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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전이의 살인 ㅣ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1. 부부싸움을 자주합니다.. 특히나 아이들 문제로 싸울 경우가 많죠.. 대체적으로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아이의 관점과 아빠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아이에 대한 관점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엄마들의 입장이 보다 꼼꼼하고 섬세하게 보여지죠, 하지만 아빠들이 입장은 좋게 보면 조금 더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할 정도의 판단력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엄마보다는 조금 더 적은데다가 주관적 판단보다는 한발 떨어진 관점이 더욱 아이들의 입장을 조금 더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싸우다보면 결국 부부간의 이야기가 아이들에서 서로간의 다툼으로 번져버리게 됩니다.. 서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고 하죠, 왜 넌 맨날 니 말만 하느냐, 도대체 내가 하는 말이 단 하나도 이해가 안되느냐.. 뭐 이런 이야기로 서로의 속을 긁으면서 생채기를 내게 됩니다.. 그리곤 니가 내 입장이 되어봐라, 그럼 내가 하는 이야기와 나의 힘듬을 인식할 수 있을테니라는 뭐 그렇고그런 해결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만 한 체 서로 물러서거나 포기하거나 하게되죠, 누구 하나가 굽히거나 그 사람의 입장이 되지 않으면 절대 합쳐질 수 없는 평행선으로 부부는 따로 똑같이 살아갑니다.. 늘 똑같은 걸로 싸우면서도 늘 똑같은 답을 내면서 수십년을 함께하는거죠, 이럴땐 정말 서로 바꿔서 한번 살아보면 어떨가 싶은 생각을 간혹 혹은 자주 하게 됩니다..
2. 일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적 배경은 미국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70년대의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가 되그씀돠.. 미국의 사막 한가운데 인적이 드문 공간에 세워진 정부의 음모가 숨어 있는 듯한 건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무엇인가를 실험하고 있죠, 미국 자체에서 개발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비밀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속에 들어간 사람들은 상호 인격이 전이되어버리는거죠, 물론 1명은 언제나 드나들 수 있지만 2명 이상 들어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생명이 얼마남지 않은 실험자에 한해서 들여보내어 실험을 진행합니다.. 이곳에서는 들어간 인원이 2명이면 상호 인격이 전이되어 흔히 말하는 몸과 정신이 교환되는 것입니다.. 근데 3명 이상이 들어가면 순차적으로 인격이 돌아가면서 전이되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얘네들은 '매스커레이드 현상'이라 명명하고 비밀리에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 실험을 담당하는 아크로이드 박사는 실험도중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시대는 현재로 넘어옵니다. 한 남자가 나타나죠, 일본인입니다.. 일본소설잉께 아마도 주인공인냥 싶습니다.. 토마 에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캘리포니아의 쇼핑몰의 허름한 패스트푸드점을 찾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곳을 방문한 여섯명과 함께 지진을 겪게 되죠, 이들은 천정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가게의 한쪽에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대강 짐작하시그찌만 얘네들 7명은 서로 인격이 전이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그리고 이중 한명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자기가 자기가 아닌 인물이 되어버리는데 또 어느순간 다음 인물이 자신속으로 들어오는 엄청난 인격전이의 헷갈림을 여러분들도 경험해보시믄 좋겠는데 말이죠,
3. 줄거리가 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초반부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전제의 내용이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이다.. 인격전이라는 개념을 들이대는데 이것이 단순한 본격미스터리의 서로가 바뀌는 미스터리적 환상소설이 아니라 뭔가 과학적인 듯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SF 비스므리하게 내세우며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뭐 그런 이야기인지라 헛갈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단순하게 남자와 여자가 바껴서 목욕탕에 들어가서 서로 놀라고 궁금해하고 뭐 그런 자극적인 내용의 흥미적 측면이 부각되었다면 제법 식상했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단순한 남녀의 스위치같은 전형적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황스럽게도 6명이라는 인물이 돌아가면서 인격을 바꾸는 것이죠, 대단히 헛갈리기 때문에 작가님께서도 여러방법으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도면도 제시하고 그럽디다.. 그래도 대강 이해는 가는 측면이 6명의 인격이 무작위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다음 나의 몸에 들어올 인격이 누구인지 대강을 짐작할 수 있는 가운데 이야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중 진짜 살인법은 누구인 지 호기심이 더 생기는 것이죠,
4. 그러니까 누군가가 이들중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는데 예를 들어 몸은 내몸이지만 인격은 딴 넘이다 보니 내몸에 들어온 딴넘이 살인하고 그를 찾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이 살인한 넘의 인격은 순서대로 돌아댕기기 때문에 헛갈리는거죠. 게다가 이 인격의 전이라는 것이 다음의 대상은 알 수 있지만 언제 다음으로 넘어가는지는 아무도 모르게 비정형적으로 전이된다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니 생각보다는 박진감이 넘치는 모양새를 갖추고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화자는 토마 에리오라는 일본인이지만 시선은 그의 인격(정신)에 기인하고 있으니 애가 말을 하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타인의 몸을 빌어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번역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정리를 잘 해두었더군요, 그러니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 이 니시자와 야스히코라는 작가는 조금은 독창적 사고를 가진 미스터리의 영역을 구축한 작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미스터리의 지루함을 자신만의 독창적 소재를 중심으로 상당히 재미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인격전이의 살인"도 이런저런 부분에서 독자들의 사고를 어지럽히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이 역시 작가가 충분히 의도한 부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웬만한 독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혼돈스러운 이야기의 흐름을 즐기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해보십시요, 두명이 서로 인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6명이나 돌아가면서 인격이 바뀌면서 서로 죽이고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생각보다 즐겁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머리아포, 하면서 난 반댈세라고 한다면 뭐 할 수 엄꼬,
6. 이런 독창적 소재와 이야기의 구성은 충분히 즐거울 수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지만 역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상황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의 구심점은 좀 허접해보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등장하는 중요 인물로 보이는 아크로이드 박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부여되지 않아보이고 무엇보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인물들과 시점의 중심인 일본인 토마 에리오에 대한 표현과 구성도 집중도가 그닥 뛰어나지 않아서 안그래도 헛갈리는 머리 그냥 얘네가 이렇게 추리하는 부분은 대강 짐작은 가니 술렁술렁 넘어가야쥐~라는 상황으로 될 지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흐름의 진행과정상 후반부에 보여주는 이야기의 반전 아닌 반전의 모양새는 뭐 사실 크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럴 것 같아쓰~ 예상했던대로네, 무난하구만.. 뭐 그런 느낌의 결말인지라 초반부와 중반부까지 이어지는 묵직한 소재의 진행과 상황적 진지함이 후반부에서는 그저그런 방식의 의도로 마무리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던 것이지요,
7. 그래도 7명이 서로 바뀌잖아요, 게다가 남녀가 그 속에 있다면, 나름 이 상황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호기심은 제법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얘네들은 한번 인격전이 상황이 되어버리면 죽기 전에는 절대 돌이킬 수 없을 뿐더러 혹시라도 내 인격이 예를 들어 밉쌍 맹박이에게 들어가 있는 와중에 목욕탕에서 비누에 미끌어져 죽어버리면 죽은 몸은 맹박인데 정신인 나도 한꺼번에 죽어버리기 때문에 함부로 죽지도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죽을라치믄 내 몸에 내 정신이 들어왔을때 다른 전이대상이 죽으면 다시 바뀔 일이 없겠죠, 그런데 7명인데 그게 쉽겠습니까, 그런 이야기입니다.. 헛갈리 듯 교묘한 설정이 독자들을 현혹시키죠, 그런 잔재미는 상당히 큽니다.. 끈적거리는 부분도 없고 제법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머리가 안아푼건 아니지만, 니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엄쮜~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