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오프 밀리언셀러 클럽 139
데이비드 발다치 엮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1. 제가 집중적으로 영미스릴러를 읽기 시작한 시점이 자주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91년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때가 출판시장의 다양화가 보다 다채로웠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제가 읽었던 많은 책들의 출판사가 고려원이라는 대형 출판사에서 나왔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이 출판사에서 무수히 많은 장르스릴러소설들을 독자들에게 선보였고 나름 시장도 확보되어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죠.. 물론 그시절조차도 장르소설의 시장은 어려웠던건 사실일테니만 지금과 비교한다면 그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은 일본소설 위주가 나름 독자님들의 간택을 받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영미스릴러소설의 시장은 바닥의 바닥을 바닥까지 치고 있는 시절이 현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시절 전 한니발도 알았고 영웅문(번외이긴 하지만)도 알았고 쿤츠행님의 수많은 단행본과 킹쌤의 수많은 작품들, 러들럼등의 작가들에게 정신을 쏙 빼놓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빡신 군바리시절 모포 뒤집어쓰고 밤잠 줄여가며 즐겁게 읽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스릴러소설의 시장을 생각하면 그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2. 희한하게 국내에서는 시리즈보다는 단행본에 대한 독자분들의 선택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책을 싫어해서 그런건지, 연달아 읽기가 버거우신건지, 기다리는게 지루하신건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국내에서는 시리즈보다는 단행본의 선택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영미스릴러의 시장에서도 시리즈는 맥을 못추고 있는게 국내출판시장의 현실입죠, 그나마 나름 유명한 시리즈가 헐리우드에서 영화화가 되었거나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 작품 정도 될텐데 이런 작품들도 꾸준한 출간이 이루어질 정도의 밑바탕이 되질 못하는 것 같아서 스릴러를 살앙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부러운 영미스릴러계의 대부격 정도 되시는 작가분들이 그들의 극강의 캐릭터를 내세워 영희와 철이가 크로스하듯이 이들을 붙여놓았습니다.. 국내 독자분들에게는 생소한 캐릭터도 많지만 해외의 수많은 스릴러독자분들에게는 도대체 이게 가능한가, 뭐 기적이다라는 그런 평이 있을 정도까지는.... 아닌가, 그럼 그냥 만고 제 생각인걸로

 

    3. "페이스 오프"하면 동명의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우삼이 형이 케서방이랑 볼타형이랑 찍은 영화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대강 짐작하시다시피 일종의 대결의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현시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나가는 영미스릴러작가들을 한데 모아서 둘이 붙여놓았다는거죠.. 해리 보슈의 아부지 마이클 코넬리와 패트릭 켄지의 아버지 데니스 루헤인이 한 팀을 이루고 영국의 대표작가 이언 랜킨과 피터 제임스가 한 팀을 이루는 등 수많은 현재의 유명작가들이 자신의 캐릭터들을 서로 만나게 해줍니다.. 그러니 엄청난 작품인건 확실한거지요.. 우리들에게는 마음 아프게도 생소한 사람이 많겠지만 눈여겨보시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한편씩은 국내에서 선보여진 경우도 많습니다.. 총 11팀이 등장합니다.. 그러니 극강 캐릭터는 22명이 되겠죠.. 처음은 보슈와 켄지가 만나고 마지막은 잭 리처와 닉 헬러가 만납니다.. 각각의 단편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성은 현재 진행중이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보입니다.. 뭐 저 역시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대략 느낌상으로 번역체나 구성이 출간작들과 원작들의 스타일을 많이 고심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줄거리는 의미가 없습니다.. 단편인데다가 내용보다는 캐릭터가 중심인 작품집이니까요, 부디 언젠가는 울 나라에 미출간된 이 멋진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있는 계기가 있으면 싶습니다..

 

    4. 전 스릴러소설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많이 읽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덕후적 감각이 다분한 스릴러 단편 앤솔로지에 환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구요, 국내에서는 현재까지는 절대 만들어질 수 없는 책이기에 더욱 즐거움이 많습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남성 캐릭터들은 마초의 기질이 다분합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흔히 알고있는 정의를 위해서 물불 안가리는 헐리우드식 액숀스러움이 가득하죠..그리고 그들만이 가지는 특유의 페이소스도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만나는 "페이스 오프"에서의 그들은 보다 단순하고 보다 간결하고 보다 인간적이기까지합니다.. 원 시리즈에서는 엄청나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남녀 캐릭터이지만 비슷한 존재들이 마주보니 서로 예의를 차리느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느낌도 들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어색하게 다가오거나 그렇질 않습니다.. 역시나 스릴러라는 기본적 바탕이 잘 포장되어 있는 나라들이다보니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속의 캐릭터들은 함께해도 전혀 어색하질 않습니다.. 지 잘난 척하면서 삐걱될 것 처럼 보이자만 희한하게 이들은 톱니바퀴처럼 서로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게 이 작품 단편들의 미더덕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전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스릴러를 즐기는 독자임에는 틀림없으니 이 작품 "페이스 오프"는 그동안 많이 출간되어 온 해외 작가들의 앤솔로지 작품집들처럼 소장의 가치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세계 스릴러소설계에서 가장 핫한 캐릭터들이 서로 마주보고 만나는 작품이니 대단히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스릴러소설을 좋아하고 나름 일반독자들보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이 작품의 캐릭터들중에서 생소한 작가와 캐릭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니 처음 이런 스릴러소설을 접하시는 분들이나 많이 읽어보시질 못한 분들에게는 이 작품집은 생소하고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에라고 고개를 살짝 돌려버리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6. 달리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이런 작품집을 한번 읽어보신다면 국내에 출시가 되었건, 그렇지 않건 장르소설중 스릴러소설의 영미쪽의 유명한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다 섭렵하시는 것이 되니 혹시라도 아는 척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집에서 보여주는 단편들의 내용이 크게 들뜨게 하지는 않지만 읽고 즐기는 부분에 있어서는 나쁘지가 않습니다.. 분명 그 캐릭터에 대해 아신다면 더 즐겁고 멋진 경험이 되실테지만 전혀 모르셔도 이 인물은 이런 느낌으로 각자 시리즈에서 등장하는구나라는 이해와 함께 즐기는 단편 스릴러소설로 파악하셔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7. 번역이나 각 단편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화체나 캐릭터의 묘사들도 상당히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스릴러소설을 알든 모르든, 즐기든 처음보든지 간에 이 작품집 "페이스 오프"는 일반적인 기준에서 즐거운 선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꾸 말씀드리지만 제가 처음 스릴러소설을 집중해서 보던 시절이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때의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괴롭고 지치고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망각을 잠시 가지기에 단순하게 영화 한편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이렇게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머리로 자신이 읽는 스릴러소설의 감성은 대단히 매력적인 취미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나름 고급취미인거죠.. 그러니 맨날 이력서나 제출 서류의 취미난에 독서라고 멋지게 적는 거 아니그씀꽈,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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