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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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륜이라하면 뭔가 좀 범죄적 냄새가 풍겨서 그러네요, 흔히 하는 말로 그냥 바람 피운다고 합시다.. 물론 여성분들의 입장과 다른 남성분들의 입장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불륜이라는 말보다 바람이라는 의미가 조금 편하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불륜은 용서하기 힘들고 바람은 그나마 조금 이해해줄만큼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말인가요, 똑같나요,  더 솔직히 말해보면 아주 매력적인 이성을 볼때면 간혹 저런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성적인 감성이 포함된 상상이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유부남녀들은 순식간에 그런 상상은 머리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죠, 뭐 현실이 엄연히 존재하니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영화나 TV속에서 그런 소재가 등장하고 간혹 상상을 해보더라도 어디에선가 아빠, 응가 다했어~~라고 외치는 소리에 머리속은 언능 휴지를 찾아라는 명령어만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상은 가능할 손 치더라도 그게 현실속에서 이어진다는 것은 아주 이기적인 행동인 것이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배신하는 것 만큼 살인의 본능을 불러 일으키는게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 인간은 감정의 혼란속에서도 늘 이성의 판단이 우선되는 사회적 학습을 수천년동안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런 본능은 바람 피우는 상상만큼이나 상상속에서 덧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2. 영국의 히드로공항에서 보스톤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테드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릴리라고 불리우는 그 여인에게 테드는 자신을 소개한 뒤 한번 우연히 스쳐지나가는 인연으로 여기고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털어놓죠, 릴리는 그런 테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습니다.. 테드는 잘나가는 M&A 사업가로서 부유한 재산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몇년 전 만난 미란다라는 매력적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죠, 그리고 메인주의 케네윅이라는 곳을 여행하다 그곳에 머무르게 됩니다.. 돈이 있으니까 살고 싶은데서 살 수 있는 것이죠, 그렇게 이들은 케네윅의 해안가에 자신들의 집을 짓기로 합니다.. 테드는 자신의 직장이 있는 보스톤에서 왔다갔다합니다.. 그러던 중 테드는 미란다의 불륜이 현장을 보게 되죠, 미란다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테드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살의까지 느끼게 됩니다.. 그게 일주일전의 일이었던거죠, 이 이야기를 들은 릴리는 테드에게 넌지시 제시합니다.. 부인의 죽음을 원하느냐고, 그들이 보기에 미란다는 죽어 마땅한 배신자이니까 말이죠, 그렇게 이들은 자신들이 나눈 이야기를 그냥 우연한 만남의 우연한 이야기로 우연히 스쳐 지나갈 것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뭐 두번 안 볼 사이인데 뭔 이야기인들 못하겠습니까, 하지만 릴리는 대단히 적극적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녀의 과거의 기억속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테드는 릴리가 제시한 살인 청탁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만 그 무엇보다 릴리라는 한 여성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크게 작용하여 그들이 약속한 어느 시간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은 미란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요, 또한 미란다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중의 하나일까요,


    3. 이 작품은 남녀간의 사랑과 배신과 탐욕과 파멸의 욕망에 대한 복수 치정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막장드라마는 재미가 있습니다.. 대단히 흥미롭죠, 인간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망의 본질에 대한 자극적 기법의 스릴러이기에 독자는 매우 즐겁게 이런 작품을 읽게 됩니다.. 하지만 유치하고 전형적인 이야기의 흐름이라면 독자들은 얼마안가서 지쳐버리고 콧방귀를 뀌고 내 이럴 줄 알았쥐라는 체념과 함께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그런 독자들의 의도를 제대로 간파한 듯 이야기의 흐름을 매우 독특하게 진행합니다.. 대단히 세련된 스릴러의 기법으로다가 독자들이 그러려니 할 찰나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렇게 이 작품은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4. 각부마다 새로운 반전이 발생하죠, 전반적인 이야기의 주체와 흐름의 구성은 릴리라는 한 여성의 입장과 시점이 중심이 됩니다만 그외에 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점도 제대로 활용하면서 쌍방위적인 시점의 교차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독자는 매우 흥미롭게 소설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야기도 이야기일뿐더러 이 작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인물들이 보여주는 성향이 대단히 훌륭합니다.. 매우 대중적인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의 감성도 보여주고 일반적이지 않고 뭔가 소시오패스적 감성을 지닌 인물의 의도도 일반화시켜 살인의 의도가 아주 마땅한 처사인 것처럼 독자들을 현혹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단히 무서운 인간의 심리와 연약한 인간의 심리를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면서 인간의 악한면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드러나게끔 하는 작가의 능력에 와우,하게 됩니다..


    5. 그러니까 이 작가님이신 피터 스완슨씨는 대중들이 원하는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 작가님의 성별은 잘 모르겠으나 섬세한 심리적 의도나 주인공의 시점이 여성적이라는 부분에서 유추할 때 여성 작가님이실 듯한데 이 작품이 데뷔작인가요, 그렇다면 대박 작가님이 한분 나오셨다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많은 즐거운 작품들이 올 여름 등장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빨리 읽히고 소설에 한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소설로는 이 작품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도저히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더라는 말이 그대로 생각나는 작품이니 말입니다.. 또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분량의 적당한 시간뺏기가 가능한 아주 대중적 취향 만땅인 작품이라는 것이죠,


    6. 늘 말씀드리 듯 장르소설, 일반적인 대중적 스릴러소설의 의도는 재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끼게 해주는 것 만큼 완벽한 것은 없을테지만 그중에서도 우선은 늘 재미에 있죠, 독자들은 재미없는 책은 읽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의도적 측면에서 이 작품은 재미는 무조건 잡고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의도한 바에 따른 재미적 측면의 소재가 너무 막장스럽고 자연스러운 범죄의 의도를 독자들에게 공감하게끔 현혹한다는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작가의 문장력이나 공감적 표현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여겨야되지 싶습니다.. 간혹 사회적 정의감이 투철한 독자분들이나 이런 성향의 주인공의 감성에 적응하지 못하는 독자님들께서는 재미는 있으되 내 감성과는 달라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7. 세상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사회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악인들이 존재하죠, 마음같아서는 이런 나쁜 넘들을 죽여버리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아니라는 것(다른 말인가?)이죠, 그런 판단의 기준은 죽음의 객체가 되는 나쁜넘과 주체가 되는 나와의 단독 대면이 아닌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있기 때문입니다..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는 아주 자연스럽게 살인과 복수라는 개념의 공감을 독자에게 전달해주지만 일반적인 사회적 정의는 끝까지 놓치지 않고 마무리를 합니다.. 그게 대단히 전형적일 수도 있지만 자신이 보여준 일반적이지 않은 일반적인 듯한 이야기의 대중적 판단에 자신도 다르지않다라는점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피터 스완슨이라는 작가는 아주 머리가 좋고 대중적 취향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약은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선보여줄 지는 모르지만 이 작품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이제 시작되는 무더위의 짜증에 한순간의 즐거움을 줄 수있는 작품으로 충분한 듯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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