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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기한 여행
로맹 퓌에르톨라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1. 요즘은 예전처럼 가구점에서 짜맞춰놓은 가구를 장만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진 않죠, 예를 들어 붙박이 장이나 커다란 책장으로 벽면을 채울 경우에는 가구점에 연락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스스로 자질을 해서 가구를 선정하고 자신이 요구하는 패턴으로 인테리어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리고 간단한 가구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DIY가구를 구입하여 직접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요, 물론 구찮아서 그냥 사시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가구의 역할적 부분이 생각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패셔느블한 인테리어를 위해 가구 전문 쇼핑몰이나 가구 마트를 들러 수많은 견본들을 보고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하죠, 물론 국내 수많은 중소 가구업체들이 지역의 가구거리에서 여태껏 해왔던 일이기도 하지만 가구공룡 이케아라는 거대기업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러한 잇점은 일부분 줄어들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습니다.. 지방의 소도시에서는 그런 이케아의 견적용 연필조차 구경하긴 힘들지만 글로벌적으로는 가구하면 이케아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듯 합니다.. 가격은 어떤가 몰겠네, 저렴한가, 어떤 기사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호갱이라더만, 아님 말고
2. 이런 이케아의 전세계적 포진에 대한 배경을 중심으로 하나의 소재가 등장합니다.. 어떤 인도의 야바위 사기꾼이 프랑스에서 못이 박힌 침대를 사러 왔다가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있습니다.. 제목도 무쟈게 긴 "이케아 옷장에 ...." 나머지는 위에 제목 보세요... 그러니까 한 인도의 마술사 비스므리한 뭔가 얄팍한 수를 쓰는 남자가 프랑스의 이케아매장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그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자신의 고행에 걸맞는 못이 박힌 침대(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구의 영역에서는 최고인 이케아에서만 구입이 가능한가봉가)를 사기위해 프랑스의 파리로 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침대를 사서 바로 인도로 돌아가야하나, 바로 구입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침대를 사기위해 예약을 한 뒤 1박할 돈이 없어 몰래 이케아의 한 매장 내에서 숙박을 하기로 하죠, 그러나 자신이 있는 곳에 매장 직원이 들이닥치고 인도인 파텔은 파란색 이케아 옷장에 숨어듭니다.. 그리고 그는 그 옷장과 함께 프랑스를 벗어나버리죠, 그렇게 파텔은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게 됩니다.. 옷장에서 시작된 영행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까요,
3. 제가 즐겨보는 스릴러 소설은 아닙니다.. 일종의 로드무비 비스므리한게 발칙한 상상력과 사회적 현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아주 코믹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유럽입니다.. 인도의 한 사기꾼 마술사를 내세워 인도인이 바라본 생소한 유럽의 현실을 코믹스럽게 풍자하고 그 속에 숨겨진 삶의 가치를 그려내고자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케아라는 전방위적 글로벌 기업을 하나의 배경으로 하는 부분도 어느정도 풍자의 일면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케아는 사건을 만들어나갈 기본적인 소재에 불과한 듯 싶습니다.. 인도인 파텔은 이케아 옷장에 갇혀 며칠동안 프랑스를 시작으로 영국,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로마, 리비아의 트리폴리, 다시 프랑스의 파리로 돌아오는 고난의 여행을 거칩니다..
4. 각각의 나라를 방문하면서 그 내면에 숨겨진 삶의 언저리들을 살짝 풍자의 기법으로 드러내놓고 있죠.. 아프리카에서 생존을 위해 유럽의 부자들의 나라에 불법 밀입국을 한 이들과 만나고 그들을 추방하는 방식의 무성의에 대한 이야기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서 아프리카의 어지러운 정치적 상황속에 삶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목숨과 맞바꾼 밀입국의 현실을 자세하게 드러나는거죠.. 이들은 비행기로 몇시간만에 도착하는 곳을 수년을 거쳐 도착하게되지만 유럽의 영역에 해당하는 법에 따라 마지막 거쳐온 곳으로 이들은 무작정 추방하여 돌려보내는 방식에 대해 작가는 코믹스러운 풍자속에 날카로운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5. 파텔은 이렇게 자신이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이유로 아프리카 난민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영국에서 추방되어 스페인에서 또다른 모험을 거쳐 이탈리아의 로마로 향하던 중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에 매료된 현실의 라붐의 주인공 영화배우를 만나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게 되지만 또다른 모험으로 열기구에 갇혀 리비아로 향하고 그속에서 진정한 자아와 삶의 근원적 목적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가 살아온 삶을 되새기고 그 앞에 펼쳐진 현실의 아픔에 공감을 하고 그가 만났던 한 사람의 앞날과 자신의 삶을 위해 자신이 가진 행운을 나눠주게 됩니다...
6. 이 작품은 단순한 풍자와 코믹스러움만 내놓았다면 크게 재미진 부분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작품의 틀에 해당하는 고행에 가까운 여행의 소재로 스릴러를 접목시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탑승한 택시의 운전기사와의 운명의 만남이죠.. 이야기는 그들의 대결구도로서도 나쁘지않는 진행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않은 집착같은 구성입니다만,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구성으로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잔재미를 주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그런 의도의 대결구도로 판단하신다면 그렇게 유치스럽지만도 않으실겝니다..
7. 짧고 풍자와 코믹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유럽에 대해 생소한 동양인의 우여곡절 여행 성공기라고 보면 되시겠습니다.. 나름 보람차고 삶의 근본적 이해를 알게되는 인생역전의 기회를 어떠한 계기로 만들어낸 유쾌한 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만, 절대 현실적이지 않고 발칙한 상상력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로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부류의 소설은 거의 읽어보질 못해서 생소하지만 나름 즐겁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대강 프랑스적 유쾌함과 유럽적 풍자가 잘 스며든 작품인지라 편안하게 즐기시고 기분좋게 마무리하기에 딱인 작품이라꼬 생각합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