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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1. 결혼을 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병원을 방문하다보면 이런저런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더군요, 특히나 산부인과같은 곳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환자분들중에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산부인과에서는 임산부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선입견이었습니다.. 물론 임산부 위주의 진료가 목적이긴 하지만 그곳에는 또다른 아픔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불임에 대한 공포와 임신을 하지 못해 고통받는 분들이었죠, 사실 전 그렇게 많은 분들이 불임을 겪고 계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더랬습니다.. 그리고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임환자분들의 고통에 대한 스트레스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전해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 개인적으로 결혼을 하기 전 나 역시 그런 어려움을 겪게 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부부들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저도 한동안 걱정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나 결혼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힘들게 아이가 생겨도 자연유산을 겪는 분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구요, 얼마전 아는 동생에게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결혼한 지 꽤 되었는데 그동안 아이가 없어 저 혼자 걱정을 했었는데 통화를 해보니 아이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고 제가 다 행복했습니다.. 우짜덩가 몸조리 잘해서 이쁜 아이가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2. 이번달에는 읽는 작품들의 배경이 영국인 경우가 많네요, 비슷한 영미권 작품이라 할지라도 영국이라는 나라는 조금 더 삶에 있어서의 우리나라적 방식과의 진동폭이 비슷한 면이 있어 보입니다.. 미국식 방식의 자유로움이 조금은 덜한 느낌인거죠, 보다 밀접하고 사소한 것에 대한 묘사가 세심하게 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서양이라고 우리네 인생과 크게 다르겠습니까만 그래도 삶의 방식의 차이가 많이 나기 마련인데 영국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름의 동질성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특히나 심리적인 측면을 많이 부각시키는 심리스릴러의 경우 그런 공감적 흥미로움이 많습니다.. 이번에 읽은 "더 위도우"라는 작품도 대단히 공감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읽는 동안 상당히 집중을 하게 되더군요,
3. 소설은 시작과 함께 한 여인의 인생이 드러납니다.. 진 테일러라는 이름의 미망인은 얼마전 남편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편은 아동 유괴 살인사건의 용의자였죠, 그래서 남편의 죽음 이후 그녀의 집 앞은 수많은 기자들과 언론들이 들이닥쳐 그녀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 여기자인 케이트는 무작정 진의 집으로 쳐들어옵니다.. 그리고 그녀의 감정에 공감을 표하며 진의 아픔에 동조하면서 진은 의도와는 달리 여기자의 행동에 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케이트는 그렇게 진 테일러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녀에게 숨겨진 비밀, 즉 진 테일러의 남편 글렌의 과거 범행사실을 어떻게든 알아내려고 그녀를 다독거리고 진은 그런 케이트의 의도를 이제는 죽어버린 남편에 대한 애증과 함께 모든 것을 털어버릴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사건은 과거로 돌아가죠, 진과 글렌의 과거와 글렌을 용의자로 만든 벨라라는 아이의 유괴사건으로 돌아갑니다.. 약 4년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당시의 형사반장인 밥 스파크스와 글렌, 진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진행이 되어 나갑니다.. 그리고 또다시 현재로 돌아와 진이 털어놓는 진실의 무게도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에 한몫을 하죠, 과연 벨라 엘리엇은 누가 유괴를 했을까요, 그리고 형사들이 집착하는 글렌은 정말 벨라의 유괴에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글렌의 죽음과 함께 진이 털어놓으려는 진실은 도대체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요,
4. 이 소설은 몇명의 화자를 통해서 각각의 시점과 시간적 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소재는 벨라라는 아이의 유괴사건이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는 발견되지 않고 범죄사건의 용의자를 중심으로 진실을 찾아나가고 있죠, 그 중심에는 글렌과 진이라는 부부가 있습니다.. 특히나 제목처럼 진이라는 여인의 시선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기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시작과 마지막이 진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인만큼 소설의 중간에 이어지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 역시 미망인인 진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소설은 여러명의 화자와 시점을 제공하지만 모든 시선은 진 테일러에게 쏟아지죠, 소설은 딱 그 중심에서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던 자신이 여태껏 알았던 남편이 전혀 새로운 인물로 부각이 되고 범행의 주체가 되어버린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이 소설은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5. 말씀드린대로 이 소설은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아이가 없는 삶이 단조로운 부부의 이야기입죠, 그리고 여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이유로 인해 이들은 언론의 중심이 되고 대중의 희생양이 되어버립니다.. 그들이 아니 그가 저지른 범죄가 사실인지 아닌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중과 언론은 미리 그들을 단죄해버리죠, 대단히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이들 부부는 그런 현실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쏟아지는 시선과 범행의 진실에 대해 사건을 통해 조금씩 드러내고있죠, 그리고 실질적인 화자인 진 테일러라는 여인 역시 자신이 몰랐던 그리고 알아가는 남편의 비밀도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소설속에서 진 테일러는 대단히 유약하고 의지력이 약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런 여성의 심리를 대단히 밀도높게 표현해내고 있죠, 하지만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조금씩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남편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이 조금씩 생겨나는 부분까지 작가는 조금씩 그리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소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6. 소설은 어렵지 않습니다.. 단순한 유괴사건을 통해서 벌어지는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죠, 그리고 그 인물들이 쏟아내는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가 이 소설의 중심적 내용입니다.. 이런 대단히 세밀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작가는 독자들이 소설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지리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번갈아 이어지는 사건의 시간적 배경에 대한 반복적인 시선의 확산입니다.. 독자들은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그대로 이어가지만 시간의 배열에 따른 거부감을 어느순간이 넘어서면 조금씩 가지게 됩니다.. 애초에 보여준 속도감이 중반부에들어서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상황에 대한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진과 글렌이라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의 표현이지만 중반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과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반정도 줄였더라면 보다 멋진 긴장감과 속도감 넘치는 심리스릴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안타깝더군요, 과정에 따른 심리적 변화가 중점이긴 하지만 어째든 이야기는 유괴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것이니만큼 좀 더 흐름을 빨리 가져나갔으면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형사의 시점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보다 집중을 해서 미스터리한 스릴러적 관점을 부각시켰더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7.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진 테일러라는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이 대단합니다.. 특히나 마지막 결말부의 아련함은 특히 더 매력적이더군요, 딱히나 새로울게 없는 심리미스터리스릴러소설이지만 소설이 주는 심리적 묘사의 힘은 상당히 좋아서 독자들에게 이 책을 오랫동안 잡아두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나 전직이 언론사 기자였던 작가의 의도대로 이 소설이 보여주는 미디어의 독선과 편견과 대중적 최면은 무서우리만큼 현실적입니다.. 절대적으로 변하지않을 사회적 공감대가 이 소설에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쉽게 소설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읽다보면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닥칠 일일수도 있으니까요, 세상은 이토록 뭔가 확인되지도 않은 진실에 대해 미리 단죄를 해버리고 개인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일을 너무나도 쉽게 자행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미리 그들을 나쁜것들이고 단죄하고 단두대로 보내버리는 행위를 하고있진 않은 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듯 보여지는 뉴스의 표면만으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뉴스속의 사건의 이야기에 조심스러워집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우리나라의 검찰이라는 조직이 행하는 더러운 일들을 볼때면 특히 더 그렇습니다.. 끝이 왜이래,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