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밀리언셀러 클럽 147
야쿠마루 가쿠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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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가 된 입장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한 분노적 감정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얼마전 뉴스에 나온 원영이라는 아이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에 지금도 전 치를 떨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모라는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인간 이하의 어른들이 자식들을 외면하고 고통을 주는 현실을 우린 수시로 마주합니다.. 원영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비라는 인간은 양육권을 가지고서도 단 한순간도 부모의 도리를 하지 않고 외면하고 심지어 자식의 죽음마저 숨기려 했습니다.. 아이를 죽인 계모는 한마디로 악마죠, 그외에 다른 말은 생각나질 않습니다.. 이들은 정말 악마라는 말밖에는 더 할 말이 없는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정도의 분노가 치미는 인간이하의 부류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들에게 법은 계모에게는 징역 20년, 친부에게는 15년을 선고했습니다.. 7살 난 아이는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숨지고 이를 숨기기 위해 시체까지 유기한 악마들에게 법은 살인죄를 인정하되 저정도의 징역형만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항소를 합니다.. 자신들이 지은 죄보다 과한 형량을 선고받았다는 이유였죠, 현재의 법적용이라면 이들은 언젠가는 사회로 돌아옵니다.. 우린 자신의 일이 아닌 이상 어느시점이 되면 이들을 잊어버리겠죠, 하지만 원영이의 누나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누나에 눈에 비친 어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자신의 친부와 자신을 학대한 계모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그리고 이들이 언젠가는 사회로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전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감정적으로는 사형을 시키고 싶지만 제가 당한 일이 아닌 이상 누군가의 죽음을 제가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만약 피해자의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2. 특히 성폭행 및 강간치사같은 범죄를 저지른 인간들은 형벌의 판단이 참말로 지랄같더군요, 모든 범죄가 그러하겠지만 이런 성폭행등의 범죄는 단순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범위를 벗어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파괴시키는 엄청난 범죄인데도 여전히 이런 인간들이 형벌이랍시고 받고서는 얼마안가 다시 사회로 나와서 재범을 하는 것을 보면 세상살이가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도덕적이길 원하고 규범적이길 원하지만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범죄의 위험은 언제나 이를 지키는 우리들의 몫이니 참말로 무서운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이들과 어울려삽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또다른 삶으로서 갱생을 하는 범죄자들에게 손가락질 할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과거를 덮어주고 미래를 살 수있도록 우린 도와야겠죠, 여러가지 딜레마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린 그들을 용서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만약 우리가 피해자의 직접적인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야쿠마루 가쿠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악당"입니다.. 일본 소설이구요, 늘 그렇듯 일본의 삶은 우리랑 느무나 닮아있어 그 공감은 처절하게 느껴집니다..


    3.  사에키 슈이치는 아버지의 이발소를 좋아합니다.. 오손도손 자신의 누나와 함께 무리없이 살아가고 있죠,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는 이제 성인티가 나는 슈이치에게 그가 사고싶어하는 칼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생일저녁을 위해 누나를 기다리죠, 하지만 누나는 돌아오질 않습니다.. 늦게 누나를 찾아나선 슈이치는 평생 잊지못한 고통의 순간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슈이치는 탐정이 되었습니다.. 경찰이었던 슈이치는 과앙진압에 따른 전과를 가지고 경찰을 그만둔 후 전직 경찰관 선배인 고구레가 운영하는 탐정사무소에서 일을 하게 된거죠, 자신에게 의뢰된 내용은 의뢰인의 자식을 살해한 가해자의 행방을 조사해달라는 것이었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의뢰인의 의뢰에 사에키 역시 힘들어하지만 살인을 저지른 후 얼마간의 징역을 살고 다시 사회로 복귀한 범죄자의 삶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죄를 뉘우치는 지 알고 싶어 합니다.. 이와 함께 슈이치는 자신의 누나를 살해한 범죄자에 대해서도 분노와 함께 그들은 찾고 있습니다.. 슈이치의 조사 결과에 따라 고구레는 탐정소의 업무중 하나로 과거 전과자의 현재의 삶을 조사하는 업무를 추가하면서 슈이치의 삶과 연계되어 나갑니다.. 그리고 누나를 살해한 용의자들은 버젓이 사회속에 잘 살아가고 있음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게 되죠, 어떤 식으로든 슈이치는 복수를 하고자 합니다.. 용서할 수없는 인간들은 피해자들의 고통과는 상관없이 버젓이 웃음을 날리며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과연 슈이치는 어떻게 할까요,


    4. 이 작품은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각 챕터마다 다른 상황을 만들어 이어나가는 연작소설입니다.. 전체적인 의도나 주제는 동일합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상호 연관관계를 찾는 이야기의 구도입죠, 그중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에키 슈이치의 입장도 동일한 선상에 놓여있습니다.. 탐정으로서 의뢰받은 일을 진행하지만 슈이치는 의뢰인의 입장과 다를 바 없는 인물인 점을 강조하죠, 그리고 꾸준히 주인공이 복수하고자하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누군가는 과거의 가해자를 용서할 것인지 아님 갱생이 되지않고 잘못은 뉘우치 않은 이들에게 복수를 할 것인지를 판단하고자 하지만 시점의 중심인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누나를 살해한 이들은 절대 용서할 의도는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에 대한 딜레마를 드러내죠,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죄인이 되는 인물이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될 수도 있고 과거를 뉘우치지 않고 산다고 해서 현실의 삶이 행복한가라는 의도도 내비칩니다.. 어떻게해서든 그들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보여주죠, 복수와 용서와 포용과 분노가 과연 어떠한 결과가 되는 것인지도 작가는 말하고자 합니다..


    5. 대단한 공감적 아픔이 있습니다.. 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처절한 공감에 오랫동안 그 여운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는 그것만큼 처절한 표현과 동질적 심리의 묘사를 이끌어내지는 못하지만 여러 상황을 전제로 피해자의 아픔을 잔잔하면서도 심도 깊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누구를 탓하는 지, 누구의 잘못인 지,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죠, 독자는 소설속의 짧은 연작의 이야기속에서 단순하지만 절절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목이 "악당"인 만큼 사회의 삶속에서 악당들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세상속에 놓인 수많은 딜레마를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나에게 악당이 또다른 타인에게는 어떤 존재인 지에 대한 부분까지 말입니다.. 여하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의 아픔까지 이 작품은 건드리고 있는 것이죠,


    6. 조금은 가벼운 느낌의 연작적 구성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는 크게 부각되지않고 구체적 의도로 짙게 드러내질 않습니다.. 다만 이런 구성상의 의도가 가진 공감적 느낌은 상당히 좋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의 느낌이 깊게 스며들게 만드는 장점이 있죠, 물론 후반부에 주인공이 자신의 삶과 과거를 보여주면서 이 작품의 의도와 구성에 대한 마침표를 제대로 찍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하는 작가의 의도는 나름 칭찬해줄만합니다.. 단순히 감성적 극한 드라마적 구성을 하고자 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작가는 공감은 하되 감성적으로 분노적 의도를 심하게 요구하진 않는다는겁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감성적 스트레스에 대단히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오랜 여운를 전달해주는 끝맺음이라면 대중소설의 극적 드라마틱한 방법론에서 더 좋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요구한 마무리의 판단 역시 전혀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비슷하리라 여겨집니다..


    7. 소설은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질 않습니다.. 연작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의 구성도 독자들로 하여금 지리한 부분을 충분히 상쇄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각각의 에피소드속에 묻어나는 딜레마와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적 연관관계는 수많은 독자분들의 공감을 있는 그대로 불러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일반적인 공감을 하곤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사회속의 우리 일반인들의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대단히 치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처음의 원영이의 부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보다 더한 악마같은 악당들이 수두룩한 세상속에서 우린 놓여있읍니다만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부모들은, 그리고 세상의 도덕과 규범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분노와 복수로 물든 고통보다는 회개와 용서와 포용의 삶이 우리 스스로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의 최선임을 아는 머리는 가지고 있다는거죠, 근데 정말 용서하기 시러,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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