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 늘 좋은 생각만 하고 세상을 살고 싶은데 한번씩 엄한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잠이 들면 조용하게 스탠드 불빛으로 책을 읽다가도 몸부림치거나 코를 고는 아이들 이블 덮어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만약 이넘들이 이렇게 아직 어린데 갑자기 내가 죽거나 급작스러운 일로 헤어지게 된다면 얼마나 힘들까하고 말이죠, 대체적으로 장르소설 위주로 읽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속에서 생각도 딱히 이로울게 없는 부정적인 생각을 한번씩 안할 수가 없는데 그런 안좋은 생각이 들때면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먹먹한게 미칠 것 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나의 아이들에게, 나의 가족에게 정말 뭔가 안좋은 일이나 사고라도 생기면 난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아주 빌어먹을 생각입죠.. 물론 누구나처럼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지만 얼마전 힘든 일을 겪으신 부친의 몸건강상태를 생각하다보니 헤어지는 것에 대한 이런 멍청한 생각들이 간혹 머리속에서 한참동안 떠나지않고 맴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런 소설을 읽다보면 더 현실적인 감응으로 다가오니 찝찝하기도 하구요,,, 그래도 뭐 뉴스만할라구요, 참말로 요즘 뉴스보면 세상살이 무섭기 그지없습니다..

 

    2. 이 작품은 시리즈입니다.. 국내에서는 1편격인 "최면전문의"가 황금가지에서 출시가 되었고 제가 읽은" 샌드맨"은 본 시리즈의 4번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시리즈의 주역은 유나 린나라는 스웨덴 국립범죄수사국의 형사입니다.. 여자같은 이름이지만 남자이고 상당히 집요하고 사건에 대한 해결능력이 뛰어난 제 또래의 중년의 인물로 나옵니다.. 제가 전작인 "최면전문의"를 읽어보질 않아서 전작들에서는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모르지만 본 작품인 "샌드맨"에서는 아주 애환이 많은 고독한 형사의 모습이 지배적으로 그려집니다.. 중년의 남자로서 동료들에 대한 포용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사건에 대한 그가 가지고 있는 집요한  대단하기에 그의 주변의 인물들이 어쩔 수 없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3. 이야기의 서두는 한 남자가 심하게 상처난 몸으로 나타나면서 그가 누구인지 밝히면서 시작됩니다.. 이 남자는 미카엘 콜레르 프로스트라는 인물로서 실종된지 13년만에 실종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 공식 사망처리된 인물입니다.. 그가 갑자기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프롤로그가 지나고나면 한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가 등징합니다.. 이 범죄자는 유레크 발테르라는 인물로서 13년 전 여러 실종사건의 용의자로서 유나 린나 형사에게 현장에서 체포되어 현재까지 정신병원에서 감금된 체 지내고 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게 된 안데르스는 병원측에서 강압적으로 유레크 발테르를 대하는 부분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가 전달한 편지를 읽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실종된 후 발견된 미카엘로 인해 유레크 발테르는 다시한번 유나 린나와 스웨덴 범죄수사국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미카엘의 여동생 펠리시아를 찾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유레크 발테르에게서 뭔가 단서를 찾아내야하는거죠, 여기에 매력적인 사가 바우에르 형사가 참여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진행이 됩니다..

 

    4. 생각했던 것보다 과격한 내용의 자극적 구성이 눈에 띕니다.. 소재로 등장하는 실종이라는 개념이 아주 무섭게 여겨질 정도의 차가운 감성이 지배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범죄자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가족의 일부분인 아이들은 유괴하여 생매장을 하거나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에 가두어버립니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절대 그들을 찾을 수가 없죠, 혹시라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마저 무너뜨려버리는 냉정한 상황적 표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들은 범죄의 잔혹성에 대한 감각이 날카롭게 생겨납니다.. 작가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로 아이들과 가족들이 범죄자에게 유괴되었는지 알려주지 않고 그들이 실종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지 않고 이야기는 진행되기때문에 독자들은 수많은 궁금증과 잔혹한 범죄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서사에 집중하게 되는거죠, 미카엘이라는 인물이 살아돌아왔기 때문에 분명 또 다른 실종자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뒤로 달려가는거죠.. 고로 가독성이 좋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5. 물론 대중스릴러소설을 작정하고 쓴다고해도 능력이 없는 작가라면 유치하거나 헐거운 기준에 독자들이 쉽게 달려들지 못할 것입니다.. 근데 이 라르스 케플레르라는 작가는 이런 대중적 취향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다는 것이죠,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과 거친 범죄의 영역에서 비롯된 잔혹한 감성적 공감을 적절하게 버무려서 이야기에 집중시켜준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 작가의 이름은 한 분이 아니라 부부작가입니다.. 원래 안도릴 부부라는 이 분들은 위에 사진에도 나왔다시피 금슬좋게 생기셔서 순문학쪽 집필을 많이 하시다가 그 유명한 스티크 라르손의 살란데르 시리즈에 매혹되어 보다 필명으로 라르손의 라르스라는 이름과 함께 매력적인 범죄스릴러 장르에 도전해보시기로 한 듯 싶습니다.. 이로 인해 이 작가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및 영미지억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다봅니다.. 벌써 4권째 나온 유나 린나 시리즈는 영화화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 일단 재미가 있다는 점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으실 듯 싶습니다..

 

    6. 상당히 두꺼운 분량에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촘촘하게 엮여있어서 혹시라도 지레 지루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이 작품은 두께와는 다른 아주 빠른 속도감을 보여줍니다.. 그 속도감에 가장 큰 부분으로 차지하는게 일종의 긴장감과 상황적 궁금증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작가는 독자에게 실종된 인물들과 범죄자와의 고리를 거의 제시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13년 전 실종된 아이들과 사람들은 어디있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잡힌 범죄자는 현재 정신병원에 감금된 체 있다는 것만 제시하면서 자신들이 생각한 범죄자가 단순히 한 인물만이 아니므로 어떻해서든 연결고리를 찾아야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죠, 그렇게 이야기속으로 집중하게 되면 독자들은 유나 린나라는 캐릭터의 성향과 주변의 등장인물들의 역할론에 공감 또는 감정 이입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극악한 범죄의 역할을 담당하는 범죄자인 유레크 발테르에게까지 일종의 상황적 공감을 만들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는 거기까지는 연결되지 않더군요, 또한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적 흐름이 초반에 너무 감춰버린 덕분에 후반에 가서도 그렇게 반전스러움은 없었다는게 조금 안타까웠고 후반부의 너무 과한 설정적 잔혹함과 빠른 진행이 조금은 과장된 느낌이 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에 대한 흥미진진함을 웬만한 스릴러소설들은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속도감을 안겨줬습니다.. 비록 과장되긴 했지만 후반부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7.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인간의 잔혹함의 끝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작품의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어둠과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독자들의 취향에 잘 접목시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점도 좋았고 대중소설로서  범죄스릴러소설이 가지는 조금은 과한 폭력성과 비인간적인 상황의 잔인함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야기의 고급성은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들더라구요, 하기사 대중스릴러소설에서 고급진 느낌이 뭔 의미가 있겠습니까, 단순한 재미가 중요하겠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작품 "샌드맨"은 범죄스릴러소설이 가지는 대중적 취향에 가장 잘 부합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 읽으면서 밤새본 적이 거의 없는데 며칠동안 초반만 읽고 피곤해서 자다가 하필이면 금요일날 잡아서 토요일 아침까지 쭈욱 읽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애들 밥은 뭔 정신으로 차려줬는지 기억도 안남..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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