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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ㅣ 레드 라이징
피어스 브라운 지음, 이원열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1. 오징어 땅콩이라는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하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아파트내 놀이터가 있는 그런 삶이 아니라 골목길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단층 주택들이 모여있는 지역들이 즐비한 삶에서 동네 입구 옆 공터들에서 흙내 풍기며 먼지날리게 놀던 그런 시절에 유행하던 놀이였죠,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넓은 공터나 학교 운동장이 필요했습니다.. 크게 오징어 모양의 그림을 그리고 원형을 만들어 아이들이 지나가는 친구를 잡고 넘어트리고 자기의 영역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게임이었죠, 한번 하게 되면 아주 오랫동안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일종의 영역 다툼과도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즐거움이었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흙내 나는 게임은 거의 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초등학교 운동장마저 줄여버리더군요, 신설되는 학교의 운동장은 예전 제가 어린 시절 사용하던 운동장의 반도 안되는 공간입디다.. 축구도 양쪽이 제대로 움직일만한 그런 공간이 거의 사라져버리고 요즘은 학교 운동장에서 뭔가 놀이에 열중하는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네요, 다들 방과 후 학원 가기 급급한 시절이 되어버렸습니다.. 100미터 달리기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하더이다.. 우리때는 운동장을 가로지르든 반만하든 뛸 공간은 충분했는데 말이죠,
2. 인류의 역사에서 신분제의 모습이 사라진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평등한 삶과 자유로운 삶이 보장된 현실속에서도 늘 우리의 주변에서 보여지는 것은 수많은 권력에 따른 삶의 질과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여전히 인류의 삶은 신분의 차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영역속에서는 그런 차등적 계급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동물적 영역내의 약육강식하고는 차별화되는 것이죠, 인간이기게 그 계층적 구성이 보다 활성화되고 구체적으로 확장되어버리는 것이겠죠, 세상이 미래로 갈수록 이런 신분적 계급의 양상은 더 줄어들어야됨에도 빈부의 양극화의 불안한 미래의 모습은 오히려 신분제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멀지않은 미래에는 지구로부터 벗어나 태양계의 지역을 속국을 만들고 화성에도 도시가 건설되는 시절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는 색으로 계급을 나눠 색마다 자신의 계급이 정해지는 삶이 올 수도 있는 것이죠, 레드라는 색은 그런 신분제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세상속에서 가장 하층의 계급으로 지하에서 광물을 채취하고 살아가는 열악한 노동자의 삶입니다.. 그런 그들이 신분제에 반항하고 나섭니다.. 제목이 "레드 라이징"입니다..
3. 대로우는 레드입니다.. 거의 노예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최하층의 계급이죠, 이들은 현재 화성의 지하 광물을 채집하고 생존을 위한 최악의 생계를 이어가는 집단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계급적 역할을 대체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렇지않고 일종의 반항이나 저항의 노래나 타인을 선동하는 춤만으로도 이들은 사형을 당해버립니다.. 이들의 삶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대로우도 어린시절 자신의 아버지의 사형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헬다이버로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고 있죠, 그는 지금 10대이지만 이오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고 현재의 삶에서 최고의 업무량을 기록해서 월계관을 쓰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그의 가족은 충분한 식사와 여유로운 생활이 어느정도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그는 힘들게 월계관을 획득하게 되죠, 하지만 세상은 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늘 월계관은 감마에게 돌아갑니다.. 이번에도 변화는 없습니다.. 그런 그를 위로하고자 이오는 자신들의 신분으로 들어갈 수 없는 숲으로 대로우를 데려갑니다.. 그리고 화성의 자연을 처음으로 대로우는 보게되죠, 이곳에서 이오는 대로우에게 자신들의 삶과 신분에 대한 깨우침을 요구하지만 대로우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게 이미 깨달은 부분이니까요,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가족, 그리고 이오이기에 절대 반항하지 않고 레드로서의 복종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있는 숲은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고 그런 그들은 태형을 당하게 되지면 이오는 자신의 삶과 신분을 반대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사형을 당하죠, 대로우가 보는 앞에서 그녀는 그에게 눈을 뜨길 원합니다.. 이제 대로우는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소중히 하던 가족을 잃고 세상을 향해 분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토록 이오가 바라던 자신과 자신의 가족과 자신들의 신분에 대해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눈을 뜨게 됩니다...
4. 줄거리를 제법 많이 적은 것 같은데 초반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라서 조금 주절거렸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설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본 줄거리 이후의 일이 주류를 이루죠, 전반적으로는 이런저런 구성들이 흔히 보아오던 이야기속의 내용들이 짜집기 되어 있어보입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토대인 디스토피아적 미래상을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서지정보에도 나오는 "파리대왕"이나 "헝거게임"의 유형과도 다르지 않고 또한 수많은 그리스 신화의 영역과 로마시대의 신분적 구성까지 끌여들이고 있으며 삼국지나 수많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양상도 두드러집니다.. 아마도 작가가 신세대이기에 이러한 상상적 영역이 더 구체적으로 보여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신분적 저항의식을 토대로 신분제를 깨부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파괴한 상층의 계급들에게 복수를 하는 이야기입죠, 그러므로 이야기의 바탕의 구성은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내용면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구성적 다양함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 구성적 다양함이 처음에 말한 여러 소재에 대한 짜집기같은 느낌이 짙다는 것이죠, 일단은 작가가 구성해놓은 신분제의 특성과 색으로서 신분을 나타내는 방식은 상당히 매력적 흥미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놓은 세계관의 이야기도 읽는 내내 즐거움이 많습니다.
5. 줄거리로 나온 이야기는 실제로 이어지는 소설의 중심내용에서 아주 초반적 구성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는 대로우라는 인물이 벌이는 복수를 하기위해 벌이는 역할적 상황이 이 소설의 중심입죠, 시리즈가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시리즈 1권의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무엇보다 대로우라는 인물이 입지적인 역할로서 자신의 신분인 레드를 신분제 사회속에서 어떻게 떠오르게 만드는지에 대한 서사적 이야기가 매우 즐겁습니다.. 작가가 펼쳐놓은 공간적 상상력에 이해도만 조금 높여준다면 충분히 즐거운 게임속으로 빨려든다고 해야할까요,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소설로 읽게 되는 영역 뺏기 전략 시뮬레이션 뭐 이런 구성으로다가 상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고로 가독성과 대중적 흥미도는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확장된 세계관속에서 단순한 복수적 영역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보다 사회적인 권력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는 부분도 이 작품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미지고 오히려 더 흥행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것도 이러한 작가의 매력적인 상상력에 기인하는 것이죠,
6. 문체가 아주 단순하고 간결하게 진행됩니다.. 뭔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오래 끌고 나가지 않더군요.. 문장이 단답형으로 끊고 또다시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원작에서 그런 문체적 구성을 띄기 때문에 번역 역시 그러한 느낌을 그대로 옮겨왔지 않나 싶습니다.. 묘사적인 방법도 그렇게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상황의 표현 역시 짧고 간결하게 마무리하죠, 싶게 말해서 한 문장을 이어가는데 세마디 이상 이어지는 문장이 거의 없습니다.. 이야기의 속도감과 상황전환등의 이야기적 구성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지만 뭔가 구체적 표현과 공간적 이해도를 높여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간결한 문장이 독자의 관심을 길게 이어가는 진중함에는 크게 기여하질 않죠, 이 작품은 긴호흡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이 아니므로 독자의 시선을 길게 집중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해보입니다.. 읽다가 잠시 끊고 잠시 응가를 하고 와도 크게 개의치 않을 것같고 책을 보다가 누가 불러도 바로 대답이 가능한 그런 산만함은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야기 위주의 상황적 스릴과 긴박감등의 소설의 느낌을 많이 찾는 저같은 부류의 짧은 호흡의 대중적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는 상당히 재미진 구성이라 오히려 즐거운 문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조금 없어보이긴 해요, 고급진 문체는 아니니,
7.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번 1편은 향후 이어질 시리즈의 초석과 바탕을 중심으로 집필되었음에도 아주 대단히 즐거운 상황 연출로 전략적 생존게임을 펼쳐나가는 구성이 즐거웠죠, 그래서 1편만으로도 충분히 단행본과 같은 느낌의 즐거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감정은 이 작품은 소설적 재미도 가득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으로 입체적 화면에 그려내면 정말 대단한 포텐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익히 헝거게임등에서 이런 이야기적 구성을 충분히 보았음에도 "레드 라이징"에서 보여주는 확장된 미래의 모습은 대단히 매력적인 구성을 띄고 인간이 영역을 나누고 전쟁을 벌이던 시절의 클래식한 이야기적 내용으로 대중적 취항에도 잘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성적 느낌이 강하고 거칠고 파괴적인 느낌이 가득하지만 그 속에 작가가 그려놓은 권력의 구성과 미래적 상상력은 쉽게 말 몇마디로서 판단하기에는 제법 무거워보이는 주제임에는 충분합니다.. 분명한 건 이어질 2편의 이야기가 오히려 1편의 이야기보다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입니다.. 이런 기대감은 단순하게 밑밥을 깔아놓은게 아니라 1편의 전반적인 내용속에 깔려있는 내용적 바탕이 2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얍삽한 궁금증에 기댄 단순한 밑밥이 아니라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시리즈보다 더 기대되는 2편입니다..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