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더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1. 뜬금없는 영화 홍보 한번하고자 합니다.. 우연히 걸려든 영화 한 편 - 제목이 "뷰티 인사이드" - 이 저의 감성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는군요, 딱히 한효주라는 여배우를 좋아한 적이 없음에도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굳이 찾아 보질 않음에도, 우연히 수많은 남성배우들의 이름이 가득한 이유가 궁금해서 먼저 볼 생각이었던 미니언즈의 삼총사를 기대하고 있었음에도 이상하게 우선 클릭을 하고 끝까지 보게 되었네요, 그 결과 깜딱 놀랬습니다..어떤 영화냐믄요, 내가 살앙하는 니가 닌데, 왜 니는 니가 아닌 모습으로 매일 바뀌고 그 모습은 좀체 적응하기 어렵지만 언제나 그 속에 있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니.. (응, 뭐래니,,,)라는 주제를 가진 영화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효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언제나 한사람인데 모습은 매일 바뀝니다.. 상당히 재미지고 깔끔하고 매력적인 감성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좋은 영화인 듯 합니다.. 결론은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마라, 뭐 그런 이야기.. 아님 말고, 근데 나 한효주라는 배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보면서 아따, 자연스럽게 연기 잘하네라는 생각을 해뜸, 그래서 이뻐뜸

 

    2. 뜬금없는 영화이야기를 읽은 소설의 독후감에 적는 것도 참 우끼긴 하군요, 그렇다고 전혀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엔더스"는 예전에 먼저 나왔던 "스타터스"라는 전편에 이어지는 후속작이죠, 연결된 스토리의 2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소설속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영화의 이야기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소설속에서는 중년의 인류가 생화학 바이러스의 포자로 인해 죽음을 맞고나서의 세계를 그리고 있죠, 그리고 소설은 바디뱅크라는 스타터라는 어린 몸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몸을 렌트해주는 회사와 그 범죄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전히 살아남은 기득권인 엔더들은 늙어가는 자신의 몸을 대신해 어린 스타터들의 머리에 장착된 칩을 통해서 그 몸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몸은 어리지만 정신은 나이를 처먹을대로 처먹은 정신나간 돈많은 기득권 꼴통들이 많다는거죠, 그러다가 "스타터스"에서 주인공인 캘리는 자신의 몸이 렌트된 상황에서 깨어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인거죠, 자신의 몸을 렌트한 경우에는 대여인(보통은 엔더들)이 자신의 몸을 지배하기 때문에 정신이 깨어날 수 없음에도 캘리만은 자신의 몸에서 자신과 자신을 대여한 사람이 동시에 연결이 되어버리는거죠, 그렇게 이들은 소통을 하고 바디뱅크를 파괴하고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을 무너트리면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이번에 "엔더스"가 나온겁니다..

 

    3. 말씀드린대로 캘리는 바디뱅크에서 심은 칩으로 인해 평생을 메탈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바디뱅크는 무너졌지만 렌트를 택한 스타터스들은 힘겹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거죠, 그런 그녀의 머리속에서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올드맨이 돌아온거죠, 그리고 그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메탈이었던 한 여성을 폭파시켜버립니다.. 그들이 심어놓은 칩에는 폭파기능이 있고 이들은 칩을 컨트롤해서 그들을 죽여버릴 수 있는 것이죠,  그녀 또한 마찬가지고 마이클과 타일러 역시 죽음을 면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캘리는 또다시 그들의 음모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올드맨을 만나려던 찰나 그녀을 납치한 하이든은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줍니다.. 자신은 그녀의 머리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의 아들이며 그 목소리는 프라임사의 책임자인 브로크만, 즉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려주고 그가 계획하는 음모에 대항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브로크만의 입장에서는 캘리의 머리속에 심어진 칩은 유일무이한 상호 소통이 가능한 칩이기 때문에 돈많은 수구 꼴통 엔더들이 굳이 몸 자체를 렌트를 하지 않더라도 리모트 컨트롤이 가능하여 새로운 사업의 구성에 핵심이 되어 큰 돈을 벌게 되므로 어떻게해서든 그녀를 끌어들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캘리와 하이든은 생각치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브로크만에게 다가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죽은 줄 알았던 캘리의 아빠가 그녀의 머리속에서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변해가는데....

 

    4. 신체 대여가 이 소설의 소재이고 중심이고 주제이고 흐름이고 뭐 그렇습니다.. 내가 내 몸을 타인에게 대여하는 이야기입죠, 세상은 기득권자들로 인해 언제나 세상의 중심이 되어주던 중년의 미들인생들은 바이러스 포자로 인해 모두 사라지거나 극소수의 백신을 맞은 사람만 살아남고 나머지 노년층(이들중에 세상을 말아먹은 기득권임에 다 있음)과 10대 이하의 아이들만 세상에 남게되니 늙은 사람들중에서 자신의 권력과 욕망과 욕심을 어린친구들을 통해서 꼴통짓을 해도 누구하나 제지를 하는 사람들이 없는거죠, 몇 안되는 기득권의 엔더들이 그들을 저지하려고하지만 세상은 현실이나 가상이나 쉽게 바뀌질 않습니다.. 전작 "스타터스"에서는 그런 세상은 어린 친구들이 저지하는거죠, 나름 통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후속작 "엔더스"는 조금은 그런 전작의 느낌이 확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생각보다 잔잔하게 일반적인 스릴러의 정석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 체 이야기를 이어나가죠, 딱히 새로울 것이 없는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5. 전작에 비해서 캐릭터의 정착은 제대로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캘리의 모습은 나름 소설의 이미지적 흐름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야기도 나쁘지 않게 잘 흘러가고 끊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의 가독성은 충분히 있음에도 그렇게 우와, 즐겁다라는 생각은 안드는거죠, 캘리 외에 주목한만한 것이 전혀 없고 내용적 흐름 역시 우리가 흔히 보아온 전형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라는 부분까지도 그 전형성을 벗어나질 못합니다.. 재미는 있으되 가벼울 수 밖에 없는 얕은 집중을 이어나가는거죠, 잠시 고개를 틀어버리면 깨져버릴 것 같은 집중도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위험천만은 집중도를 희안하게 끝까지 유지해내는 장점을 가지고는 있습니다.. 끝까지 지루한 부분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6. 개인적으로 만약 작가가 중간중간 로맨스에 조금 더 할애하는 상황을 만들었더라면 이 작품은 망칠 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소설의 흐름상 로맨스는 아주 얇디 얇은 유리조각같은 균형을 맞춰놓았기 때문에 전작에서 캘리가 블레이크랑 나누었던 약간의 로맨스조차도 후속작에서는 크게 적용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로맨스가 있긴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해다오,라는 생각을 하면 거기까지만 합니다..  물론 저 역시 로맨스를 어느정도 곁들여주어야 소설적 참맛이 살아난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인 스파이소설처럼 음모론자를 찾아 대항하는 목적을 가진 주인공에게 어설픈 로맨스는 맥을 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작가 아줌마도 충분히 인식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이 소설은 끝까지 지루함에 대한 끊기는 부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거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장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7. 아무래도 전작을 읽은 지 3년이 넘은 시점에 "스타터스"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금은 연결성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독후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은 전작을 다시한번 살펴보고 후속작을 읽어야됨에도 구찮고 게을러서 읽다보니 대강 떠오르는 전작의 줄거리만 생각하고 마무리를 하려니 독후감이 후속작에 한해서만 정리가 되는 것 같은데 분명한 건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전작인 "스타터스"와 함께 "엔더스"를 읽으시면 그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3년이라는 텀은 그렇게 짧은 시간이 아니니까 말이죠, 그러니 본 독후감은 전작과 연결해서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은 부정적 시각을 보여주는 독후감일 확률이 거의 100빠센트일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아무래도 소설은 연속선상에서 마무리해서 끝까지 이어져야 제맛인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이 소설은 영화화가 되면 더 느낌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이미지적 측면이 많이 고려된 작품이라는 점이 독자들의 가독성에 도움을 줍니다.. 땡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