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고 백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 세상을 살다보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나의 현실과 다른 인물의 삶에 대한 동경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너무나 현실적인 삶에 놓인 우리는 그와 같다면,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보통은 이런 경우를 우리는 영화나 소설등에서 대리만족을 얻곤 합니다.. 나는 해보질 못할 그런 일들을 허구속의 주인공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러하다면, 뭐 이런 생각을 역시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냥 부럽기도 하고 조금 부럽기도 하고 정말 부럽기도 하고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제 스스로 원한 삶이긴 하지만 현실의 꽉 막힘에서 살아가는 인생에서 얻는 대리만족은 나름의 즐거움과 동시에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꿈틀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나와 비교해보는 그런 의도때문에 소설속 주인공의 삶이 더욱 빛을 발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막상 내가 저런 인생에 놓여 살아간다면 - 물론 나 스스로 원한 외로운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 소설이나 영화만큼 화려하고 멋진 인생은 아닐거라고 생각을 하죠, 특히나 이런 완연한 가을의 울적함속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중년이 되어갈수록 가을 감성에 쉽게 무너지는 아자씨입니다..

 

    2. 가을 감성이라곤 하지만 제가 읽은 작품은 박터지는 액션스릴러 소설입니다.. 조만간 개봉하는 영화이기도 하죠, 영화 홍보하고자 읽은거는 아니구요, 생각난김에 함 읽어보자 싶어서 펴들었죠,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입니다.. "네버 고 백"이지요, 아시다시피 잭 리처 시리즈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라하시지만 액션 스릴러의 장르에서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작품이기도 하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의 스타일은 아주 내용이 단순합니다.. 문장 역시 단순하고 캐릭터의 스타일 역시 단순합니다.. 모든 것이 대단히 쉽고 딱 떨어지는 단순한 대중소설의 역할에만 충실한 작품입죠, 그래서 즐겁습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가 없는 작품이니까요, 현실에 복잡함을 잠시 접어두고 이 작품 시리즈를 펼치시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3. 언제나 그렇듯 잭 리처는 떠도는 인생입니다.. 늘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체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을 또 언제나 정의의 이름으로 다행스럽게 헤쳐나가죠, 그 과정에서 있어서 벌어지는 일들은 아주 무지막지합니다.. 쉽게 말해 리처를 잘못 건드리면 뼈도 못추리게 된다는 것이죠, 그냥 쟤는 저대로 살게 냅둬야하는데 세상은 리처 무서운줄 모르는가 봅니다.. 이번에도 리처는 자신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통해 자신의 과거의 직장으로 돌아옵니다.. 자신이 근무했던 110특수부대의 부대장인 수잔 터너를 보기위해 워싱턴으로 온 리처는 도착하지마자 역시 사건에 걸려듭니다.. 만나러 온 수잔 터너는 뇌물 수수혐의로 수감된 상태이고 자신에게도 과거의 범죄로 인해 피의자가 되어서 변호사가 선임된 체 부대 복귀 명령이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떠돌이 인생 잭 리처가 다시 군인이 되어버리는거죠,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 저지렀다는 범죄와 사건에 대해 누명을 쓴 체 사건을 해결해나가야합니다..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수잔 터나와 전화 통화를 하고난 다음 벌어진 일입니다.. 그와 수잔 터너에게는 어떤 이유로 이런 불행이 또다시 닥친 걸까요, 그리고 늘 그렇듯 리처는 또 어떻게 이 불행을 다행으로 바꿔 나갈까요, 얘네들이 리처를 건드려서 또 어떤 보복을 당하게 될까요, 건드리지 말라니까 그러네,

 

    4. 이게 몇번째 작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 작품이기는 합디다.. 그러니까 "추적자"부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잭 리처는 수많은 삶의 굴곡에도 꿋꿋이 버스를 타고 한번 입었던 옷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일회용 옷을 사입고 세상을 떠돌고 있는 것입죠, 이번에는 자신의 과거의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입니다.. 늘 그렇듯 어쩔 수 없이 누명을 쓰거나 범죄에 휘말리 듯 이번에도 변함없이 사건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거의 자신이 저질렀다는 범죄(언제나 우린 누명인 줄 알고 있습니다)로 인해 다시 군인 신세가 되어 수감되었다가 탈옥까지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죠,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군대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근무했던 110특수부대의 현 부대장인 수잔 터너라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군인과 함께 말입니다..

 

    5. 근데 우끼는 건 이 작품 "네버 고 백"에서는 나쁜 넘들이 잭 리처가 어떤 인물인 지 정확하게 꿰고 있다는거죠, 과거에 그가 행했던 활약과 리처라는 인물의 스타일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이들은 리처가 빠져나가지 못할 상황을 만들어서 꼼짝마,라는 제스처를 보여주는거죠, 그리고 오히려 잭 리처보고 떠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리처는 뭔가 잘못된 상황을 그대로 두질 못합니다.. 자유로운 삶임에도 늘 그냥 스쳐 지나가질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그들의 말처럼 리처는 그냥 자신의 갈 길을 가버리면 어느 누구도 자신을 제대로 찾아내질 못할테지만 이번에도 리처는 이 문제의 핵심에 그대로 머리를 들이박아버립니다.. 리처답죠, 물론 들이박기 전에 경고를 꼭 해줍니다.. 일단 날 건드렸으니 팔 하나는 부러트릴건데, 코까지 부러지고 팔을 부술까, 아님 팔 하나만 뽀사지고 말래....

 

    6. 그동안의 제가 읽었던 리처의 작품들보다는 액션적 재미가 덜합니다.. 일단은 자유롭게 혼자서 깨고 부수고 부러뜨리는 상황보다는 파트너를 두고 사건의 해결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죠,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여된 범죄의 굴레를 벗어나는게 급선무입니다.. 그 굴레에는 자신의 핏줄과도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여느 활약처럼 마구잡이식의 해결방법은 무의미합니다.. 또한 수잔 터너와 관련된 110특수부대의 현실적 상황도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거친 남성적 액션의 해결 스타일보다는 파트너와 함께 상황적 해결을 위한 단서 찾기와 추리적 면모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그동안 보여주었던 시원시원한 맛은 조금 덜하지만 알콩달콩 수잔 터너와 벌이는 파트너적 해결 방법은 기본적 스타일인 리 차일드만의 단순함을 밑에 깔고 읽는 가독성은 여전합니다.. 게다가 이번 작품의 마지막은 가을감성의 아자씨의 울적함을 더욱 부채질하는 아련함이 남더군요, 늘 그렇지만 이번은 좀 더 짠하다는 생각이..

 

    7. 이 작품 시리즈는 뭔가 할 말이 별로 없어요, 그냥 재미지다는 말 외에는, 그냥 단순하다는 말 외에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가는 말 외에는 딱히 쓸 말도 없죠, 책을 펼치면 어느순간 끝까지 읽고 있는 상황임에 달리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엉클 톰이 주인공입죠, 소설속 잭 리처와는 아주 다른 캐릭터입니다.. 오히려 소설 속 잭 리처는 리암 니슨에 가까운 덩치가 큰 근육질의 남자이나 톰 크루즈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입니다.. 전작이었던 "원 샷"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서도 이미지로 먹고사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는 딱히 어울리지 않더군요, 톰 크루즈 자체가 싫다는 것이 아니라 잭 리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죠,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액션의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큼지막하게 손을 휘두르고 발을 뻣어 한방에 무너뜨리는 잭 리처 본연의 깔끔함보다는 미션 임파서블한 액션의 모양새라서 어울리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죠, 물론 책과 무관한 관객들에게는 친절한 톰 아저씨의 액션이 사랑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영화도 대박나서 늘 한결같은 잭 리처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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