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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 - 개미전쟁
존 스티클리 지음, 박슬라 옮김 / 구픽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1. 갑자기 아빠 나 저거 사죠, 라고 말하는 아들에게 전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전 토니 스타크가 아니니 말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철갑옷을 제가 어디서 어떻게 얼매나 주고 사야될 지.. 흠, 저거는 파는게 아니야,라고 영화니까 가능한거야라고 말은 했지만 아이는 실제로 날아 다니는 갑옷을 입은 수염난 아저씨를 실사 화면처럼 보는 입장에서는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아이언맨 철갑옷을 사달라고 하기 전에 이미 쇼핑몰에서 누군가 구입한 아이언맨 옷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그 넘이 누군지는 몰라도 어린이집에 입고 와서 엄청시리 자랑을 한 듯 싶더군요, 땡강을 부리고 징징거리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갖고 싶었나 봅니다.. 찾아보니 엄청 허접하더군요, 그래서 대신에 전 닌텐도 WII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게임 타이틀을 사주었고 아이는 형아와 미친 듯이 게임에 빠졌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넘이 저보다 잘하더군요... 아무리 해도 전 리모콘 조작하는 방법도 여즉 모르는데 말이죠, 얘네들 난중에 전투용 강화복 입혀놓으면 알아서 조작 잘 할 듯, 아님 말고
2. 미래의 세상은 어떨까 싶습니다.. "백 투 더 퓨처"같은 영화에서 상상한 1980년대에서 바라본 근 미래의 모습이 2015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때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보다는 덜 현실화된 면이 있습니다만 스마트폰같은 경우에는 아주 미래적 측면이 드러나고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우린 예전부터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영역에서 바라본 세상의 미래를 여러 미디어를 통해 상상하고 있습니다.. 상상을 현실적 이미지로 바꾸어가는 영화적 상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고 있어 심지어 거의 현실적인 우주탐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만간 갑옷입고 하늘을 날아 댕기는 것도 가능한 현실처럼 보여지는 것이죠, 인간은 어느 곳이든 정착하여 그 생명을 이어나가는 아주 대단한 종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바퀴벌레보다 더 질긴 생명력을 가진 종이라고 모든 것을 파괴하거나 모든 것을 탄생하는 것도 가능한 유일무이한 종이라고도 합디다.. 아님 말구요, 여하튼 이런 인간이라는 우리들이 좁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의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SF소설은 늘 즐겁습니다.. 옳든 그르든 인간은 위대하다는 것이죠, 그런 즐거움과 외계종족의 영역을 빼앗기 위해 지구인이 미래의 과학 발전을 토대로 전투복을 입고 싸우는 이야기는 늘 즐겁고 행복한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 존 스티클리의 "아머"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머라는 단어는 강화복같은 갑옷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아이언맨 슈트나 지아이조나 에일리언등에서 본 전투용 강화복 말입니다..
3. 지구를 벗어난 우주의 한지역, A-9이라는 행성은 지구인이 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인간들이 찾아왔습니다.. 신체능력을 극대화한 강화복을 착용하고 전투에 임하는 군인들은 미지의 외계 생명체가 있는 곳으로 강하하여 작전을 수행하려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펠릭스는 행성으로 강하전 전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전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투입되죠, 투입과 동시에 수많은 외계종족이 몰려들어 군인들을 작살되어버립니다.. 외계종족은 개미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펠릭스는 자신이 지닌 능력을 모두 끌어모으지만 개미들은 더 늘어날 뿐입니다.. 펠릭스는 두려운 감성을 가진 연약한 이성을 깊은 곳에 가두고 오로지 전투에 집중하여 생존하는 본능을 신체 밖으로 끌어내어 엔진을 가동시킵니다.. 자신과 함께 강하한 부대가 전멸하고 오로지 펠릭스만 살아남아 너클지역으로 이동하는 그에게 보이는 처참한 살육의 현장은 이 행성이 밴시(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유령)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 죽을 수 밖에 없는 곳이죠, 이곳에 도착하는 즉시 모든 생명은 죽음을 당하게 되는 잔혹한 행성입니다.. 그렇게 펠릭스는 생존을 위한 전투를 이어나갑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펠릭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이 소설에서는 또다른 주인공인 잭 크로우가 등장합니다.. 우주해적의 유명세를 가진 이 인물은 또 어떤 일을 벌이고 펠릭스와의 연관을 가지게 될까요, 이들이 펼쳐내는 우주시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재미집니다..
4. 이런 류의 이야기를 무척 좋아라합니다.. 상당히 남성적이면서도 전투적 측면이 강조된 생존의 사투를 펼치는 이야기는 대단한 긴박감과 긴장감을 비롯한 스펙타클한 즐거움이 가득하죠, 존 스티클리의 "아머" 역시 시작점부터 한 인물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투는 아주 리얼한 묘사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죠, 거대한 개미와 신체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강화복을 입고 전쟁을 치루는 한 인물에 집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한 챕터가 넘어갑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금의 틈을 주고 또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죠, 그렇게 이 소설은 두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강화복의 주인인 펠릭스와 우주해적인 잭 크로우를 내세워서 말입니다.. 이 두가지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이들의 연관성이 어떻게 이어지는 지는 소설을 읽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5. 그렇습니다.. 이 소설을 읽거나 대강 서점에 서서 훑어보거나 서지만 읽어봐도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아마도 스타쉽 트루퍼스라는 소설이나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작품에서도 곤충류의 외계종족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죠, 대단히 비슷합니다.. 이야기의 이미지에 거대한 개미라는 이미지만 대입하면 크게 무리가 없어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이야기의 소재중 가장 큰 부분이 강화복이니 만큼 왠만해서는 부셔지지 않는 보디 슈트를 입은 주인공의 모습까지 상상하시면 딱 그대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초반의 내용 후에 등장하는 잭 크로우라는 우주해적은 매우 저돌적이고 남성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이미지를 가진 주인공으로서 비슷한 이미지의 마초적 이미지를 떠올리시면 딱입니다.. 전 자꾸만 캐리비안의 해적인 잭 스패로우가 떠오르더군요, 이름이 비슷해서 그렁가.. 그리고 이 잭 크로우라는 이름은 존 스티클리의 또다른 작품인 "뱀파이어스"(난중에 존 카펜터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음요, 전 비디오로 본 기억이 납니다..)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걸 보니 작가가 자신의 작품속에 내세운 캐릭터인 것 같네요,
6. 근데 이런 멋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면 참말로 즐거울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존 스티클리 작가는 젊은 나이에 젠장맞을 암때문에 일찍 타계를 하셨다네요, 정말 징그러운 암덩어리입니다..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여하튼 그래서 그의 작품은 장편소설로서는 위에서 밝힌 두 작품밖에 없나 봅니다.. 슬픈 일입죠, 대단히 매력적인 감각의 묘사와 조금은 어두운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문장으로 표출해주시는 작가님이신데, 물론 남성적인 느낌의 즐거움도 마찬가지구요, 그가 표현해내는 인물의 이야기는 아주 섬세합니다.. 이 "아머"에서도 이러한 그의 감성은 아주 구체적으로 주인공을 통해 드러납니다.. 대단히 급박한 상황에 놓인 인물의 불안과 공포와 이에 대비되는 생존의 본능을 벌어지는 상황에 맞게 수시로 심리적 변화를 표현함으로서 독자는 공감하기 힘든 상상적 세계관속에서도 어느정도 동조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펠릭스와 잭 크로우의 이야기는 두 인물간 조금은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지옥같은 행성에서의 묘사와 또다른 행성에서의 이야기가 동질의 감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아주 격렬한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 되는 점도 있으니 뭐 쌤쌤이라꼬 볼 수도 있겠네요.
7. 예전에 "노인의 전쟁" 이라는 존 스칼지의 작품을 무척이나 즐겁게 본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본적인 인물에 대한 심리적 묘사와 벌어지는 사투에 대한 세밀하고 치밀한 표현은 독자들에게 현장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죠, 펠릭스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지옥같은 모습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이미지와 잭 크로우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해적이라는 이미지가 가져온 약간은 가벼운 의도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어요, 일개 개인이 펼치는 전투씬은 무척이나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 역시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연결고리나 설정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될 수도 있구요, 영화적으로다가 조금 긴장감있게 속도감 넘치는 측면을 강조해서 만들었더라도 나쁘지 않을만한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대중소설로서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는 작품이어서 션하게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 싫음 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