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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
한차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5월
평점 :

1. 큰 딸이 일본을 가보고 싶답니다.. 지가 따로 돈을 모으지도 못하면서 일년동안 용돈 안받을테니 일본 보내달랍니다.. 사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이 큽니다.. 요즘 유행하는 하이큐 애니를 중심으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미래의 희망도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만화 스케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말을 그대로 빌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떤 곳인 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거죠, 특히나 일본내에서 재패니메이션의 시장이 어떤지도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거창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의도는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디즈니랜드도 가보고 싶고 일본을 오롯이 느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요즘 애들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습니다.. 단순히 일본의 문화의 일부에 대한 동경이 있을 뿐이죠, 저희때만 하더라도 일본의 문화는 쉽게 국내로 유입되지 못했습니다..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애니도 불법으로 공시디에 복사하여 시디 한장에 그때 돈으로 만원 가까이 주고서야 구입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일본 문화의 개방이 대학 졸업 당시 이루어지면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재패니메이션이 그 중심에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중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세대부터 윗세대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괜히 일본 문화를 접하면 뭔가 잘못된 행동처럼보여지기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아왔던 많은 만화영화도 우리나라 작품으로 탈바꿈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런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우리의 이웃인 일본은 가깝고도 아주 먼 나라입니다.. 또한 여전히 반성의 기미는 안보이고 국내 정치권의 권력층등의 많은 부분은 과거 일본 식민지 시대의 친일파의 후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권력들이 자신의 치부를 쉽게 드러내진 않겠죠, 누워서 침뱉으면 도로 자신에게 떨어질테니,
2. 여전히 좀비 소설은 매력적입니다.. 장르틱한 감성이 철철 흘려 넘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큽니다..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좀비물은 늘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국내 좀비물의 시장 역시 많은 발전이 있었고 많은 작가들이 좀비물에 대한 소재적 발상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몇몇 출판사의 역할이 큰 부분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국내 작가들의 장르소설의 영역을 꾸준히 받쳐주는 출판사가 있기에 현재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느시점이 되면 대단한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국내 작가님들의 대내,외적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읽은 "Z"라 명명한 이 작품의 부제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나라'로 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살이있는 시체라하면 말 그대로 좀비를 일컫는 의미입죠, 우리나라에서 좀비라는 개념으로 현대사를 중심으로 드러나는 지저분한 권력적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3. 어디에선가 서로 알지 못하는 여섯명의 인물이 깨어납니다.. 샤워장인 듯 싶은 곳에서 이들은 어떻게 이곳에 갇혀게 되었는 지 영문도 모른체 깨어난거죠, 그리고 서울의 어디에선가 세명의 인물이 어떠한 일을 벌이기 위해 모입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진행되죠, 또한 과거의 일본 식민지 시절의 한 의사인 가네야마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 인물이 이 소설의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보이긴 합니다.. 뭔가 근원적 문제를 만들어내는 인물로 보여지니까 말이죠, 그렇게 사건은 알수없는 공간의 어두운 샤워장 시설에 갇힌 등장인물들의 사투와 세명의 인물들이 만나 어디론가 향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하려는 상황과 무엇보다 과거에서 벌어지는 원인모를 사건과 정황이 번갈아가면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좀비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것이죠, 과연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어떠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이들에게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요,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롭게 진행이 됩니다..
4. 일단 좀비라는 소재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국외의 특히 미국적 특색이 많이 묻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진 못하지만 예전 봤던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에서 좀비라는 개념이 현대적 바탕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전 예전 비디오 전성시대의 세상에서 무작정 찾아봤던 영화에서 좀비를 알게 되었죠, 엄청 충격이었고 대단히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이지만 어떤 식으로는 잘만 대응하면 쉽게 제거 가능한 대상이었기도 하니까요,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의 중심엔 늘 좀비적 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기도 합니다.. 세상의 종말을 논할 때 늘 인간의 퇴행에 대해 좀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곤 하니까요, 그런 좀비의 상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대로 이어져오면서 수많은 매체를 통해 좀비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에서 보여지는 좀비적 상상력도 국외 못지않게 대단히 창의적인 이야기적 구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내형 좀비의 개념이 정착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전혀 외국스럽지 않다는거죠, 그래서 더 재미집니다.. 특히나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국내형 좀비의 진화는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5. 이번에는 조금더 좀비의 영역이 확장되어 과거의 일제 강점기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현대사로 이어지면서 친일세력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사의 암울하고 비민주적인 사회상을 그대로 도출해내고 있죠,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한 인간적 탐욕과 권력의 중독에 대한 매개로 이번에는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죠, 여전히 자신의 권력욕과 사회적 이권에 눈먼 되먹지 못한 인간에 대한 서민적 복수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좀비는 어디선가 본 듯한 이미지를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이러한 이미지는 수시로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제목에서부터 어디에선가 비롯된 감을 벗어버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소설속의 배경이나 상황적 구성 역시 어디에선가 본듯한 감성을 지울 수가 없죠, 그러므로 이 소설의 바탕이 되는 우리나라의 현대사적 이야기와 현실속에 완연한 사회악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싸하지만 그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여느 영화적 상상력에서 전혀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6. 소설속에는 현실적인 인물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대단히 현실에 근접한 배경적 방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직설적 어법은 상당히 통쾌한 일면도 있습니다.. 특히나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의 삶을 얕보거나 권력의 중심에 서서 세상의 대다수를 하찮게 대하는 인물들에 대한 방법론적 대항은 제법 그럴싸합니다.. 사이다적 션함도 있습니다.. 후반부에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의 뒷통수를 션하게 한대 날려주는 상황은 대단히 좋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분잡스럽게 이루어지는데다가 등장인물들의 연관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으로 보여지는 한 인물에 대해서는 뭔가 비밀스러워보이는데 제대로 알려주시진 않네요.. 또한 마지막부분의 껄쩍지근함은 뭐 조금 거시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7. 보통 전 작품의 판형이나 인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의 문장 배열은 여백의 미를 살린게 아니라면 종이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듭디다.. 근데 작품의 가격은 또 일반적인 출판시장의 기준에 맞춰야겠고 페이지를 줄이면 가격을 줄일 수 밖에 없으니 조금 상황적 여백을 넓힌 듯 한데 너무 대화와 대화의 사이가 휑하니 비워 보이고 문자열의 구성도 이건 뭔가 싶은 생각을 하지 아니할 수 없지 아니되오니 다시 생각해봐도 휑합디다.. 뭐 그러려니 하고 전반적으로 재미는 있습니다.. 딱히 새로울게 없는 이야기의 구성이지만 그럭저럭 읽는 재미와 상황적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좀비소설이 아닌가 싶고 이 작품의 결말은 또다른 시작을 만들 여지를 준 것 가타 혹시라도 연작으로 이어가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그것도 나빠 보이진 않더군요, 그대신 이왕 좀비물로 진행하시능거 대중적 취향에 걸맞게 파괴적 정신으로다가 온사방천지에 피 튀겨가며 액션스러움으로 오바 드롭킥으로 좀비 머리통을 날려버리시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그럼 그건 나만 즐거운거야? 나만 즐거워?, 그럼 넌 불편해?..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