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스톰
매튜 매서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 부모로서 아이들이 아플때 가장 힘듭니다.. 특히나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조금만 감기증상이 심하거나 폐렴징후가 있으면 바로 입원을 시키곤 합니다.. 전문 의학상식이 없으니 옛날처럼 밥먹으면 다 낫는다는 울 아버지식의 방식은 의미가 없는 것이죠, 보통의 엄마들은 더 큰 병이 생기기전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많이 합니다.. 그렇다보니 아이 수발을 병원에서 들어야되는데 제가 밤에는 아이와 병원에서 잠을 잡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보통은 TV를 보거나 만화책등을 보는 병실 풍경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침대 연결 탁자에는 노트북이 있고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하면서 수시로 주변에서 까똑까똑 소리가 들리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 딱히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잘 적응을 못합니다만 요즘 세대나 젊은 분들은 목소리보다는 문자 인식이 더 빠르게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병실 내부의 상황이나 이야기들도 카톡으로 주고받고 울 아들같은 경우에는 낮에 잠시 혼자 있을때 약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겨 두드러기가 생겼을때 바로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더군요.. 전 그걸 보고 간호사에게 전화해서 확인부탁하고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진료시간 다시 잡는데에 채 10분이 안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급속하게 정보화와 디지털화 되어 삶의 대부분이 현실적 사이버의 세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만약 아주 단순하게 당장 내일부터 병실에서는 스마트폰등 인터넷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입원자들이나 간병인들은 정말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될 지 당황스러운 지경이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데 울 사회가 한순간에 사이버의 정보적 세상이 멈춰버린다면, 요즘의 세상에 노출된 우리부터 시작되는 젊은 세대의 삶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죠,


    2. 여전히 2G폰을 사용하시는 울 부모님에게는 정보적 개념이 삶을 통째로 바꾸질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부모님의 집은 인터넷도 되지 않습니다.. 와이파이도 안터지죠, 그래서 아이들은 오래 머물길 거부합니다.. 언능 집에가서 자기들끼리 마인 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사이버상에서 만나서 휴대폰으로 즐길려고 합니다.. 어른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의 중심이 되어 있는 우리의 기성세대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현재의 세상은 사이버적 매트릭스회로망같은 가상의 현실과 별반 차이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 세상속에서 만약 한순간에 국가의 정보망이 테러를 당해 사이버의 세상이 멈춰버린다면, 게다가 자연재해같은 현실이 함께 몰아 닥쳐 버린 도시에서 삶을 이어가야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공포감이 밀려들 수 밖에요, 이런 생존적 개념으로다가 이야기를 집필한 작품이 "사이버 스톰"입니다.


    3. 세계 최대의 도시중 하나인 미국의 뉴욕은 현대 도시의 기준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8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생활을 하고 있죠, 이곳 맨하튼 섬에 거주하는 마이클은 프로그래머이자 전기기사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는 미국의 명문가 출신인 로렌이죠, 그리고 그녀의 가족 덕분에 조금은 경제적 풍요를 느낄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이웃들은 나름 성공한 사업가와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죠, 마이클은 늘 척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뉴스에 등장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척은 우리의 삶과 현실에 대한 미래적 비관론자이다보니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려는 편집적 의도를 보여주곤 합니다.. 근래들어 여러 국제적 문제로 등장하는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사이버테러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척은 편집증적 대비를 하고자 합니다.. 마이클을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없어 보이지만 척의 의도에 따라 그럴 돕습니다.. 그러던 중 조금씩 척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혼란의 세상이 도래하죠, 마침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뉴욕은 몇년만에 또다시 심각한 눈폭풍이 몰아치고 세상은 멈춰버립니다.. 그리고 마이클과 그들의 삶은 단절되버린 세상속에서 생존을 걱정해야될 상황에 놓입니다.. 한순간에 세상의 정보가 무너져버린 것이죠, 과연 이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요,


    4. SF소설이라고 단정하긴 좀 그렇지만 이 작품은 현실속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주제로 사이버의 세상에 대한 사회적 의존도를 아주 심도깊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의 우리 현실이 무너져내리는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 작품속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위험적 의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작품속에서는 우리의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사회적 구성물과 연결들이 사이버적 세상속에 놓여있다는 것이죠, 특히나 대단지 아파트같은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이 시스템이 중요한 일상의 기준이 되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의 경우는 난방을 비롯한 전기제어등의 모든 것이 사이버적 체계속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일이죠, 우린 이런 종말적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지도 않습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죠, 인터넷, 그게 뭐시라고...라는 생각과 언제든지 우린 이런 정보적 기계의 가소로움은 인간의 똑똑함으로 고쳐나갈 수 있다는 허세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럴 일이 없을꺼라는 미래적 낙관론이 지배적으로 우리의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죠,


    5. 소설속에서도 이러한 대중적 낙관론을 토대로 순식간에 닥친 사이버테러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주 현실적이죠, 전기가 끊겼는데 조만간 다시 전기가 들어오리라 믿고, 수도는 끊겼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엔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여기고, 정보가 차단되었지만 언제나 우리 주변엔 사람들이 서로을 돌아보면서 도움을 줄 것이라 믿고 의심치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은 내생각대로 되질 않죠, 가장 믿었던 주변의 사람들은 어느 순간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나라에서 이 상황에 대한 현명한 대처와 국민을 위한 대안이 분명히 있을거라고 믿지만 역시나 체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생존에 대한 위협뿐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무엇보다 소통과 정보가 단절된 공간속에서의 인간은 자신의 주변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이 작품은 단순한 사이버테러로 인한 사회적 혼란 이외에도 이러한 세상속에 넋놓고 괜찮을거라고 믿는 연약한 인간의 심성과 소통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6. 재미로 따지자면 막 생존을 위해 처참하고 자극적인 상황을 중심으로 막 혼란스럽고 비참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를 속도감있게 만들어내는 것만큼 재미진 것도 없죠,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자연적 재해와 더불어 순간적으로 우리의 삶의 모든 것을 공황속으로 몰아넣은 정보통신세상의 부재가 얼마나 비참한 세상으로 돌변하는 지를 보여주죠, 그렇게 오래동안 벌어지는 생존적 시간개념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를 쯔음하여 두달 정도의 한겨울동안 벌어지는 일이지만 그속에서 인간들은 하루하루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적 재미가 이 작품의 백미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주장하고 의도하는 바는 소설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일종의 토의의 방식처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회적 문제와 국제정세에 대한 편견적 사고방식입니다.. 사실 별로 재미는 없어요, 이들이 자주 자신들의 생각을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의 방식은 대체적으로 현실적 세상의 이야기에 대한 경과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전달해주고자하는 목적을 가지고는 있지만 너무 자주 이야기를 주고받기 때문에 독자들은 언능 생존을 위해 상황에 몰입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꾸준하게 주인공을 통해서, 척을 통해서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의 역할과 상황을 통해서 수많은 국제관계와 정보통신의 위험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속에 노출된 인간의 이중성과 무엇보다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에 의존하는 연약한 사회적 인간에 대해서 주장을 해나가는 것이죠, 재미는 없을 수 있어도 꼭 한번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들이라 전 수긍하면 읽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냥 그런 이야기라서 재미없으시면 술렁술렁 넘기셔도 되지 않을까요,


    7. 갈수록 말이 많아지네요, 요즘 들어 부쩍 쓸데없은 이야기가 많아져서 이게 독후감인 지, 쓰잘데기없는 주절거림인 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냥 재미진 작품이라고 이해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중간중간 인물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들때문에 조금은 지루하실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작품의 의도를 잘 이해하시기 위한 구성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야기의 흐름에 큰 방해는 되지 않으리라 여겨집니다.. 뭐 읽다가 대강 파악이 되시면 그냥 술술 넘기셔도 대강 이해는 가니 문제될 건 없지 싶군요, 소설의 결말 부분에서도 작가는 이런저런 상황에 대한 마무리를 나름 깔끔하게 하고 넘어가시기 때문에 찝찝한 부분은 없으리라 생각되구요, 이 작품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을 맺지만 또다른 이야기의 창의적 모티프가 마지막에 제시되기 때문에 매튜 매서라는 작가는 이러한 현실적 SF의 종말적 세계관을 꾸준히 그려나갈 모냥입니다.. 만약 갑자기 인터넷이 끊겨버리면 난 독후감을 어떻게 올리 지, 그게 걱정이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