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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워드 ㅣ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1. 제가 군대생활하던 시절엔 군대에서 밖으로 연락을 할 길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만 그때는 편지나 부대 밖으로 업무를 보러 나가는 사람에게 요구하여 필요한 부분을 전달하곤 했죠.. 그렇다고 이 이야기가 뭐 상당히 오래된 것도 아닙니다.. 기껏해야 20년 정도 지났군요.. 흠, 저에게는 얼마전인 것 같은데 적고보니 20년이면.. 훨, 여하튼 그때는 입대를 하고 자대를 배치받고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좁은 공간안에서 어떻게 30개월을 버텨낼까라는 걱정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보니 저 역시도 얼마 지나지않아 그런 걱정 자체가 무의미해지더군요, 쫄병시절부터 빡시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자대에 들어서면서 느꼈던 감정은 온데간데 없이 그 좁은 공간속에서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었던거죠.. 한번씩 훈련을 나갈때면 그동안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새삼스럽게 차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환경을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하구요, 물론 첫 휴가때에는 정말 세상으로 나서는게 어색하면서도 빨리 부대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이 그리웠던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리웠던 것 같습니다.. 늘 대하고 늘 다니는 그런 좁은 공간속에서 세상 사람들속에 스며들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이 가득찼던 첫휴가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2. 웨이워드 파인즈 시리즈는 3부작입니다.. 1권인 "파인즈"는 1년 전쯤에 출시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2권이 출시가 되었네요.. 제목은 "웨이워드"입니다.. 전작이 "파인즈"이니 두 작품의 제목을 합치면 웨이워드 파인즈가 되겠네요.. 책을 읽어보시거나 미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제목은 깊은 산속에 분지형태로 위치한 아주 작은 소도시의 이름입니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입죠, 하지만 이 작은 소도시는 뭔가 이상하다는거죠, 아주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곳입니다.. 이 곳 웨이워드 파인즈는 들어올 수는 있으나 나갈수는 없는 도시이니까요,
3. 에단 버크는 전작인 "파인즈"에서 숲속의 냇가에서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조차 알지 못하죠, 그렇게 그는 웨이워드 파인즈에 스며들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곳의 비밀스럽고 어색한 주민들의 모습에서 뭔가 잘못된점을 파악하고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곳에 자신이 왔는지를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려고 하죠, 결국 그는 다시 웨이워드 파인즈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에단 버크는 파인즈의 비밀속으로 자신을 포함시켜버린거죠, 이제 에단 버크는 웨이워드의 보안관으로 생활을 하게됩니다. 웨이워드는 깊은 산속의 분지형태에 위치한 평화로운 소도시지만 이 도시의 외곽은 수만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담장이 쳐져있고 도시 곳곳에는 감시카메라와 도청시스템이 설치되어 웨이워드의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왜 이런 시스템으로 주민을 감시하고 주민들이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그들의 생활을 감시하는지는 전작인 "파인즈"를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니 부디 전작부터 읽고 시작합시다.. 전작에서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거덩요,
4. 일단 설정 자체가 기가 막히죠, 물론 어디에선가 본듯한 스토리이기는 합니다만 전작에서 제가 가장 최고로 쳤던 반전은 정말 생각치도 못한 것이었기에 1편인 "파인즈"를 정말 좋게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인 그 반전을 중심으로 이번 "웨이워드"가 이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먼저 앞서는게 1편을 읽지않고 2편을 먼저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1편의 의도가 전혀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작가도 이 점을 충분히 염두해 두셨겠지만 분명한 것은 1편의 상황이 발생한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웨이워드"는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됩니다.. 이번 작품은 기본적인 이야기의 구성과 줄거리가 일종의 추리적 개념으로 다가서집니다.. 전작이 스릴러에 보다 더 집중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뭔가 엄청난 사실이 밝혀진 후에 벌어지는 웨이워드 내부의 주민들에 대한 진실 찾기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죠.. 아마도 3부작으로 구성된 구조상 이번 "웨이워드"는 숨고르기의 역할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분명 3편에서 벌어질 일이 두둥, 마지막에 후욱하니 밑밥을 투척해놓고 끝내거덩요,
5. 웨이워드 파인즈에는 딱 461명의 주민들만 있습니다.. 현재로는 줄지도 늘지도 않죠, 늘 그 숫자를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죠.. 이 주민들에게는 모두 과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곳에서 깨어납니다.. 어쩔 수 없이 파인즈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그러나 이들도 인간이기에 늘 벗어나고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들이 갈 곳이 없기에 늘 감시와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 만들어지는거죠.. 그리고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설정과 상황과 존재의 필연성을 조정하는 한 남자가 있죠, 그리고 그를 아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겁니다.. 근데 이 주인공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제멋대로인 인물이라는거죠, 전작에서는 모든 사실을 아는 사람과 대립을 하였지만 2편에서는 그들속에 포함되어 주인공 역시 통제자가 되어버리는 역할론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의 진실을 찾아가는 방법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은 편안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1편에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의 이면을 2편에서는 시작부터 내보이면서 편안하게 숨고르기를 위한 이야기의 진행을 해나간다는거죠, 그러니 가능하면 절대 1편부터 보셔야된다는겁니다..
6. 1편에서는 그들에게서 벗어나려는 주인공의 시점에서 2편은 그들을 감시하는 주인공의 시점이다보니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작품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추리적 개념이 짙죠, 물론 전작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는 이야기입죠, 이번엔 에단 버크는 마을의 보안관입니다.. 그러니까 경찰인거죠, 그리고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크라임스릴러소설의 구성입니다만 아시다시피 이들은 마을의 통제자입죠, 주민들이 모르는 누군가와 에단 버크가 그들을 감시하고 있으니 일반 주민이 살해되었다면 금방 알 수 있는 사건인데, 여기에서 살해된 인물은 통제하는 사람들중의 일원인 것입니다.. 누군가가 그를 살해한 것이죠, 그게 주민일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들중의 살인범을 찾는겁니다.. 이런 구조는 많이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전작에서 이 지역 웨이워드 파인즈의 주변환경과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놓고 있기 때문에 그 상황속에 놓인 인간들의 모습과 중간에 놓인 에단 버크의 심리와 상황이 서로 맞물려 상당히 재미지게 흘러갑니다..
7. 개인적으로는 3부작이 모두 완간되고 나서 읽어보시면 가장 좋을 듯 싶긴한데, 역시나 한권씩 출시되는 시점이 보통 1년 정도의 기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번역물인지라 가능하시면 1편인 "파인즈"부터 읽어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웨이워드"부터 읽으시면 1편의 재미가 거의 제로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인지라 조금 버거우시더라도 부디 1편의 재미를 느껴보시고 2편의 숨고르기에 편승하시는게 아주 좋을 듯 싶습니다.. 작가는 독자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 얍삽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 듯 싶습니다.. 분명한 건 이번 편의 마지막에 던져놓은 밑밥이 아주 대단해서 마지막의 이야기가 핵폭탄급의 스릴러와 액션적 감성이 폭발하지 않을까 싶은게 제 개인적 생각이고 또 바램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걸릴 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편인 "라스트 타운"이 빠른시일내에 선보여지길 바라며,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