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윌리엄 래시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1.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식 바형태의 음주문화가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홀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왠지 처량해보이는 모습때문인지 몰라도 대다수의 음주문화적 기준은 2인이상 모여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하는게 좋죠, 근래들어 개인적인 성향의 문화적 형태가 증가하면서 이런 바텐더식 술집이 많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역시 서민들의 넋두리를 들어주고 받아주는데에는 친구와 동료가 제일입니다.. 홀로 바에 앉아 칵테일 한잔, 위스키 한잔 시켜놓고 멍하니 생각하는 그런 분위기는 왠지 고급스러운 사람들이나 지적인 느낌으로만 받아들여지는게 저의 느낌입니다.. 사실 전 음주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혼자서는 술을 안먹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서는 다양한 칵테일과 최소한 로얄 살루트나 발렌타인 30년산 이상이나 조니워커 블루같은 비싼 술들이 놓여있는 고급진 바의 형태보다는 다양한 안주와 오뎅국물이 가득한 서민진 포장마차가 더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쪼오기 고급양주 잔술 한 두잔 가격이면 동네 포장마차 골든벨 한번 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한겨울 등 뒤로는 찹찹한 바람과 휭하니 달려가는 자동차 소음소리와 함께 앞에 놓인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오뎅국물과 명태전을 두고 쇠주 한잔 들이키면서 수십년을 그자리를 지켜오신 사장님의 삶에 찌든 미소에 세상 짜증을 털어버리는게 더 행복한 느낌입니다.. 근데 이제는 동네 포장마차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잘 보이질 않습니다..


    2. 제목이 "바텐더"입니다.. 술에 관련된 이야기입죠, 물론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입니다.. 주인공이 바텐더입니다.. 그리고 매 챕터마다 칵테일이나 양주, 차종류가 챕터의 소재로 사용됩니다.. 간혹 눈에 띄는 칵테일은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체적으로 미국의 문화속의 음주의 모습은 이런 형태의 바식 술집이 대다수인 듯 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바형태의 술집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지만 미국만큼은 아니죠, 알콜중독자의 형태도 이런 바형태의 홀로 마시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말씀드린바대로 혼자 술마시는 재미가 없는 사람은 그렇게 심한 알콜중독 증세가 생기지는 않겠죠, 혼자 마시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생각날때마다 한잔씩 걸치거나 술로서 세상을 망각하고 싶을테니 심각한 증상까지 이러는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작품속에서도 이러한 알콜중독과 관련된 모습의 인물들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술로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들죠, 우리의 주인공 저스틴은 바텐더이지만 그런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만들죠,


    3. 저스틴 체이스는 막 로스쿨을 졸업할 무렵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살해된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인생은 180도로 달라집니다.. 잘나가는 로스쿨의 법률가가 되었을 운명인 저스틴은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던 어머니를 잃고 정신적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동양의 정신수양적 방법을 알게 되죠.. 그는 세상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에서 객관성을 띄고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 제일임을 인식하고 6년이 지난 지금 바텐더로서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살죠, 하지만 그의 바로 찾아온 한 늙고 비루한 노인이 주장하는 이야기에 그는 흔들립니다.. 그는 자신이 저스틴의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말하며 진실을 알고 싶으면 돈을 가져오라고 하죠, 저스틴은 6년전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살해범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말하며 노인의 제안을 거부하지만 조금씩 동요되기 시작합니다.. 현재 수감중인 살인범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였으니까요, 그리고 노인이 제시한 작은 단서를 기준으로 조금씩 진실을 알아나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자신이 주장했던 살인범인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음도 깨닫게 되죠, 하지만 진실을 파고들수록 조금씩 동요되어가는 자신과 함께 주변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위험이 그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저스틴은 어머니의 죽음의 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4. 바텐더라는 직업에 걸맞게 각각의 챕터는 상황적 내용과 어울리는 칵테일이나 음용수를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장 첫번째 나오는 칵테일이 그 유명한 모히토입니다.. 성인분들께서는 대강 아시는 모히토가서 몰디브 한잔할때 마시는 그 모히토입니다.. 예전에 저도 먹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상큼하고 달달하면서도 탁쏘는 맛이 났던 것 같아요, 아님말구요, 여하튼 이런 챕터적 제목으로 상당히 짧게 끊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래서 작품속의 속도감이 좋습니다.. 고로 가독성도 뛰어나죠, 이야기가 '퍼뜩퍼뜩' 진행되니 말입니다.. 전반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저스틴이라는 인물이 애초에 제시된 하나의 단서로 사건의 진실을 주변에서 핵심으로 찾아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와중에 자신의 과거의 삶과 현재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여져있죠, 특히 바텐더로서 그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데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자신이 애초 생각했던 살인범이 살인범이 아닐 수있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니 말이죠, 자신과 자신의 의도가 아버지에게 누명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이 기저에 깔리면 독자들도 언능 진짜 살인범을 찾게 독려하게 되는 것이죠,


    5. 그리고 이 소설은 무겁지도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도 않습니다.. 상당한 호기심과 흥미유발적 구성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오지만 대단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독자들이 쉬이 상황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도와주죠, 대중적 취향에 대한 공감적 감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전혀 어렵지않게 작가가 만들어놓은 단서적 의도와 상황에 관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같은 상황적 로맨스와 팜므퐈탈적 또는 옴므퐈탈적 캐릭터의 대중적 자극성을 제대로 표출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들어서 독자들은 읽는 내내 이런저런 잔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리라 여겨집니다.. 뭐 저는 그랬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에서 로맨스가 잘 버무려지면 잔재미가 만만찮거덩요, 물론 정서적인 부분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전 외국은 저럴 수 있어, 같은 넓은 생각(?)으로 즐거웠습니다..


    6. 늘 그렇지만 영화적 상상력에 길들여진 저같은 저급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재미지다는 말은 곧 영화적 이미지가 소설속에서 대중적인 속도감이나 박진감같은 감성으로다가 보여진다는 의미와도 비슷합니다.. 작가는 굳이 많은 부분을 꼬아서 어렵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상황을 찾고 진실을 어렵지않게 파악하고 반전보다는 흐름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중반 이후로 가면 대강 진실이 어떠할 지 감이 오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이 에드가 상에서 노미네이트만 되고 수상을 못했는 지도 모르죠, 뭐 그렇다고 반전이 좋다고 에드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겠지만서도 전 오히려 마지막의 조금은 밋밋할 수 있는 그런 전개상의 결말이 오히려 더 좋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뭐랄까요, 무척 편안했다고나 할까요, 전반적인 이야기의 진행은 상당히 박진감이 넘치고 자극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는 부분은 이상하게 편안하고 흐뭇한 느낌이 들더라니까요,


    7. 미스터리 스릴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척 즐거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보독자분들에게도 편안하고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구요, 장르를 사랑하시는 독자님들께는 행복한 선물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작가님이시지만 이런 유형의 작품이 개인적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윌리엄 래시너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역시 예전에 담배를 주구장창 피워대는 하드보일드 소설 읽으면서 담배를 다시 태우고 싶었던 욕정(?!)이 이번에는 술로 소설을 만든 작품 때문에 장인어른께서 예전에 면세점에서 사오셔서 집에 고이 모셔둔 로얄 살루트 38년산을 한잔 훔쳐먹었더랬습니다.. 탁 쏘는 달달함이 달작지근하게 목에 감기는 맛이 아휴, 고급 술이 좋긴 하죠, 전 술맛을 거의 모르지만 그래도 고급 술은 뭔가 목구녕에서 착 감기는 맛이 있긴 합디다.. 이 작품 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뭐라도 한잔 걸치게 만드는 중독적 감성이 있을거라는, 나는 술 안먹는데도 먹었자나,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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