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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 ㅣ 미아&뭉크 시리즈
사무엘 비외르크 지음, 이은정 옮김 / 황소자리 / 2016년 8월
평점 :

1. 황당하군요, 쎄빠지게 다 쳐놓고 뭘 잘못 눌렀는 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마지만 땡끝을 치는 순간 모든 내용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임시저장글을 다시 불러와도 내용은 모두 사라지고 1이라는 숫자 하나만 남겨져 있네요, 뭐 이런 지랄같은 경우가 다 있나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끄적대는 독후감이라지만 그래도 글을 적다보면 마무리하는데까지 많게는 30분도 넘게 걸리는데 짜증나게 오전 시간이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뭔 내용을 적었냐면요, 일단 아이의 사랑에 대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워낙 생각나는대로 끄적대니 두번 생각하지 않으니 다 적기 전에는 뭔 내용을 적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 됩니다.. 여하튼 아이가 가지는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부모로서 어느순간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개인적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자라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상황이 되면 굳이 부모로서 챙겨줘야할 상황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전에 아이가 직면하는 어떤 두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부모로서 방어를 충분히 해줘야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2. 적다보니 생각나네요, 예전에 진해 군항제에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를 잠시 잃어버렸던 기억에 대해 적었더랬습니다.. 한 10분 남짓 아이를 잃어버린 순간에 들었던 생각과 지옥같은 공황상태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이 엄마가 잠시 혼자 쇼핑하는 사이 아이를 보기로 해놓고 순간 잃어버리고 오만 생각이 다 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지러워 주저앉아 구역질을 막 해대던 기억도 나구요, 아이 엄마는 전화를 받질 않고 일단 주변에서 벗어나 아이 엄마를 찾으러 가는 동안까지의 두려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와이프 옆에서 엄마 다리를 부여잡고 함께 구경하고 있는 아이를 봤을때의 다행스러움과 분노와 좌절과 허무함은 두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기억이었죠, 뭐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라는 작품을 읽어면서 든 생각입죠,
3. 줄거리를 아주 단촐하게 잘 적었던 것 같은데 다시 추려낼려니 머리가 아프군요, 한 여자아이가 숨진 체 발견됩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인 여섯살의 여자아이가 인형에게 입히는 옷을 걸친 체 목에는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라는 푯말이 걸린 체 나무에 매달려 발견된거죠, 그리고 이 사건을 현재 좌천중인 홀거 뭉크라는 중년의 수사관이 맡게 됩니다.. 홀거는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강력반에서 밀려나 좌천되었으나 다시금 이 사건을 맡게 된 것이죠, 그리고 과거의 어떤 사건을 함께했던 미아 크뤼거라는 파트너는 현재 자신의 여동생의 죽음과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정신적 나락으로 내려앉고 죽음을 선택하고자 하는 상황이죠, 인적이 드문 섬에서 자신의 죽음만 기다리던 미아는 홀거의 방문과 사건의 내용을 접하고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연쇄살인사건임을 직시하고 자신의 죽음을 조금 유예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홀거와 함께 다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가게 되죠, 하지만 그들이 찾아나서는 진실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리고 그 진실은 대단히 날카로운 칼날로 변해 그들에게 직접 날아들죠,
4. 상당한 분량임에도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기본적인 캐릭터의 분석도 나쁘지 않고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상황이 주는 경찰과 범죄자와의 대결적 측면도 나쁘지 않습니다.. 소설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추리적 측면에 따른 퍼즐의 연결이 보다 수월해지긴하지만 독자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붙잡고 상황의 유기적 연결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상당히 즐겁습니다.. 전반적인 가독성은 좋은 작품인거죠, 또 무슨 이야기를 했지,, 그리고 소설속의 주인공들(미아와 홀거)에 대한 개인사와 그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드러내며 일종의 공감적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부분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미아 크뤼거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와 깨질듯한 연약한 심리상태에 대한 흐름은 독자로 하여금 긴장감을 꾸준히 이어가게만드는 역할을 하죠, 또한 이 심리상태로 인하여 오히려 미아가 사건에 보다 집중하게 만드는 집착적 능력을 이끌어내기도 하죠, 홀거라는 중년의 수사관의 개인사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일반적 삶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이들의 삶과 사건의 유기적 연관성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독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쉬이 소설속으로 빠져들죠,
5. 이 소설은 스릴러를 우선시하지만 중심축은 추리입니다.. 중반부를 넘어설때까지 사건의 흐름은 좀체 이어지지 않습니다.. 여러갈래의 실타래가 한묶음으로 이어지리라는 예상은 하지만 생각만큼 빨리 그 묶음을 찾아내질 못하죠, 심지어는 사건의 흐름이 주인공과 연결되어 벌어지는 상황을 그려내기 때문에 주인공의 시점, 즉 미아와 홀거의 시점에 따른 상황의 흐름에 익숙해져버린 독자들은 후반부의 반전과 상황적 역전이 충분히 즐거울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주는 내용은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연쇄살인자의 의도와 이를 수사하고 단서를 찾아 그를 색출하는 이야기가 전부인 것이죠, 작가는 단순한 사건의 내막만 제시하고 추리력을 요구하는 강력팀의 단서찾기를 주도하지만 독자들은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혼란스러운 주변상황을 독자 스스로 거둬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조금씩 생기는 것입니다..
6. 이 작품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주인공의 개인사에 있죠, 미아와 홀거라는 인물과 관련된 개인사와 심리적 표현은 이 소설의 범죄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부연설명이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사건들도 이들의 파트너쉽으로 인해 발생한 연관관계를 중심으로 자주 드러내곤 하죠, 또한 강력반원에 대한 이야기도 범죄소설의 이야기답게 자연스럽게 표현됩니다만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지나가는 강력반원 1.2를 크게 벗어나질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가가 보여주려고한 상황의 역전을 그려내려는 또다른 방향의 이야기의 진행은 나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주류에 섞이질 못하는게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많은 분량의 즐거움이 나쁘지 않은 작품이지만 굳이 이렇게 잔가지와 부연적 상황들이 수시로 등장할 필요가 있었나라는 아쉬움인거죠, 물론 중심은 어느 작품에서도 주인공을 필두로 해서 이어나가지만 이렇게나 팀별적 판단을 많이 제시하는 작품이라면 조금 더 팀원에 대한 생명력을 부여했어도 나쁘지 않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미아의 상황에 집착하여 사건의 본질을 숨기려고 하는 의도가 짙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님 말고
7. 마지막은 어떻게 적었는지 잘 생각납니다.. 사무엘 비외르크는 이 작품이 데뷔작입니다.. 데뷔작 치고는 대단히 잘 짜여진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또한 데뷔작이기 때문에 오히려 위의 아쉬움에 대한 생각이 부각되기도 한다는거죠, 그리고 이 작가는 노르웨이 출신이고 작품도 노르웨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에겐 북유럽의 배경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의 나라의 사회적 비판과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표현해내고 심지어 주인공의 상황에 대입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력과 사회적 딜레마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장점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미아와 홀거를 중심으로한 강력반 시리즈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해봅니다.. 아마도 데뷔작보다는 더 다듬어진 작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 봅니다.. 무엇보다 노르웨이하면 여전히 저로서는 해리 홀레를 떠올리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미아 크뤼거가 여성판 해리 홀레가 될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연약한 심리 이면에 숨겨진 강인한 정신력이 조금 더 다듬어져 활약을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죠, 약간은 신비로운 금발의 북유럽의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에 대한 로망이라고나 할까, 아저씨가 뭐 이렇다.. 괜히 혼자 상상하고 즐거워하고 말이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