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의 일기 밀리언셀러 클럽 146
척 드리스켈 지음, 이효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즘도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를 장려하는 듯 하더군요, 삼십년도 더 전에 다닌 저도 어린시절 학교에서 일기를 쓰라, 방학숙제에 꼭 일기쓰기가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대부분 아시지만 일기는 매일 쓰는게 아니라 주단위나 월단위로 작성되는 것이 일기입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학교에 제출하는 일기는 주기나 월기로 바꿔야될 것으로 판단이 되는데 말이죠, 여하튼 형식은 일기인지라 기억을 더듬어 날씨를 기록하는게 참말로 일이었고 요즘 아이들도 일인 듯 합니다.. 울 큰딸은 나름 눈치가 있어 스맛폰의 지난 날씨를 캐치하여 나름 잘 지어내더군요, 하지만 아들넘은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하루의 일기를 몰아서 주말에 쓰는 것을 봤는데 일기가 네줄을 못 넘기더군요.. 그 네줄도 살짝 아빠에게 물어봅니다.. 아빠, 우리 화요일날 뭐했지,  별다른거 없지, 왜, 아니 그냥... 그리고 일기를 씁니다.. 2016년 5월 어느 화요일, 날씨 맑음... 오늘은 학교 다녀와서 혼자서 빵 구워서 먹고 엄마랑 자전거타고 아빠가 퇴근하셔서 난 핸드폰 게임하고 아빤 야구보고 놀다가 '잤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마지막 끝맺음이 이거슨 그날 일기가 아니란걸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죠.. 사실 일기는 아주 사적인 내면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서 남들이 보면 안되는 것이죠, 그게 선생님이든 누구든 간에 밖으로 드러나는 개인적 기록은 의미가 없는 것일겝니다.. 하지만 이 일기라는 것이 누군가를 알기에 가장 뛰어난 정보인 것도 사실입니다.. 늘 넋두리처럼 끄적대는 이야기가 대부분일테지만 언제나 그 속엔 자신만의 진실이 담겨있으니 일기라는 것은 참말로 좋은 글쓰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 미군 특수부대의 일원이었던 게이지 하트라인은 현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폭력과 무관한 청탁용역을 담당하곤 합니다.. 불법도청도 여기에 해당되죠, 비밀스러운 첩보임무의 영역 밖에 일을 청탁받다보니 늘 사는게 힘듭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 프랑스 정보부의 장으로 부터 의뢰받은 도청기 설치 청탁을 거부하지 못해 게이지는 독일의 관공서에 잠입하여 도청기를 설치하다가 우연히 일기장으로 보이는 책 보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짝 들여다본 일기장에서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발견한 게이지는 일기장을 챙겨서 건물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기를 자세히 살펴보죠, 그리곤 그는 그 일기장의 주인과 주변의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하게 되어 엄청난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게이지는 일기장의 주인과 관련된 사람을 찾으려고 하죠, 그 시점에 게이지에게 일을 의뢰한 장은 동료에게게 게이지가 도청건물에서 나올때 뭔가 들고 나온것을 확인하고 게이지를 예의주시합니다.. 그리고 게이지는 새롭게 시작한 모니카와의 사랑에 행복에 빠지게 되고 그녀와 삶을 함께 하고 싶어하죠, 모니카에게 그레타의 일기를 보여주며 진실을 공유하게 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사촌 오빠가 희귀서적에 대한 전문가임을 알려주고 그들은 파리로 향하게 되는데....


    3. 사실 이 작품에 대한 정보에 대해 너무 무지했던 저로서는 그냥 어느정도의 로맨스가 담긴 장르소설이려니 생각했습니다.. 아님 감성적인 느낌이 많이 가미된 작품이라고 생각을 헀더랬죠, 하지만 시작과 함께 드러나는 이야기의 진행은 완전 달랐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미군 특수부대 출신의 주인공이 등장하는겁니다.. 게다가 대단히 남성적인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줍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인 "그레타의 일기"에 대한 이야기는 분명 허구임을 알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와 교묘히 섞어놓아서 읽는 이로부터의 호기심을 아주 길게 잡아놓고 책속으로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 일기의 주인공인 그레타라는 여인은 세계의 원흉인 아돌프 히틀러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 일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현대의 이야기는 아주 속도감이 넘치게 매력적으로 펼쳐집니다..


    4. 주인공인 게이지 하트라인이라는 인물을 빼놓고는 이 작품을 어떤 식으로든 말할 수 없습니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이야기의 중심을 게이지라는 인물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이 인물은 아주 전형적인 남성적인 강인한 미국적 용병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여러 영화속에서 봐왔던 그런 인물적 전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대단히 정의롭고 인간애가 넘치지만 절대적으로 고독하고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시킬 위험이 도사리는 그런 남자이죠, 평상시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그를 건드리게 되면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하는 그런 인물인 입니다.. 이 작품 "그레타의 일기" 역시 복수를 전제로 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갑니다.. 초반부에는 많은 부분 시리즈의 시작인 주인공의 캐릭터성에 집중합니다.. 게이지 하트라인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펼쳐내죠, 동시에 이야기의 매개가 되는 그레타의 일기의 역사적 사실도 자연스럽게 서사속으로 끌어들입니다.. 독자는 이런 흐름의 구성에 집중하다보면 쉽게 책을 손에서 놓게 되질 못합니다..


    5. 사실 역사적 실존인물들이 그레타의 일기라는 허구적 소재속에서 등장합니다.. 2차대전 당시 실제했던 역사적 이면의 이야기와 인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등장하죠, 그리고 이러한 소재를 중심으로 현실속에서의 인간의 저열한 욕망과 탐욕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냅니다.. 재미있습니다.. 매우 단순하고 역동적인 이야기의 구성입니다만 독자들은 대중적 재미가 가득한 캐릭터와 상황적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몰입을 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스파이로서의 첩보소설이 아니라 범죄소설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이 현재는고독한 모습으로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에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인물임을 전제에 두고 그를 건드리다가 큰코 다치는 이야기는 수없이 많은 스토리에서 여전히 매력적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도 그 전형성에서 한치도 벗어나질 않습니다..


    6. 하지만 조금은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야기의 소재인 일기에 대한 허구적 개념을 역사적 사실과 누구도 모르지 않는 한 인물의 사생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소설속에서 이 일기장은 단순한 매개체 이상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독자들은 이 소재로 인해 여러가지 생각과 함께 소설속의 흐름에 대해 상당한 궁금증을 가지고 빠져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느 대중첩보소설처럼 단순히 주인공에게 위해를 가하고 주인공이 그를 찾아가 복수를 행하는 구조는 다름이 없는데 이러한 소재가 주는 매력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인 척 드리스켈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게이지 하트라인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분명 이 주인공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제이슨 본처럼 인간적인 아픔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인물은 정의롭죠,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 그것이 독자들에게 명료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무대포적 단순한 방식의 남성적 복수극은 쉬이 지치고 흥미를 잃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게이지 하트라인은 주변의 인물을 이용할 줄 알고 그들은 그를 돕습니다.. 물론 시리즈의 첫권이다보니 앞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주인공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둔 측면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시리즈의 시작으로서는 충분히 즐거운 작품입니다..


    7.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가 시작부터 이어져서 푹빠져서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이런 남성적 복수극이 잘 짜여진 대중소설을 즐기는 타입인지라 정신없이 바쁘고 없는 시간속에서도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단지 주인공이 가진 능력에 비해서 첫권에서의 스토리는 약간 맥빠지게 마무리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무래도 다음편이 출시된다면 아주 매력적인 상황과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이 가득 담겨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나이가 들면 무턱대고 쌈만 잘하고 나쁜 남자의 역할이 더 많은 주인공보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범죄의 세상속에서 사회의 정의와 인간다운 복수가 뭔질 제대로 알고 이를 행하는 주인공이 더 공감이 가는 것입죠, 게이지 하트라인은 그런 느낌으로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발전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지레 짐작해봅니다.. 그러니까 막 되먹지도 않은 남자들, 자신이 대단한 냥 깝죽되는 인간들, 눈빛만으로 조질 수있는 그런 남자.. 그게 나라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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