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증
마리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박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1.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볼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주변의 영향으로 인해 감정적인 상처를 받을때면 스스로 난 왜 이런가라는 생각을 자주하죠, 대체적으로는 드러내놓고 감정을 표출하는 성격임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혹시라도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투고나면 앞으로 대할때 얼마나 어색하고 또 서먹할까 싶어 가능하면 참게 됩니다.. 물론 얼굴에는 표시가 나겠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입밖으로 그 감정을 내뱉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힘든 경우가 제법있죠, 사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자신이 당하는 감정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내 마음에 대해 알아주기 싶지 않습니다.. 혼자서 삭히고 혼자서 힘들어하고 혼자서 외로워하고 혼자서 고민하다보면 삶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가 바닥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감성적 아픔은 엄마들이 더 많죠, 사회적인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나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저로서도 이런 어려움이 많은데 집에 있는 아내는 더 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간혹 혹은 자주 하게됩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혼자의 벌이론 넉넉치가 않아서 아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사람을 대하는게 쉽진 않은가 봅니다.. 대체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많은 오해를 받는 듯 하더군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시기와 질투등도 받고 알게모르게 뒷담화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로 무던히도 참고 견디다 결국은 그 영역에 속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장 편한 울타리내에 돌아오지만 가족마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면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눈치가 젬병까진 아니라서 밉쌍 남편으로 낙인 찍히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담시리'  챙겨주지 못해 자주 또는 간혹 미안한 경우가 있네요,


    2. 사실 '벌거지'들이나 기생충같은 꼬물거리는 것들을 누가 좋아라하겠습니까,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속에서 기생충이 몸속까지 들어가서 회충약을 꼭 먹어야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사실 매년 한알씩 먹는 회충약도 요즘은 거의 먹지 않죠, 그만큼 예전과는 달리 몸속에 기생충이 나와함께 하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로 들렸는데 얼마전에 작은 딸아이에게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아이 엄마는 기겁을 했고 약을 먹고 금새 나았지만 어휴, 개인적으로 여즉 아이의 응가를 뒤처리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물론 그런 기준과는 아주 내용이 다른 작품이긴 하지만 몸속에서 스멀거리는 듯한 기생충이나 벌레를 만난 듯한 찝찝함이 작품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작품인지라 혹여라도 읽기 전이시라면 그런 느낌의 장르적 감성을 좋은 의도로 해석해서 한번 읽어보셔도 될 듯 싶은 이야기를 미리 던져놓고 작품 이야기를 하죠, 이런 이야기는 일본애들이 참 잘만듭니다.. 마리 유키코라는 작가님의 "고충증"이라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실재하는 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중에 이런 것들이 있는가 봅니다.. 없었으면 좋겠구마는,


    3. 겉으로 보면 아주 평범하고 나름 중산층의 삶을 제대로 사는 듯한 주부 마미는 일반적인 삶과는 조금 다른 방향의 자신의 숨겨진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육체적 욕망을 위해 매주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곤 하죠, 삶의 권태를 벗어나기 위한 자신만의 욕망 분출인 듯합니다.. 그런 그녀의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납니다.. 몸의 중요부위가 마구 가렵고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죠, 몇년 전 새로 옮긴 아파트는 지역의 중상류층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서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기도 합니다.. 다카모리 지역의 유지인 한 여성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마미는 그런 자신의 이중적 생활을 숨기고 살고 있지만 조금씩 그녀의 비밀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던 남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조금씩 그녀의 삶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자꾸만 몸을 갉아먹는 듯한 벌레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미는 몸속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자신의 과거와 불완전했던 자신의 가정사에 대한 반감적 모습과 함께 현실속에서의 삶 역시 그녀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미의 가족에게 엄청난 사고가 발생하는데...


    4. 일단 야합니다.. 게다가 찝찝합니다.. 시간적 배경도 여름입니다.. 그러니 얼매나 끈적거리겠습니까, 모든 이야기는 여성의 시점에서 바라본 구성이다보니 대단히 예민한 감성적 아픔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속에서 남성적 관점은 대체적으로 육체적 의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성이 의도하는 이야기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점의 변환도 여성에게서 여성에게로 이어집니다.. 시작되어지는 부분과 해결되어지는 부분의 의도가 아주 판이하게 다르기도 합니다.. 이것을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잔혹하리만큼 악의가 담긴 이야기인지라 읽어보시면 대강 제 이야기의 의도를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읽는동안 그리고 읽고나서도 찝찝한 이야기가 일본소설에 요즘 두드러지게 나오곤 합니다.. 예전에 모 출판사에서 나왔던 누마타 마호카루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서도 한참동안 찝집함이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감성적 의도를 일본에서는 "이야미스"라 부르며 일종의 장르적 구분을 하는 듯 합니다.. 이 작품도 그런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5.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아주 저급한 느낌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악의와 욕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혹시라도 누가 내가 읽는 이야기를 훔쳐보지 않을까 싶어 주변을 한번씩 돌아보게 만듭니다.. 매우 적나라한 행태의 육체적 욕망과 감정들이 직설적으로 드러나고 있죠, 특히나 이야미스라는 작품의 의도 답게 뒤로 갈수록 이런 찝찝한 느낌은 더욱 가중되어집니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흐름이나 내용이 재미가 없다거나 어색한 부분은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미스터리적 방향성을 잘 다듬어 독자들에게 보여지는 듯 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은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적 관점이 주를 이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남성으로서의 제가 판단하기에는 몇몇부분 편협한 보수적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 남성으로서의 삶이라는 관점에서는 상당부분 이해를 못할 수 밖에 없는 섬세한 여성적 감성이 잠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 물음은 이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만 아시지 싶습니다..


    6. 심지어 이 작품은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어지는 결말부분에서 드러나는 진실을 볼짝시면 소름이 돋는 듯한 아주 지저분한 감성적 찝찝함이 자리잡죠, 이 모든 것은 작가가 의도한 바이이도 하지만 소설적 허구라고 판단되는 어느정도 억지스러움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요즘 세상의 삶의 모습을 보느라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이 세상에는 나와 다른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감히 제가 이런 소설의 이야기를 억지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싶습니다.. 딱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류의 소설류를 그렇게 좋아라하진 않지만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악의성은 우리 사회의 어느곳에서는 늘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흥미롭게 지켜보게 됩니다.. 비록 소설적 허구라는 모양새를 띄더라도 우린 현실과 다름없다라는 사실을 염두해두기 때문에 집중하게 되는거죠, 이 작품도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7. 장르소설을 좋아하다보면 한번씩 표지의 감성적 이미지가 자극적일때는 꺼풀을 입혀서 읽을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혹여라도 아이들이 볼까싶은 생각이 들죠, 사실 내용도 어머무시한 자극적 문장들이 가득하다면 더욱더 조심을 해야하겠지만 아직까진 아이들이 글씨만 가득한 이야기책에 관심을 둘 나이는 아니어서 표지만 가리죠, 이번 작품 "고충증"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도 조심스러워서 책과 책 사이에 가려두면서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육체적 욕망과 저급한 악의가 가득 담긴 이야기의 구성이 상당히 직설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지더군요, 혹여라도 이 책에 관심을 두시면 분들이 계신다면 주변을 한번 돌아보시고 이 책을 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냥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혼자 호들갑떠는 꼴이지만 이 작품은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대단히 자극적이고 찝찝하고 흥미로운 인간의 저급함과 감성이 전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괜히 읽다가 내가 읽은 걸 누가 아는가 싶어 주변을 흘낏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남들 잘때 읽으세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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