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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어 데스 ㅣ 스토리콜렉터 50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11월
평점 :

1. 조금만 늦었더라면, 조금만 빨랐더라면, 아님 그때 내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우리는 어떤 상황이 닥치면 이런 생각들을 하게됩니다.. 특히나 수많은 시공간적 상황이 존재함에도 딱 그순간에 뭔가 나에게 안좋은 일이 생긴다면 꼭 이런 후회나 운명에 대한 거부를 하게 되죠, 운전을 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이런 순간들이 자주 떠오릅니다.. 꼭 그렇게 그 순간에 사고가 났어야하나 뭐 이런거죠,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고나 났을때도 이런 생각과 후회는 수시로 떠오릅니다.. 보통은 자책이죠, 왜 조금 빨리 끝내지 못했을까, 왜 조금 늦게 나가지 못했을까, 왜 그 순간에 나에게 그런 고통이 닥치는 것일까, 답은 없습니다.. 운명은 거슬러 갈 수 없으니 말입니다.. 늘 벌어질 일은 어떤 식으로든 벌어진다는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이치죠, 물론 벌어질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을 하는 것도 또다른 운명의 답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늘 그렇듯 우리에게 닥친 운명의 순간에 대한 다음의 행동은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친걸까라고 주저앉을 수도, 아님 난 이렇게 살아갈 운명이 아니야, 이 또한 지나갈꺼야,라는 나름의 희망을 가질 수도,
2. 제목이 주는 어감이 상당히 극단적입니다.. 말그대로 삶 또는 죽음이라고 하니 목숨을 걸만한 뭔가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잉가봉가라고 여겨집니다.. 뭔가 아주 긴박하고 급박한 스릴러의 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제목입죠, 마이클 로보텀의 작품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로보텀 아저씨는 조 올로클린이라는 육체적 아픔이 많은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을 내세운 심리스릴러 소설로 국내에서 아주 많은 인기를 얻고 계신 호주 출신의 영국작가님이시죠, 올로클린 시리즈를 통해서 그가 보여주었던 심리스릴러의 진수는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끽하셨으리라 여겨질 정도로 저 개인적으로도 대단한 찬사를 보내는 그런 작가님이신데 이번에는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이 작품으로 영국에서 추리소설가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라는 골드 대거상을 2014년인가 운젠가 타셨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에드가상과 별반 차이없는 추리스릴러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중 하나죠, 이 소설의 내용은 아주 매력적인 출발점에서 시작합니다.. 석방이 하루밖에 남지 않는 한 남자가 탈옥을 하는거죠,
3.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어떻게 석방이 하루 남은 죄수가 탈옥을 할까요, 오디 파머라는 범죄자는 무장강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고 이제 내일이면 석방이 됨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날 탈옥을 합니다.. 그의 감방 동료 모스 역시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교도소장은 모스를 부릅니다.. 오디 파머의 탈옥과 관련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죠, 하지만 모스는 전혀 모릅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동안 오디 파머가 10년동안 감옥에서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며 모스는 독방에 갇혀 오디의 탈옥에 대한 이유를 생각합니다.. 오디는 10년 전 무장강도로 인해 7백만 달러의 돈을 강탈한 후 붙잡히게 됩니다.. 공모자들 중 두명은 사살되었고 자신의 형인 칼은 행방불명입죠, 여러 소문이 퍼지지만 칼은 현재까지 잡히지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디는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 생사를 헤매다가 살아나 수감되어 현재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직 그때 강탈한 7백만달러도 발견되지 않았조, 오디는 돈을 찾으러 탈옥한 것일까요, 근데 굳이 석방 하루 전날 탈옥을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 이제 오디의 발길을 따라 그가 탈옥한 이유를 찾아 같이 다녀봅시다..
4. 이 소설은 제목이 주는 긴박한 감성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내용을 이어나가지 않습니다.. 오디가 탈옥을 한 후 짧은 호흡으로 챕터를 이어가는 여느 영미 스릴러소설류의 대중적 취향과는 상당히 다른 진행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스릴감이 넘치는 초반의 진행임에도 작가는 아주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만들어나가는 이야기속에 오디에 대한 과거의 단서가 하나씩 드러나게 되죠, 독자는 엄청난 호기심과 궁금증을 토대로 왜, 워째서 이렇게코롬 힘든 일을 저지르는가라는 의문을 수없이 끄집어내며 오디의 상황을 따라가게 됩니다.. 로보텀 아저씨는 쉽게 넘어가질 않습니다.. 대단히 꼼꼼하고 섬세한 상황적 연결고리와 의도를 내비치며 끝모를 진실의 중심으로 조금씩 독자들이 다가가주길 바라죠, 물론 독자들은 작가가 보여주는 단서를 중심으로 조금씩 뭔가 낌새를 눈치채게 되고 곧이어 벌어지는 대단한 반전적 진실에 눈을 지긋이 감게 됩니다..
5. 말씀드린대로 호흡이 깁니다.. 여느 스릴러소설처럼 탈옥한 후 벌어지는 속도감 넘치는 그런 헐리우드식 액션스릴러의 이미지를 따라가질 않습니다.. 이 소설속에 오디라는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은 대단히 일반적입니다.. 마이클 로보텀이 보여주는 작품속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뭔가 대단히 인간적인 공감이 이루어지는 그런 캐릭터를 부여하죠, 그의 소설은 일반 대중들이 원하는 영웅적 기준보다는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일반인의 영웅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조 올리클린 역시 대단히 지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자신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반적인 사람이죠,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 회피하거나 도망가질 안않습니다.. 여기 오디 파머라는 인물 역시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석방 하루 전날 탈옥을 한 이유는 그가 대단한 영웅적 행동을 보이기 위한 대중적 취향을 고려한 의도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로보텀은 아주 완벽하게 공감적 인간의 영웅적 흠모를 만들어내죠, 하지만 그 영웅적 흠모는 대단히 사소하지만 마음 깊이 파고드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6. 자주 말씀드리는 말이지만 상을 받았다고 다 좋은 소설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독자들의 취향은 각각이니 말이죠, 특히나 어느 나라든지 상을 받은 작품들은 대중적 취향의 평균적 감상에서 크게 어필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상을 주는 사람들이 워낙 고차원적인 지적 퀄러티에 대한 의도를 내비치기 때문이죠, 일반 대중 독자들은 쉬운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감성과 꽉찬 내용이 주는 즐거움이 동반한 쉬운 것을 좋아하죠, 잘난 듯 메타포를 남발하고 똑똑한 척 순문학적 취향을 보란 듯이 내세우는 그런 작품들을 볼때면 무식한 저로서는 당근 외면하고 다음 기회에 읽어보자라고 책장속에 다시 던져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저의 편협한 사고에서 나온 말이니 깊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구요, 근데 이 작품 "라이프 오어 데쓰"라는 작품은 저의 이런 편협한 사고가 분명 잘못된 것임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대단히 멋지고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니 말이죠, 다만 주인공의 상황이 보여주는 공감적 행동들이 동양적 사고에 침착한 저로서는 완벽하게 동화되지 않고 조금 겉도는 느낌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짧은 호흡을 선호하는 대중 스릴러 독자분들에게는 더딘 진행에 따른 약간의 지리한 느낌은 조금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7. 개인적으로 몇몇 완소하는 스릴러작가들이 있습니다만 근래들어 마이클 로보텀만큼 부족함이 없는 독후감을 보여주는 작가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킹쌤이 그러셨다는데 마이클 로버텀은 말그대로 스릴러의 대가이라는 생각을 이번 작품을 읽어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로보텀은 완벽한 스토리를 지향하고자 노력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랄까요, 무식하지만 나름 그래도 스릴러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뭔가 끄집어내어 반론을 펼치며 깔 이유를 만들지 않는 그런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스토리의 차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그런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아주 꽉찬 포만감이 가득한 작품이라는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다려지고 그를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많은 스릴러 작가분들에게서 나름 저에게는 충분히 사랑할만한 이유가 되네요, 근데 갑자기 요즘 과자들은 왜 가격대비 공기(질소?)값이 더 많은거야, 몇개 먹으면 없더만, 게다가 맛도 예전만 못해.. 책읽을 때 과자랑 함께 오래 읽고 싶어.. 과자 좀 많이 넣어줘, 이것들아..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