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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9월
평점 :

1. 인식하지 못하는 위험에 대한 생각을 얼마전 경주지역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로 자주 하게 됩디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 동해안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는 근처에 원전이 있는 곳이죠, 얼마전까지만해도 노후된 원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그나마 조금 떨어진 지역이랍시고 내몰라라 하고 있었던 저로서는 이번 지진이 보여준 위험적 여파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위험인식조차도 지진 당시에 전혀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단순한 자연재해에 대한 무서움만 생각하고 집에서 나와 밖으로 대피했을 때 주변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의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원전의 붕괴로 인한 방사능 노출의 위험이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이죠, 원전을 반경으로 하는 동남부 지역은 좁은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벌써 우리는 이나라의 권력층들이 저지르고 있는 대규모 사기행각과 정치적 세뇌에 분노를 표출하며 그런 위험을 깡그리 잊어먹고 있습니다.. 분명 엄청나게 심각한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우린 또다시 나라의 빌어먹을 사기적 관심사에 홀라당 매몰되어버린거죠, 도대체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정말 고민됩니다.. 애국도 좋고 국가의 존재 이유도 좋습니다만 내가 살고 봐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수많은 국가적 위험이 우리의 눈앞에 놓여있는데도 이 정권에서 하는 짓거리는 자신의 수족 챙기기와 군대가 뭔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과거 실제 군대에서 행하였던 그런 짓을 우스개소리로 보여준 한 연예인에게 싸잡아 군대기강이니 뭐니 되먹지도 않은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분명 이 인간들은 군대라는 곳에 대한 경험이 제대로 없거나 위에서 내리 누르기만한 인간들이 분명할겁니다.. 세상은 여전히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들이 자신에게 묻은 똥은 닦지도 않고 자기들 쓸 휴지만 사제끼고 있고 남들 손에 묻은 기름때가 더럽다고 자기를 옆에 오는걸 거부하는 식빵같은 현실이라는거죠, 참말로 희한한 하세월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삶입니다..
2. 흠, 뭔 독후감에 사회적 정치적 분란이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데 적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만 주구장창하게 되었군요, 어느 나라는 그나라의 정치권들이 하는 짓은 참말로 유치하기 그지 없을겁니다.. 그래서 자기 살기 바쁜 젊은 세대들에겐 밥벌어 먹기에 급급하여 세상이 우찌 돌아가던 자기에서 뭔가 손해만 가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시하지는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관심까지는 사라지지않죠, 왜냐하면 결국 국가의 대가리들이 하는 짓들이 모두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언젠가는 해를 끼치는 상황이 올 지 모르니 예의주시는 해야죠, 사실 그런 관심도 이런저런 이슈들이 수시로 터지면 애초에 가졌던 생각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실질적인 위험이 닥치는 순간이 되기까지는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게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센세이는 이제사 국내에서 조금이나마 원전의 위험을 알아가는 저에게 벌써 20년을 거슬러 95년에 이런 원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을 보여주신거죠, "천공의 벌"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작품은 일본에서도 늘 문제가 되고있는 원전에 대한 위험을 경고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기 한참전에 게이고 센세이는 이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네요,
3. 니시키 중공업에서 개발중인 최신형 헬기가 시험비행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유하라를 비롯한 직원들이 오늘 시험비행을 위해 몇년동안 노력한 결과를 알게됩니다.. 하지만 직원 가족의 아이들이 잠시 비행 준비중인 헬기를 구경하는 사이 헬기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무선조정 당한 빅B라는 별칭을 가진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르죠, 아이와 폭발물을 함께 싣고 헬기는 고속증식원형로를 사용하는 원전 "신양"의 상공으로 비행하여 호버링을 한 체 상공에서 멈추어진 상황에서 헬기를 탈취한 자로부터 메세지가 전달됩니다.. 자신들을 "천공의 벌"이라 부르는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인 전국의 원전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폭발물을 실은 헬기를 원전에 추락시켜버리겠다는겁니다.. 현재 헬기의 유류량은 8시간가량 비행이 가능하며 그 시간이 지나면 헬기는 추락합니다.. 과연 아이는 갇힌 체로 원전의 상공에서 추락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정부와 원전 관계자와 헬기를 제작한 모든 사람들은 어떠한 결단을 내리고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까요,
4. 추리소설보다는 스릴러소설로 생각해야되겠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한 스릴러소설입니다.. 최신예 대형 헬기가 누군가의 손에 피랍되어 국가적 위험을 일으키는 테러를 자행하는 자들과의 상황을 다룬 작품이라고 보시면 무방하겠습니다.. 사실 이 소설의 탈취범들의 이야기는 어느순간 모두 드러납니다.. 이 소설이 보여주고자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스릴러적 재미보다는 사회적 이슈에 보다 근접한 문제 제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게이고 아자씨의 흥미적 긴박감과 상황이 주는 스릴러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작가가 전달하는 메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스릴러소설속에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지식적 다큐를 어쩔 수 없이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사회(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딜레마에 작가가 의도한 공감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5. 이 소설에서도 주된 이야기는 막상 원전의 주변에 살고 원전으로 인해 전기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큰 위험에 전면적으로 놓여있는지를 보여주고자하는 것이죠, 사회적 경각심 자체에 큰 관심을 두고 살지 못하는 우리의 이웃과 주변의 이야기를 작가는 실제적 위험이 드러나는 상황을 전제로 보여주고자합니다.. 원전의 상공에 비행물체가 있고 추락의 위험이 있고서야 우리들은 그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러나 국가를 운영하는 관계자라는 인간들은 그순간마저도 국민적 공황을 우려한다는 핑계로 언론플레이를 하기 바쁘죠, 이 소설은 단순한 흥미적 차원의 서스펜스보다는 원전과 연관된 관계자들과 시설에 대한 위험적 경고에 따른 지식적 의도가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전에 닥칠지도 모르는 경각적 위험에 대한 지식을 일반적인 독자들도 알기 원하는거죠, 특히나 지진이나 여러가지 자연적 재해가 순간순간 도사리고 있는 일본이라는 곳에서의 원전의 위험은 굳이 우리가 지금 알게된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보다 15년전에도 충분히 중요한 이슈중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6. 그래서 이 소설은 여느 게이고 센세이의 작품보다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하는 작품조차도 읽는 재미는 충분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전혀 공과대학적 취향을 가지지 못한 저로서는 상당히 읽어내기가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심지어 아주 두꺼운 분량임에도 사실상 이야기적 구성으로 만들어진 드라마틱한 줄거리보다는 많은 부분들이 헬기의 성능과 일본내 원전의 상황과 원전에 대한 지식적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할애를 했기 때문에 지루할 수 밖에 없었다는거죠, 또한 이 소설에 있어서 나름의 스릴러적 느낌을 얻고자한다면 뭔가 급박하고 터질듯 터지지않는 긴급을 요하는 시간적 압박이 중요한 이슈임에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와닿질 않고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단서를 찾아나가는 경찰들의 긴급한 상황에서도 뭔가 힘을 실어주질 못하더군요, 사실 가장 중요한 범인은 초반에 드러나죠, 그래서 그런지 궁금증에 대한 재미적 측면도 반감이 되었구요,
7. 사회적 문제에 대한 많은 이슈를 제기하는 부분은 아주 실감납니다.. 특히나 어느나라를 막론하고 원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상당히 중요한 사회적 문제인게 사실이니까요, 특히나 우리나라같은 좁은 나라에서 발생할 원전사고는 감히 상상하기도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의도한 실제적 상황에 대한 가상적 테러리즘은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이 소설이 예견한 현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문제 제기는 충분히 성공한 셈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리스릴러소설의 관점에서 재미적인 측면이 지식적 측면에 앞서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공감은 100% 충족되나 재미는 50%밖에 만들어주질 못했다는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게이고 센세이입니다.. 반정도의 기대치만 생각하시고 선택하시면 나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원전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식적 인식이 가득차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고속증식원형로라든지, 경수로라든지, 해수온도차이나 우랴늄과 플루토늄의 농축 및 중성자 분해 및 원자가 쪼개지고 충돌하고 뭐 블라블라 및 원자로 건축구조적 측면등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실 수도, 난 하나도 뭔말인지 모르겠지만, 난 절대 이과계열은 아닌거여,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