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 새겨진 소녀 스토리콜렉터 44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즘 운동경기를 볼때면 선수들이 몸에 문신한 것을 보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축구선수들이 문신을 많이 하더군요, 여전히 우리는 문신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예전 사우나에서 보았던 동네 좀 노는 형님들의 무자비한 드래곤볼을 찾아 헤매는 용 문신이나 색깔 들어간 국화나 장미 문신과는 많이 다르죠, 사실 문신은 한번 몸에 새기고 나면 평생 지울 수가 없다고 하네요, 피부에 침잠된 색소가 사라지지 않는다는거죠, 하지만 자신의 운명과 맹세에 대한 일종의 약속처럼 평생 지키거나 소중히 여기기 위한 하나의 소명처럼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기도 하나 보더이다.. 운동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개념에 더 집착하거나 남성성을 강조하거나 멋스러워보이기 위한 방법으로 문신을 새긴다고 하니 데이비드 베컴은 이 모든 것을 위해서 온몸 구석구설에 문신을 했을 것임에도 목소리는 우짤까나,라는 생각을 그냥 해봅니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요즘 뭐하나, 나처럼 얘들 네명 키운다고 바쁘나, 하기사 이 아저씨는 돈이라도 많지... 근데 문신한 사람은 이렇게 더운 날 몸에서 마구 땀나면 땀에 물감이 묻어나 나오나,


    2. 한 소녀가 도망을 치고 있습니다.. 어딘지 모를 곳에서 도망친 소녀는 등 전체에 문신이 되어 있습니다..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아이의 등에 새겨진거죠, 오스트리아의 한 숲에서 발견된 소녀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는 노부부에게 발견이 됩니다.. 이 아이를 보기 위해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 멜라니 디츠는 트라우마가 심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견 쉴라를 데리고 병원으로 오게 됩니다.. 그리고 멜라니는 이 아이가 1년 전 행방불명된 클라라라는 사실을 알게되죠, 클라라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잉그리드의 딸이었던거죠, 그리고 몇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잉그리드에게 클라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으나 잉그리드는 클라라가 행방불명 되기 1주일 전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과연 클라라에게 행한 악마적 범죄행위의 용의자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이와 반대로 독일의 비스바덴의 연방범죄수사국 아카데미에는 전작에서 활약을 했던 자비네가 연수를 받기 위해 도착합니다.. 더벅머리 살인마를 수사하면서 알게된 마르틴. S. 슈나이더가 교관으로서 그녀의 연수에 도움을 준거죠, 가능한 최고의 인재를 중심으로 연수를 받는 아카데미에 자비네는 도착을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었던 에릭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인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슈나이더는 5년동안 미해결된 사건에 대한 강의중 자비네는 에릭과 미해결사건의 연관관계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사건의 중심으로 나가가려고 하죠, 하지만 연수중인 그녀에게 조사를 할 권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슈나이더나 자비네는 진실을 위해서라면 무대포로 집착하는 특성을 가진 인물들이죠, 그리고 자비네는 조금씩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아나가기 시작하는데...


    3. 상당히 매력적인 미스터리적 측면을 부각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특유의 스릴러적 감각을 유지한 체 뭔가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연관관계의 구성을 짜맞춰 나가는 방식이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독자들은 초반의 시작점에서 두개의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별 상관없어 보이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이웃나라지만 여하튼 별개의 지역인데 또 사건의 구성 자체가 아주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뭐시 중헌지, 잘 파악이 안되는 상황에서 대단한 호기심으로 작품속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게다가 자비네라는 여성의 캐릭터와 흔히않은 성격으로 어필하는 슈나이더와의 캐미는 상당히 좋습니다.. 전자만큼의 파트너쉽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자비네의 홀로 탐정역할의 활약이 두드러짐- 여전히 이들이 만들어나가는 범죄의 진실찾기는 즐겁습니다.. 게다가 수시로 오스트리아의 문신사건도 이어지죠, 문신사건의 대상인 멜라니 디츠라는 여검사의 캐릭터성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읽는 독자들에게 인물적 입체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입니다..


    4. 사실 이 작품은 복잡합니다.. 이야기의 구성도 복잡하고 드러나는 범죄사건들도 아주 많습니다.. 사실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사건은 아이의 등에 문신을 한 사건이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무래도 자비네와 슈나이더 콤비이다보니 두갈래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독자들은 분명 이거슨 이어질거이여,라고 뭐시 중헌지는 대강 파악이 되지만 자비네에게 주어진 미해결 사건과 뭔 연결고리가 있는 지는 독자는 마지막에 이를때까지 제대로 파악해내질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 사실이 독자들에게 헷갈림을 준다거나 여러 사건의 혼란에 치여 지루함을 선사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대단히 유기적인 연결장치를 인물들을 통해서 이어나가기 때문에 독자들은 작품속의 미스터리한 단서찾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독일 작가님의 미스터리 스릴러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 대체적으로 한 소설속에 두가지 이상의 범죄사건이 난립하여 이어지면 독자들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작가 안드레아스 그루버는 저같은 독자의 무지를 비웃기나한 듯 그루브를 타 듯 자연스럽게 소설속의 연결장치를 독자들에게 선보여주면서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작가는 미스터리적 궁금증을 던져주는 시점과 반전의 상황적 묘미를 제시하는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독자들에게 잠 잘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게다가 사건의 흐름을 지리하게 이어가지 않죠, 어느시점에서 속도감을 주기 위해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사건의 해결적 측면과 단서의 진실적 측면을 제시해줍니다.. 그리고 또다른 미스터리의 상황을 초반에서 이어지는 구성으로 또 이어나가죠, 그래서 이 소설은 재미있습니다.. 상당히 긴 분량임에도 독자는 중간중간 지리할 틈이 들지 않을 만큼 적재적소에 배치해놓은 미스터리한 구성기법이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주변 인물들에 대한 독특한 상황적 묘사도 이 작품을 지루하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6. 개인적으로는 이 안드레아스 그루버라는 작가가 독일작가임에도 영미작가들의 스릴러의 감성이 그대로 보여지는 점이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영미 스릴러에서 대체적으로 간과하는 인물들의 유기적인 입체감이나 대단히 치밀하고 꼼꼼한 상황적 설명은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게다가 이 작가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자극적인 범죄적 묘사들입니다.. 상당히 잔인하고 악마적 느낌이 강하게 드는 연쇄적 살인의 의도를 많이 내보이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는 범죄의 냄새가 풍기지만 소설을 그냥 소설로만 생각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분석적인 단점을 제시하라고 한다면 과학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프로파일링 기법이나 연쇄살인을 다룬 과학적 수사기법으로 볼때는 범죄의 해결을 하는 측면에서는 상황적 단서가 주를 이룬다고 보여지는 것이죠, 하지만 이 역시 제가 멋모르고 떠벌리는 말도 안되는 무지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7. 이 작품에는 많은 미해결 사건이 등장하고 수많은 잠재적 용의자가 등장합니다.. 범죄 자체도 모두 다르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어지럽다거나 혼란스러워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독자들은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호기심을 더 많이 가지게 되죠, 또한 작가는 이러한 독자들의 의구심을 제대로 파악했는 지 속도감을 중심으로 독자들의 궁금증의 해소와 또다른 반전을 수시로 드러내기 때문에 아주 기본적인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의 재미가 만만찮습니다.. 아니 상당히 뛰어나다고 봐야겠습니다.. 한여름 션한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전작인 "새카만 머리의 금발 소년"부터 이어지는 자비네와 슈나이터의 캐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전혀 부담이 되지 않고 기대되는 이유도 전작보다 조금 더 대중적 재미가 업그레이드된 이 작품 " 지옥이 새겨진 소녀"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단독 캐릭터가 이끌어나는 극의 역할보다는 파트너쉽과 팀적 개념을 탑재한 안드레아스 그루버의 스타일이 저한테 맞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구요, 자, 이제 다음 작품도 기다려봅시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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