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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고딩때 등하교가 무척 길었습니다.. 끝과 끝이었죠, 거의 그런 생활을 3년동안 했습니다.. 저녁에 늘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 차장밖으로 보이는 세상에 대해 나름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이집 저집 다들 각자의 세상을 살아가지만 늘 변함없는 삶이 존재하는 곳이었으니까요, 어느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는 누나가 카운터에서 밖을 쳐다보다가 자주 눈이 마주치고 심지어는 빤히 쳐다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정류장 바로 앞이었죠, 나름의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상상을 하게 되더군요, 목소리는 이러할 것이다.. 남자친구는 없을 것이다.. 대학생이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나 용돈을 벌고 있을 것이다.. 뭐 그런 혼자만의 상상이었죠, 그러다가 그렇게 집에서 멀지 않은 비디오 가게다보니 용기를 내어 모르는 척 비디오를 빌리러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 가리온 비디오에서 처음으로 빌렸던 비디오가 "예스마담"인가하는 홍콩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누나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제가 상상했던 그대로의 목소리로 "처음 오신거죠, 집이 근처신가봐요, 버스 타고 집에 가는거 자주 봤는데....." 헉,,,,, 상상속에서 나만의 이미지가 현실화되는 일은 그렇게 흔하지 않죠, 그리고 그 현실은 꽤나 오랫동안 이어졌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2. 대단히 유명한 작품이고 올해 초반에 전세계적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 "걸 온 더 트레인"의 내용도 제가 겪은 아니 누구나 한번씩은 상상해보는 그런 타인의 삶에 대한 영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 우리를 제외한 세상속에는 수많은 타인이 존재하니까 말이죠, 우리는 그들이 삶이 어떠하리라 자신만의 기준속에서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그런 상상속의 모습이 실제로 엮이는 경우는 없죠, 특히나 이동수단을 통해서 스쳐지나가는 모습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의 경우는 아주 매력적인 연계성을 중심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대중적 공감을 바탕에 깔았기에 아무래도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인 레이첼이 보여주는 심리적 강박증세는 소설속의 상황적 긴장감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3. 레이첼은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기차로 출근을 합니다.. 런던의 인근에서 한시간가량 기차로 통근을 하고 있죠, 그녀는 늘 아침에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지역의 한 주택에서 살고 있는 남녀에 대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행복해보이는 한쌍이죠, 레이첼은 그들에게 제시와 제이슨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상상속의 아름다운 잉꼬부부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랑에 자신의 부러움을 추가하죠, 그렇게 그들은 레이첼의 롤모델같은 부부입니다.. 그러나 현실속의 레이첼은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알콜중독의 심한 우울증세를 가지고 있죠, 이혼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녀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톰은 레이첼이 아이를 갖지 못해 우울증에 빠지고 알콜중독에 이르러 도저히 참지 못하고 외도를 하게 되고 바라믈 피운 대상과 재혼을 합니다.. 그리고 레이첼과 살았던 곳에서 현재에도 살아가고 있죠, 그리고 그 곳은 레이첼이 기차로 바라보는 제시의 집 근처의 이웃입니다.. 물론 제시는 레이첼이 이혼한 후에 이사를 왔기 때문에 그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입니다.. 그러던 중 레이첼은 자신이 상상했던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의 제시의 집에서 제시가 제이슨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다음날 제시는 실종됩니다.. 그리고 제시의 실제 이름은 메간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죠, 과연 메간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또다시 메간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4. 챕터별로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자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전반적인 진행의 중심은 레이첼입죠, 그녀가 바라본 기차밖의 풍경의 상황이 이 소설의 바탕이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본 소설은 여성의 시선이 주가 되는 심리스릴러입니다.. 쌍방향의 시선을 중심으로 각자의 교차점을 찾아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인거죠, 레이첼이 메간을 바라볼때 느꼈던 상상이 메간의 현실에서는 어떻게 변질되었는지, 그리고 레이첼을 대신해 톰의 옆자리를 꿰찬 애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레이첼과의 교차시선들이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어나갑니다.. 그리고 매 챕터마다 시간적 흐름의 구성을 토대로 시간에 대한 상황적 교차 역시 만들어둡니다.. 현재의 시점이 중심이 되지만 과거의 원류적 상황에서 현재를 따라오는 방식으로 레이첼과 메간의 교차지점, 레이첼과 애나의 교차지점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이 역시 호기심적인 궁금증을 잘 끌어내고 있다고 보여지더군요,
5. 이야기는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잘 읽힙니다.. 밝혀지지 않는 진실속에서 벼랑끝에 서있는 여인들의 강박적 심리를 리얼하게 표현하면서 독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어주는 작가의 구성방식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강박과 상황적 압박이 작품의 긴장감을 많이 높여줍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집중을 더 할 수 있는거죠, 아무래도 이런 구성이 독자들에게 베스트셀러로 불리우고 홍보인지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몇초마다 한권씩 팔린 책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이해가 안가는군요, 읽는 내내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왜 이런 의도 - 여인의 정신적 강박 - 를 징그러울 정도로 끌어내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알콜로 인한 상황적 진행 의도 역시 실제로 그러한 경우가 없진 않겠지만 소설속의 상황처럼 그렇게 억지스럽게 판이 짜여지는 것도 저의 이해도를 넘어서는 부분이었습니다..
6. 개인적으로 딱히 성별의 차이를 많이 두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어쩔 수없이 저도 남자이기에 여성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을겝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작품의 전문적 측면의 차치하고 단순하게 제가 느끼는 감성적 측면만 바라볼 때 아주 징그러울 정도의 상황적 몰이해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이 소설속의 여자사람들의 모습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바보같기만 합니다.. 해결방식 자체도 수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그녀들이 보여주는 소설속 심리의 표면적 이유들도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전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소설속에서 보여지는 남성성에 대한 부분 역시도 대단히 우려되는 극단성을 보여주려고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서 짜증스러웠습니다.. 자, 이제 소설의 전문적 구성이나 내용적 호기심의 추리적 부분에 대하여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전 초반의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서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핵심을 바로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고로 저에게는 단순한 가독성적 재미 이외에 이 작품이 의도한 부분은 어느 하나도 건질 수가 없었다는겁니다..
7. 대단히 유명하고 대단한 관심을 받은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중 한 권이고 전세계적 베스트셀러의 홍보에 밑거름이 되는 뉴욕타임즈에서 수십주에 걸쳐 변함없이 1위에 놓였던 작품이니 만큼 객관적인 평가적 측면에서는 제가 어떠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현재 영화로도 제작이 되고 있어 조만간에 상영이 될 것처럼 보여지네요, 아무래도 탁월한 심리적 강박을 토대로 구성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이니 대중적 평가를 기대해볼 만도 할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기준으로 삼는 독후감의 모든 부분에 있어 이렇게까지 난리가 날 정도의 작품인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만 타인의 대중적 취향까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혹시라도 이 작품을 읽어보고 싶으신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여러 독후감을 두루두루 읽어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몇초에 한 권씩 팔린 책인데 왜 난 퐈이야~,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