고 싶지 않은 기득권자들의 횡포는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왜 히틀러가 세계대전을 일으켰는 지, 왜 그 기득권들이 수많은 인명을 학살했는 지, 왜 세상은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서 권력의 주변에서 기생충처럼 기생하는 인간들에게 또다른 권력과 탐욕을 여전히 안겨주는 지,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개개인들의 대중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 지, 이 소설에서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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