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1. 1997년 IMF 위기라 일컬어지는 나라 부도상황에 대해서 워낙 기억력이 엉망인 관계로 그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97년 초 한보그룹을 위시한 수많은 대기업들이 줄줄이 도산되고 특히나 대규모 건설회사들의 부도처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인간은 IMF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시점이 오기까지 나라의 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느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끝없이 욕을 하고 잡아 먹을 듯이 피를 토하는 서민들의 살림살이에도 결국 나라는 빚을 짊어지게 되었죠.. 전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닌양 고개 쳐들고 뻔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이 지금도 버젓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고 또한 나랏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짜증나지만 뭐든지 잘 잊어먹는 우리 어르신들께서는 여전히 그들의 잘못을 실수로 이해하시고 분명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희한한 최면을 스스로 걸고 계시니 변화는 정말 쉽지않아 보입니다..

 

   2. IMF 당시 전 대학 졸업반이었는데요, 딱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서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어려웠고 그당시 정규직으로 채용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지라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미친듯이 7.9급 공무원을 공부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게다가 군대 제대하고 열심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한냥짜리 금목걸이를 목에 걸고 고개 빳빳이 든 체 나이트클럽을 다니던 저에게 아버지가 제시한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때 가격으로도 제법 돈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집에 있는 금이라는 금은 싸그리 모아서 되팔아오신 금액이 3백만원이 넘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는 금값이 무척 저렴한 시절이었으니까요.. 나라에서는 그렇게 모은 금으로 뭔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금 판돈으로 집에 오시다 차사고가 나서 차 수리비로 홀라당 다 까먹으셨다는 아픈 상처가 있구요.. 그뒤로 한참이 지난 결혼후에 미안하시다면서 금목걸이를 해주셨으나 금값이 폭등하면서 가계 빚 갚느라 싸그리 또 되팔았다는 또다른 아픈 경제사정이 있었더랬죠, 뭐니, 나..

 

    3. 뭔 말을 할라고 이렇게 초장이 기냐라고 하신다면 말 그대로 이번에 읽은 작품이 금과 관련된 경제스릴러 소설입니다.. "골드 스캔들"이라구요, 장현도라는 상당히 매력적인 경제스릴러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국가적으로 통용되는 환율의 기준은 원화, 엔화, 위안화, 유로화, 달러화등이 있잖습니까.. 이런 화폐단위의 기준은 수시로 와따가따합니다.. 여행가시느라 환전해보신분들은 아실겝니다.. 이런 글로벌적 경제의 화폐기준에 금이라는 상품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가장 기본적인 금융거래의 상품인거죠.. 우리나라가 IMF시절에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났을때에도 금모으기를 했던 이유가 다른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저렴한 금값을 국민들에게서 되사서 외환보유액의 확보를 하고자 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가 있더군요.. 물론 저도 일조했구요,

 

    4. 하지만 이 작품속에서 우리가 했던 금모으기 운동은 별반 가치성이 떨어지는 일이었다는 사실도 나름의 음모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 작품에서는 금본위제의 기본적인 세계경제의 가치기준을 말살하고자 하는 무서운 음모가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허구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민간군사업체에서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는 메이슨 콜먼이라는 한 남자와 시카고의 상품거래소에서 핏트레이더로 활약하고 있는 한서연이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음모론적 존재들은 뒤로 갈수록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죠, 메이슨 콜먼은 아라비아 해역을 지나가는 선박의 경비를 맡는 용병 업무를 보던 중 자신을 제외한 부대원 전체가 살해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죽음에는 뭔가 알수 없는 배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죠.. 한서연은 그린아이언이라는 업체에 픽업되어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하고자 하는골드 스캔들의 음모에 가담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을 주시하고 있던 하워드 베르너라는 인물을 통해 또다른 진실을 알게 되죠.. 이들이 알게되는 진실은 가공할만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그 음모가 뭐냐하면요,,,

 

    5. "골드 스캔들"은 글로벌의 금융의 중심에 놓인 화폐의 구성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화폐의 통용의 기준은 달러화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떨어지고 달러의 양적완화등으로 달러의 가치는 곤두박칠치게 됩니다.. 여기에는 달러라는 화폐의 가치와 금이라는 상품의 가치가 대치될 수밖에 없는 불편함이 있는거죠.. 이런 경제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장현도 작가는 현실 가능한 상상력으로 금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진 이야기입니다..누구나가 어려워하는 교과서에서 사회시간에 환율인하, 금리인상등의 이야기를 대중이 즐거워할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가득한 즐거움으로 바꿀 수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한데,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정말 머리에 속속 들어오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네요,

 

    6.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하고 구성적 치밀성을 염두에 두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작점부터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부분에 있어서 현실가능한 경제적 불균형에 대한 상상력을 끌어다 대입하신거니만큼 많은 경제적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작가님의 전력이 만만찮은 분이시네요.. 금융인으로서 트레이더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셔서 많은 돈도 버셨다고 하시니 이런 상상력은 당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작가는 독자들에게 경제적 음모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진행해 나갑니다.. 본 사건의 주체가 드러나는 시점까지 이런저런 설명과 상황적 연결고리를 잘 다듬어주시는데 너무 본론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전체 이야기의 2/3지점 정도 도착해야 사실 우리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의 본론이 등장하는 격이라서 초반부가 물론 개인적으로 재미는 있으되 읽는내내 마무리를 어떻게 하실것인가라고 궁금했는데 말이죠, 후반부에 들어서서 정리되어가는 부분이 어정쩡합니다.. 결국 이야기는 나름의 마무리를 짓게는 되지만 결국 다음 작품에 대한 밑밥을 엄청 깔아두고 끝을 내니 뭔가 책을 덮을때 에이씨~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거죠.. 제대로 놀기 위해 멍석을 까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아니할수 없는 것이 아니있지 아니한가 싶은 생각입니다.. 게다가 이런저런 경제적 바탕에 대한 설명이 많다보니 등장인물들의 대립적 구성이나 활약들은 거의 부각되지 않아 실질적인 이야기의 잔재미를 많이 놓쳐버린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7. 상당히 재미지고 멋진 경제스릴러소설로서 뭔가 큰 기대를 하게 해주는 초반부였는데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너무 많이 설정해주시는 바람에 한권으로 끝을 내기가 조금 어려워보였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마무리는 하고 끝을 내지만 분명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밑밥으로 던져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시작은 빵빵헀는데 그 끝은 미약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음 편을 기대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아무래도 다음 편에서는 보다 더 인물들의 대립적 파워가 중심이 되어서 스릴러적 감성과 음모론적 구성에 더 활기를 불어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 "골드 스캔들"은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무런 경제적 상식이 없는 저같은 사람이라도 작품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구요, 일단은 대중적 취향에 잘 어울리는 스릴러적 기법으로 독자들의 가독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집니다.. 마무리의 허전함은 다음편이 나올거라는 나름의 희망의 기대라고 치부하고 읽어보신다면 충분한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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