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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스터리 ㅣ 스토리콜렉터 39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1. 시간과 돈과 여유만 있다면 세상 곳곳을 둘러보고 우리와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죠, 기껏해야 몇년에 한번 패키지로 주변 국가로 며칠 관광 다녀오는게 여행이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습니다.. 저 역시 신혼여행 이후로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비행기타고 중국을 가봤지만 비행기에 치이고 차에 찌들리고 시간에 쫓기는 관광은 정말 힘들더이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관광은 정말 기계적으로 찍어대는 사진말고는 남는게 없더라구요, 물론 그런 여행조차 감지덕지일지도 모를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모름지기 여행이라하믄 시간과 돈과 여유를 중심으로 하나의 지역에서 이런저런 삶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고 사진속에 오랫동안 담아보는게 좋다는 사실은 수만가지 책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여행관련 에세이들에서 보게됩니다..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지만 참말로 어려운 일이죠, 이런 여행의 가장 큰 대표지역이 미국의 빅애플인 뉴욕일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애환과 삶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작품처럼 "800만가지의 죽는 방법"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인종들이 얽혀 사는 곳이고 빈부가 공존하고 세상의 중심이 되는 모든 것과 세상의 낙오가 되는 모든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숨쉬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런 뉴욕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미스터리가 수두룩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스릴러작가들중 일부가 이런 뉴욕을 토대로 그속에 존재하는 장소를 골라서 자신만의 짧은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2. 대단히 경이로운 작가들이 뉴욕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엮은 이는 매리 히긴스 클라크라는 아주 대단한 작가님이시죠, 국내에서도 과거에 상당히 많은 작품들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리스릴러와 매력적인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잘 표현하는 할머니 작가님이시죠, 일명 그랜드마스터라고 합니다.. 이 분이 리 차일드, 제프리 디버, 토마스. H. 쿡 등등의 대단한 작가를 모아서 뉴욕을 대표하는 장소를 하나씩 선정해 뉴욕적 특색에 맞는 미스터리를 그려내고 있는 것입니다.. 총 17명의 작가님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뉴욕의 일부를 자신들의 장기인 스릴러와 미스터리와 접목하여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작가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단편답게 짧고 강력하게 읽히고 독자들의 즐거움에 한몫 단단히 합니다..
3. 작가가 많다보니 일일이 단편의 내용을 기술하기는 좀 거시기한데 말이죠, 다들 뉴욕이 내세울만한 대표적인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각 단편의 첫자에는 지역적 이미지와 간략한 지도가 나와있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인터넷에 검색해가면서 내용을 살펴보시는 것도 나름 즐거운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뉴욕의 지역적 관광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뉴욕의 과거와 현재와 그 속에 숨겨진 사람의 이야기이니까 배경이 되는 장소는 단순한 미장센의 효과 이상은 없어보입니다.. 일단은 가장 먼저 나오는 리 차일드의 작품속 장소가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빌딩이기도 하죠, 플랫아이언 빌딩이라고 울나라 광고에서도 자주 나오고 영화에서도 이런저런 모습으로 등장하고 뉴욕의 건축을 다루는 뭐 여행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절대 빠지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죠, 이런 뉴욕의 명소가 각 단편마다 나오니 다 읽고나면 나름 내가 뉴욕을 좀 안다라고 할 수 있을려나요, 모든 작품들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초반부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분이시라 아무래도 출판사측에서 자리 배치를 앞쪽으로 땡겨주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4. 각 단편들은 단편의 성향에 맞게 반전과 여운이 많이 남는 내용들도 짜여져 있습니다.. 특히나 미스터리답게 짧은 스토리의 구성속에 반전의 묘미까지 잘 살린 작품들이죠, 리차일드의 작품은 잭 리처의 특유의 감성과 하드보일드한 허허로움이 매력적으로 보여지고 줄리 하이지의 작품은 센트럴 파크의 장소적 배경과 그 속에 숨겨진 범죄에 대한 작가적 감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낸시 피커드의 작품이나 토마스. H. 쿡의 작품 역시 단편 특유의 감성과 반전이 아주 좋습니다.. 역시 쿡샘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한 감성적 반전이 숨겨진 작품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단편 중 하나라 생각되구요, 그외에도 모든 작품들이 감상적인 면에서 크게 '대꾸바꾸'하는 것없이 대체적으로 즐겁고 매력적인 미스터리의 역할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느하나 빠지는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총 17편의 작품중 개인적으로는 리 차일드의 플랫아이언 빌딩, 낸시 피커드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 토머스. H. 쿡의 헬스 키친, 퍼샤 워커의 할렘, 존. L. 브린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마거릿 메이런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 저스틴 스콧의 허드슨 강, 주디스 켈먼의 서턴 플레이스등의 이야기가 좋았네요,
5.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읽힙니다.. 단편이라 긴호흡이 아닌 짧게 끊어가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각 단편속에 담긴 이야기가 참말로 좋습니다.. 뉴욕의 모습을 잘 표현하면서도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잘 만들어내는 스릴러 대가들의 프로적 냄새가 잘 표현된 작품들이라는 말입죠, 사소한 코지적 미스터리부터 강렬한 마피아적 범죄내용까지 뉴욕의 다양각색의 장소와 세상속에 숨겨진 삶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가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여들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 소개된 작가들은 대단히 유명한 작가들입니다.. 무수히 많은 장르소설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이보다 더 훌륭한 작가들도 많겠지만 여하튼 내노라하는 작가들이 표현한 뉴욕의 이야기는 다양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굳이 미스터리한 영역이 아니라도 수많은 작가들과 감독들이 뉴욕을 사랑하고 브로드웨이와 뉴욕의 모든 것에 애정을 담고 있죠, 심지어는 미국의 국민들조차 한번쯤은 뉴욕에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그런 곳임을 우린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6. 이런 미스터리한 장르의 단편 앤솔러지를 접할때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의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경스러움이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런 잡지적 형태의 장르적 기반을 꾸준히 만들려는 의도는 짙지만 여전히 독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 작품의 서문에서도 나오는데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역시 오랜시간동안 영미권에서도 장르소설의 인정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라나 대중소설가중에서도 장르소설을 집필하는 작가들을 '알'로 보는 것은 우리랑 별 차이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영미권에서는 꾸준히 그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서 이제는 대단히 공고한 장르적 기반을 마련한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단순히 독자들의 몫으로만 맡겨놓기에 어려움이 있는 출판시장이지만 어쨌거나 꾸준히 이러한 시장적 토대를 위해서 수많은 출판사에서 이윤과 이익의 손익을 넘기지 못하면서도 이런 대중적 기준을 마련하려고 노력하시는 상황에 도움은 드리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름 동조를 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근데 사실 전 장르 전문 미스터리 잡지도 한권 제대로 사보지 못하니 별 할말은 없긴 합니다.. 적고보니 부끄럽네요,
7. 일단은 이러한 장르소설 단편집들이 다양하게 나오기 위해서는 국내작가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럴려면 국내 독자님들께서 꾸준히 사랑해주셔야하고 또한 작가님들도 보다 나은 퀄리티를 위한 작품적 구성이나 내용에 더 심혈을 기울여주셔야될테구요, 무엇보다 꾸준함이 좋은데 우리 출판문화의 현실이 정말 마음만큼 되지 않으니 일개 독자로서 뭘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 지도 난감합니다.. 여하튼 이런 작품은 저같은 독자에게 느무 즐겁고 흥미로운 책읽기를 하게 해주니 행복합니다.. 내용들도 허접하지 않고 단편이지만 대단히 충실한 감성과 프로적 구성이 돋보이는터라 이번 "뉴욕 미스터리"는 대단히 멋진 단편 미스터리 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욕을 사랑하시거나 뉴욕에 대해서 궁금하시거나 무엇보다 뉴욕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유명한 작가님들의 단편에 마음이 댕기시는 독자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하게 접하는 그런 작품은 아니올시다라꼬 말씀드려도 나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정말 뉴욕 보고 싶다.. 무엇보다 강렬하게 머리속에 남아있는 브룩클린 브릿지를 배경으로 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어메리카의 포스트속 그 골목은 꼭 한번 가보싶구마는,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