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1 스토리콜렉터 4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울 아들이 예전에 백설공주를 보면서 엄청 무서운 만화영화라고 하더군요, 전 바람직한 아빠이므로 아들에게 다정하게 물어봅니다.. 영화중에서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무서웠어,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부 다!.. 그래서 집요하게 다시 한번 묻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디가 가장 무서웠어, 그러자 아들은 세군데를 이야기하더군요, 사냥꾼이 백설공주를 죽이려들다가 도망치게 만드는 부분에서 숲속 깊이 도망칠때 주변이 막 공포스럽게 어두워지는 부분, 두번째 엄마(친모와 계모의 구분을 모르는 상황)임에도 자신의 딸을 죽이려고 독사과를 먹이는 부분, 마지막으로 절벽에서 마녀가 떨어져 돌에 깔려 죽는 부분, 그래서 전 생각해봤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이들에게 해피엔딩의 동화 이야기라고 영화를 틀어주었지만 아이는 공포스러운 감정만 내세우는 이유를 차근히 되새겨보니 아주 무서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백설공주 이야기는 틀어주질 않습니다.. 물론 다른 디즈니의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등도 별반 다르지 않은 복수와 권선징악의 이야기이지만 백설공주만큼의 비유적 공포는 아이들에게 스며들지 않는 듯 하더라구요, 또한 무엇보다 백설공주의 만화가 오래되다보니 특유의 기괴한 이미지가 많이 보여진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 역시 보면서 아이가 느꼈던 부분이 이해가 가더군요,


    2. 자신의 의붓 딸이지만 다른 이유도 아니고 자신보다 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와 단지 아름답다는 것만으로 모든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딸아이를 죽이려 드는 이야기는 정말 패륜의 극치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게 동화라는 이야기인겁니다.. 전세계의 수많은 아이들이 이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환호하고 백설공주를 알고 백설공주의 미모와 그녀를 질투하는 마녀의 행동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무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이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기본적 편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시점의 시선들이 다양한 판단을 토대로 견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 역시 충분히 인지해야될 부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디즈니의 애니들을 볼때면 조금 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린 동화라하면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라푼젤, 이제는 겨울왕국까지 떠올리게 되죠, 이 동화적 상상력을 빌어 판타지로맨스소설이 집필된 것에 대해 얼마전부터 꾸준히 시리즈로 독후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였는데 말이죠, 그동안 제가 "신더", "스칼렛", "크레스"를 이어 대단원의 막으로 돌아온 "윈터"를 이번에 읽었습니다.. 모든 이야기의 끝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가 중심이 되는가봅니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의 4권을 통틀어 제목상 공주와 관련된 얘들이 신더와 윈터이니 말이죠,


    3. 몇년에 걸쳐 나온 시리즈임에도 소설속 이야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몇달정도의 시간동안 벌어지는 일이죠, 하지만 아주 스펙타클합니다.. 그동안 신더는 자신이 공주인 것을 알았고 탈출을 해서 스칼렛과 크레스를 만나 레바나여왕의 루나왕국이 저지르는 악행과 지구에 대한 전쟁도발에 대해 자신의 원래 자리인 루나왕국의 여왕을 자리를 되찾기로 하고 고생하는 이야기를 이어왔습니다.. 레바나는 끊임없이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그동안 온갖 악질적 행동을 마다않고 인류에 위험이 되는 인물임을 우린 그동안 전작들을 읽으면서 익히 알고 있습니다.. 이제 신더는 그런 레바나의 악행을 저지하기 위해 그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려고 합니다.. 레바나여왕은 카이토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전작에서 신더와 동료가 되었던 제이신은 레바나에게 붙잡혀 루나로 압송되어 윈터의 삶과 자신을 위해 신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살아납니다.. 그리고 윈터의 근위병으로 복귀를 하죠, 윈터는 레바나와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의 천사표 공주임을 루나인 모두는 칭송합니다.. 늘 레바나는 그런 윈터의 미모와 성품에 대해 질시와 시기를 하죠, 그래서 윈터의 존재 자체가 그녀에겐 거추장스럽습니다.. 어떻해서든 제거를 하고싶은 존재인거죠, 그렇게 루나에서의 싸움이 조금씩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4.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마지막 편답게 대단히 길게 이어집니다.. 한권이 모자라 두권으로 나눠졌죠, 그만큼 할말도 많고 해야될 일도 많은가봅니다.. 아무래도 우주전쟁을 중심으로 왕권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요, 여하튼 총 4편의 시리즈는 전작인 3편에서 모든 이야기의 흐름의 구성은 다 갖춰놨으니 마지막에 이를 마무리하는 부분이 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인 루나인의 본거지인 달이 배경인 마지막편인 "윈터"는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지구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 더 판타지틱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상상속의 세상이 그대로 드러나니 여러모로 생경하면서도 늘 그려왔던 영화적 이미지가 읽는내내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 루나의 세상은 전형적인 신분제의 세상임을 드러내고 있죠, 불평등과 구속과 전횡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는 그런 구시대적 사회상을 미래의 세상에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런 세상을 반란을 통해 혁명을 꿈꿉니다..


    5. 요즘의 우리의 세상과는 다르죠, 우리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기본적인 교육과 사상을 받고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성으로는 충분히 세상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우린 이런 작품을 보면서 희한하게도 공감을 하게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불평등한 인간의 세상을 상상속에서 그려냈지만 왜 우린 공감을 하고 거의 존재하지도 않은 신분제에 대해서 현재의 삶과 동기화를 시키는걸까요, 그리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줄 영웅의 존재를 상상속에서나마 희망하는 이유는 뭘까요, 권력과 기득권과 탐욕에 물든 인간세상의 포식자들을 우린 평등한 세상속에서도 늘 접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이 소설의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주체적 인물들은 모두 여성입니다..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죠, 여성남성의 구분이 없는 세상이라곤 하지만 우리가 늘 경험하는 세상의 중심은 남성위주라는 사실은 익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집니다..


    6. "윈터"에서 많은 이야기가 백설공주의 포맷과 디스토피아적 미래의 세상에 대한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윈터"라는 한 인물의 심리적 표현들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뭐랄까요, 전작들에서는 단순한 판타지로맨스소설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면 마지막 편에서는 상당히 사회적 철학과 인간적 딜레마에 대한 작가적 의도도 짙게 깔려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이야기의 핵심을 파고드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이야기가 더 많았을 도 있었을테구요, 물론 그렇다고 이야기의 흐름이 끊긴다거나 재미가 반감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충분히 즐거운 판타지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지막 결말부에 이르러서 벌어지는 사건의 모습과 양상은 상당히 깔끔해버렸기에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동화의 소재를 이용한 작품답게 우리 모든 이 소설의 결말에 대해서는 대강 짐작을 하고 있습니다만 너무 에버 에프터에 대한 이야기의 잔가지를 길게 이어서 끝을 내어서 조금 마지막에 끌리는 맛이 있어서 그러려면 그냥 사건의 절정부를 조금 더 박진감 넘치게 이어주었더라면 더 즐거웠을텐데라는 뭐 그런 아쉬움이 들긴 했습니다..


    7. 사실 이 독후감 하나만 놓고 보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내재되어있죠, 이 작품은 단독으로 이루어진 작품이 아니라 총 4편의 시리즈가 이어진 마지막편이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이 작품의 독후감은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동화의 이야기가 마지막에 어떻게 마무리되었는가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딱히 이 스포일러가 절 찢어죽일듯한 감정적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혹시라도 이 작품에 대한 독후감을 먼저 보시는 분들이시라면 첫 작품인 "신더"부터 읽어보시길 원합니다.. 아니 중간에 이어지는 작품을 먼저 읽더라도 전작을 읽지 않고는 이야기의 진행이 어려우니 알아서 첫권부터 찾으시겠지만 혹여라도 시리즈가 네권이나 되니 부담스럽다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걱정을 붙들어매셔도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만화책 수준의 가독성을 가진데다가 만화책과는 다른 아주 수준높은 이야기의 밀도가 소설의 문장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충분한 즐거움과 행복감이 충족되시리라 여겨집니다.. 게다가 시리즈를 모두 사놓으면 표지 이미지도 깔끔하니 이뻐서 책장에 꽂아놓기도 좋아요, 무척이나 재미난 시리즈이고 마지막편인 "윈터" 역시 이 시리즈의 대단원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좋은 작품입니다.. 대중소설로서 이만큼 즐거운 작품을 만난다는 건 독자로서는 행복인거죠,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도 상당히 재미질 듯 싶으이,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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