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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7 ㅣ 7 시리즈
케리 드루어리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저녁 식사시간 TV뉴스를 보면서 와이프는 부루스타에 삼겹살을 굽다가 문득 흥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묻습니다.. 내가 볼때는 저런 인간들 사형시켜야될거 같은데 당신 생각은 어때, 라고 말이죠, 그리고 대답을 듣기도 전에 자신의 또다른 주장을 쏟아냅니다.. 저런 인간 이하의 사이코같은 넘들은 두번다시 사회에 발을 못붙이도록 조치를 취해야되는데 종신형같은거는 우리 세금으로 평생 밥걱정없이 사는거니 싫고 그냥 저런 인간 말종들은 사형을 시키면 좋겠다.. 라고 하더군요, 요즘 우리 사회에 누군가가 보기엔 사형당할만큼의 죄질이 나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이 워낙 많은지라 뭐 딱히 그러려니 하면서 니 입장은 그러냐라고 뭉개고 넘어가려고 하니 나의 예전 입장을 대강 아는지라 집요하게 묻더군요, 그러나 끝까지 말려들지 않을려고 했는데,, 결국 한마디를 하는 바람에 한판 했습니다.. 그 한마디는 이랬습니다.. 누군가의 죄에 대해서 누군가가 결정을 하는 부분은 법에 정해진대로 판단하고 그 결정에 따라 진행을 하는게 원칙이지만 과연 사형이라는 제도가 진정 올바른 선택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악마처럼 살인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인간말종들이 너무나도 많은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지만 그 인간말종이라는 일반적인 단죄 역시 언론등을 통해서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일 뿐 직접 그 범죄자와 맞닥드리지 못한 타인으로서 그들을 아무렇게나 단죄하는 것은 사실 좀 혼란스럽다..라구요, 그러니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함 붙자!라고 하더군요, 만약 저새끼가 저지른 악마적 범죄가 우리에게 벌어졌어도 그런 편안한 이야기를 할꺼냐구요,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답이 없는 이야기죠, 그냥 수그러들 수 밖에요, 그냥 쳐죽이고 찢어 죽여야될 넘들은 누군가에는 마음 편히 죽일 수 있게 놔두는 수밖에..
2. 시대가 변해갈수록 언론이나 미디어의 대중적 여론을 모는 방식은 더욱 심화되어갑니다.. 대단히 뻔뻔하게 자신의 기득권을 주장하는 언론부터 모든 것을 바꾸자고 덤벼드는 흔히 진보적 좌파의 형식을 취하는 언론, 그리고 이도 저도 없이 권력의 시녀처럼 시키는대로 이슈를 다른쪽으로 돌리는 언론,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모든 상황을 공정하게 다루고 대중적 의도를 제대로 꿰뚫고 나가고자 하는 몇몇 언론들이 있죠, 특히나 요즘의 우리나라를 보면 아주 지랄같습니다.. 사실은 더 심한 욕을 쏟아내고 싶은데 그냥 참습니다.. 제 입만 더러워질 것 같아서요, 여하튼 많은 언론이나 미디어들은 하는 행우지가 과거 나치들이 대중들을 선동한 괴벨스의 방식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극단적이지 않다는 것만 빼고 말이죠, 세상은 변해서 예전처럼 한 채널적 형태의 정보 소통의 방식이 이젠 SNS등을 통한 여러 방식으로 변화되어 그러한 극단적 선동은 먹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세상은 언론이 지배하는 대중적 최면술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작품 "셀 7"은 상당히 창의적인 사회적 여론몰이에 대한 미디어의 저급한 허구적 사회제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일이 벌어질리는 없다는 생각이지만 요즘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그러지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3. 이 소설의 배경은 사회는 빈부의 격차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양극화의 극단적 사회관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유명인인 한 남자가 빈곤층이 사는 한 지역에서 피살을 당합니다.. 총에 맞아 죽은거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한 여자아이가 총을 든체 체포됩니다.. 그 16살된 마사라는 여성은 자신이 온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자선사업가중 한사람인 잭슨 페이지를 총으로 죽였다고 외치고 그대로 사형수로 수감이 됩니다.. 현재의 사법제도는 유죄로 인정되는 사형수에게는 7일의 시간을 주어진 후 마지막 7일째에 미디어 투표방식으로 전화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국민의 판단에 맡긴 사형을 구형하거나 무죄를 선고하는 방식으로 사법제도가 변화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나름의 가장 민주적 대중적 판단을 기반으로 한 국민참여재판의 한 형태인거죠, 그리고 자신의 죄를 인정한 마사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잭슨 페이지를 살해한 혐의입니다.. 이제 7일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사의 사형 판결 기간동안 그녀의 상담사로 지정된 이브 스텐턴은 마사의 자백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감추고 있는 진실을 알아내려고 하죠, 하지만 마사의 진실을 알아내기에는 7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하지만 사형되기 전 마사는 분명 뭔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게 과연 뭘까요,
4. 사실 이 작품은 대단히 억지스러운 내용입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지가 않고 상당히 과한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죠, 일단 기본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중심이 대중에게 있다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만 이 모든 사법적 체계를 일개 방송사에 일임한 체 방송의 판단에 따라 대중이 좌지우지된다는 과한 설정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게다가 전화 투표로 단 7일만에 죄의 유무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에서는 작가의 의도답게 사건에 대한 정확한 내막과 범죄 사실을 도출해내기까지의 합리적 의심을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결과론적인 사건의 판단만으로 언론의 악마 편집에 따른 대중의 병신같은 유료통화 전화 판결만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상당히 악한 본성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가 익히 압니다.. 대중적 최면과 대중적 여론몰이는 대단히 야만적인 행태의 판단력을 보여주는 것도 우린 익히 알죠,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모냥입니다.. 전혀 일반적이지도 전혀 대중적이지도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도 대중은 세뇌되어 우리 스스로 사법적 판단으로 악을 처단할 수있다는 대단히 무서운 본성을 그려내는 것이지요,
5. 작가는 억지스럽지만 재미진 창의적 발상으로 사형의 유무 판단을 대중들이 집행하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과장되게 그려내지만 분명히 잊지 않고 있는 것은 이 억지스러운 내용의 이면에는 정확하게 문제가 될만한 사법제도와 대중적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언론에 대한 풍자가 작가의 의도대로 필요한 영역에 적확하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 소설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사형의 판단을 내리는 데 7일의 시간만 주어집니다. 제목도 그러하죠, 7일동안 일곱개의 방을 거쳐 사형을 언도받는 시한부적 이야기를 아주 긴장감있게 펼쳐냅니다.. 이 7일동안에 뭔 증거와 뭔 합리적 의심이 나오겠습니까, 단순히 언론이 만들어낸 대중들이 원하는 자극적 흥미를 위한 약간의 돈으로 충족되는 인간적 죄의 판단에 따른 신의 역할에 흥분하는 부분에 집중하는거죠.. 작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글을 썼겠죠, 전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흐름은 이 짧은 시간동안 등장인물들이 해낼 수 있는 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장치를 통해 올바른 정의적 판단을 해보자는 나쁘지 않은 의도인 듯 싶습니다..
6. 그래서 이 소설은 시간적 쫓김에 따른 가독성만은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아주 짧은 시간동안 벌어지는 사건의 해결방향과 머리속에 염두해두고 있는 사건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이어지죠, 딱히 반전도 없고 깨우치는 것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의 방향성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억지스러운 설정인지라 어떻게 마무리를 할 것인지도 독자들은 알고 읽는 것이지요, 그 외에는 이 소설이 가진 장점은 거이 없습니다.. 뭔가 과학적 근거가 드러나는 범죄적 단서의 내용도 없거니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 역시 어느 하나 와닿는 부분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은 담당하는 한 아이의 영역에 대한 부분 역시 왜, 워쨰서 그런 능력을 보유한 지도 제대로 드러나질 않죠, 게다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마사의 역할은 그녀가 행하는 사회적 리더의 희생적 모습과는 다른 너무나도 지친 심리적 표현이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지칩니다.. 뭔가 바꿀 수 있는 여력을 처음부터 꾸준히 드러내고 보여주고 있지만 위에 말씀드린대로 독자들은 어떻게 흘러갈 지 처음부터 이 설정에 대한 예감을 하기에 딱히 새로울게 없어 보입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억지스러운 설정의 소설에 공감하는 저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인식합니다.. 아니 너무나도 억지스러운 설정의 허구적 이야기가 현실의 우리 사회가 닮았다니, 말이 안되는거 아닙니까, 이 소설속의 사회의 모습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호도되고 변질되는 세상의 모순을 허구로 억지스럽게 보여줌에도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간의 대한민국의 사회가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사실에 분노와 함께 좌절감을 느낍니다.. 뭔 어떻게 얼마나 잘못했길래 우리가 이런 더러운 족속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기고 그들의 판단에 따라 힘들게 이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하는 지 말이죠, 그리고 이 더러운 시궁창에서도 또다른 기득권자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여전히 쥐새끼들에게 먹이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냥 허구적 상상력에 깃댄 대중소설 한권이 지랄같은 현실과 맞물려 상당히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문득 울 와이프가 제시한 음모론 하나가 떠오르는구만, 슈스케하면 언제나 1등은 잘나고 어리고 잘생긴 남자다.. 아무래도 투표를 할 확률이 여성이 더 많기 때문에.. 과연 편견적 사고일까,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