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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 아들은 아버지를 닮고 싶어합니다.. 어린시절 아들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이니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시절 세상 누구보다 큰(실제로 키가 엄청 커시죠,) 아버지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본적인 외형이 장대하시기에 주변에서도 호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너도 아버지처럼 되어라는 말을 늘 듣고 자랐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아들은 어린시절에만 멈춰있는 것이 아니니 커갈수록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만들고 세상을 판단할 수있다는 어리석은 똑똑함을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머리에 피도 제대로 안마른 녀석이 아버지의 모습과 실패의 그늘을 바라보며 조금씩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가 되기 전까지 성인으로 살면서 아버지의 인생과 삶과 모습에 싫은 내색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아버지는 상처를 받지만 아들에게 내색하진 않습니다.. 늘 그러려니하면서 변함없는 무뚝뚝한 지지만 보여줄 뿐이죠, 그리고 아들은 이제 또다른 아버지가 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큰 키만큼 자라지는 못했지만 아들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할아버지만큼 큰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아들은 이제는 연세가 들어 예전만큼 커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쳐진 어깨를 보며 지나간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해 순간순간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세상 부모님들, 그리고 아버지 오랫동안 건강하세요..
2.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비슷합니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분신을 낳고 키우고 또다시 반복되는 종족에 대한 자연의 섭리는 동서고금을 떠나 언제나 진리인거죠, 그렇기에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는 늘 진실하고 변함없고 아름답고 슬프고 아프기도 합니다.. 제가 살아온 아버지에 대한 감성과 저의 아들이 살아갈 아버지에 대한 감성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생사에 있어 단순한 대중소설일 뿐이지만 한 권의 스릴러소설의 내용은 무척 공감스럽기도 합니다.. 늘 사랑하는 요 네스뵈 작가의 단행본 "아들"입니다.. 이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도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모습을 담고 있죠, 자신이 아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아들이 복수를 하고자하는 스릴러소설입니다.. 일반적인 감성적 가족소설과는 그 소재와 내용 자체가 다릅니다만 이 소설속에는 세상 모든 곳의 부자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배경과 아픔을 전제로한 자극적 픽션이지만 아버지는 세상 어느곳에서나 똑같습니다.. 그립고, 아프고, 밉고, 보고픈 존재이죠,
3. 제목답게 이 소설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들의 이름은 소니 로프투스입니다.. 현재 소니는 스타텐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죠, 과거에 소니의 아버지는 경찰이었지만 자살을 한 후 엄마까지 죽음을 당하고 어린 나이에 아들은 세상을 뒤로 한 체 교도소에 수감되어 12년이 지나도록 마약중독자로서 교도소에서 일종의 성자처럼 여겨지며 주변 수감자들의 고해성사를 들어주기도 합니다.. 늘 사람들은 소니앞에서만은 편안함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일 수 있죠, 그리고 소니는 자신의 죄가 아님에도 타인의 범죄를 대신해주며 자신의 마약을 꾸준히 공급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앞둔 장기수인 남자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밝히며 소니의 아버지가 당한 누명과 죽음에 대한 진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소니는 여지껏 자신이 생각하던 세상의 삶에 대한 무의미가 변화됩니다.. 자신의 아버지의 누명과 복수를 위해 아들은 탈옥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은,
4. 역시 스릴러소설의 최고 소재중 하나는 '복수'입니다.. 늘 그렇듯 복수는 대중적인 재미가 많습니다.. 이번 작품속에서도 그런 재미는 기본적으로 깔려서 진행되기 때문에 무척이나 가독성이 뛰어납니다.. 특히나 권력집단에서 벌어지는 부패와 관련된 비리에 대한 처단이라는 주제는 정의를 실현하고자하는 구성상의 재미가 아주 뛰어나죠, 요즘 흥행한 국내영화중 하나인 "내부자들"이라는 작품도 이러한 기본 구성때문에 많은 성인 시청자들이 공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이 소설도 경찰의 비리를 쫓던 한 열혈 경찰이 비리경찰과 결탁한 권력의 정점에 놓인 범죄자에게 죽음을 당하고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아들이 아버지의 복수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니 대중적 공감과 상황이 주는 재미가 아주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지면서 밝혀져나가는 미스터리의 진실은 요 네스뵈 특유의 반전과 상황적 구성이 멋들어지게 연결되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스릴러소설로서의 감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패의 연결고리와 가족의 아픔과 개인적 사랑까지 대단히 빡빡하게 소설속에 연결시켜놓은 능력을 보여주는거죠,
5. 이 작품은 요 네스뵈 특유의 스릴러적 자극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살인에 대한 개념이 무척이나 쉽게 벌어지죠, 헐리우드판 영화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리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배우 채닝 테이텀이 요샘을 만나서 이 작품 "아들"의 영화화 판권을 논의하고 조만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대중적 스릴러소설이 주는 모든 감성이 다 버무려진 즐거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 자극만 주구장창 늘어놓지는 않죠, 말씀드린대로 모든 감성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다보니 문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개인적 감성은 대단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주 잔혹하고 자극적인 소재들이 전체 이미지를 수놓듯 두드려대지만 문장의 횡간속에 녹여낸 감성은 정의롭고 인물들에 대한 따뜻함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뭐 사실 뛰어난 작가들이야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은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해리 홀레 시리즈에서 해리에게 집중되었던 인간적 감성들이 단행본인 "아들"에서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6. 사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쉽게 벌어지지는 않죠, 노르웨이라고 다르진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극단적인 소재와 구성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영화적인 스토리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여느 작가같으면 유치하게 흐를 수도 있는 그런 소재를 요샘은 잘도 재미나게 픽션적 즐거움을 주시네요, 아마도 제가 애정하는 작가라서 조금 더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요 네스뵈의 작품을 읽어보고싶은데 시리즈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시라면 이 작품 "아들"이라는 작품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중 하나이시지 않을까 싶구요, 또한 예전에 나왔지만 어떻게보면 아직 잘 모르시는 작품인 "헤드헌터"라는 작품도 단행본의 매력을 충분히 맛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행본으로서 아들은 두껍지만 그 즐거움이 마지막까지 꽉찬 느낌이구요, "헤드헌터"는 조금은 가볍고 짧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가진 작품이니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듯 싶은데, 가만, 적다보니 이번 단락은 요 네스뵈 홍보 깔대기처럼 돼버렸네, 헐
7. 그래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다보니 나쁜점은 안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좋은말만 주절주절 늘어놓으니 객관성이 떨어질 수 밖에요, 그래도 뭔가 마음에 안드는 꼬투리를 하나라도 잡아본다면 깁니다.. 두껍습니다.. 중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에측가능하기 때문에 뭔가 꼼수를 부리더라도 최소한 이렇게 이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약간 지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샘이니 혹시라도 독자들이 생각하는 지리함도 재미로 만들어 긴장감을 주게 만드는 특유의 밑밥이 항상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꼬투리도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고로 두꺼워도 허투루 원고지 매수만 늘리기 위해 집필한 부분은 없어보인다는거죠, 뭐 작가들이라면 모두 그러시겠지만 특히나 요샘의 작품은 더욱 꼼꼼합니다.. 그래서 뭐 전 꼬투리 잡을 것도 없습니다.. 그냥 요샘을 사랑하고 궁금하고 스릴러소설 뭐가 재미있어요?라고 묻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이 작품 "아들"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전 보통 이런 말 잘 안적는데 이번엔 한번 적어볼랍니다.. 소설속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여주인공인 마르타가 하는 말인데, 예전 자신이 엄마에게 아빠와 사는게 힘들면 이혼을 했어야하는데 왜 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결혼을 유지했냐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마르타는 엄마에게 악다구니를 하죠, 엄마가 행복을 거부했다고 자신까지 행복을 거부하게 하는건 불공평하다고, 그리고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가 이혼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걸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게 바로 너..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