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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맞추기 ㅣ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10월
평점 :

1. 여태껏 단 한번도 1000피스 조각맞추기를 성공해본 적이 없습니다.. 뭐 어렵고 힘들어서 그렇다기보다는 1000피스 정도의 조각을 맞출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딱히 할 일이 없는 경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거의 어렵다고 보는거죠.. 저 역시 몇번에 거쳐 1000피스에 도전을 해보았지만 늘 테두리만 맞춰놓고 세월을 보내다가 몇 피스를 분실한 체 재활용으로 던져버리기가 일쑤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와중 와이프가 전혀 불가능해보일 것 같았던 고흐의 그 이름도 아주 어려운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라는 1000피스 조각 퍼즐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던 것이였던 것이였습니다.. 감격에 겨웠던 아내는 완성 작품을 기리고자 퍼즐 가격보다 다섯배는 비싼 액자를 구비하여 거실 벽면에 턱하니 걸어놓고 고개를 끊임없이 주억거리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이제는 벽면 한켠으로 밀려나 제대로 붙어있는 지 조차 파악이 안되지만 불가능한 임무를 완성한 듯 혼자서 오랫동안 뿌듯해하던 와이프의 결연한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전 분명히 기억합니다.. 자기 자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기 최면을 통해 끝까지 끼워넣고 맞추어버린 몇몇의 피스의 조각들을,
2. 에드 맥베인이라는 필명으로 집필된 87분서 시리즈는 이제는 국내에서도 그 인지도를 많이 넓혀 놓고 있습니다.. 국외에서는 워낙 유명한 시리즈이니 경찰소설 시리즈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는 50편이 넘는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들의 작품속에서도 등장인물이 보는 소설중에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를 언급하는 작품들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늦었지만 국내 독자들도 이러한 위대한 시리즈를 꾸준히 만나보시고 있다는 점은 나름 즐거운 일입니다.. 저도 꾸준히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만 - 생각보다 짧고 간략한 스토리에 작품들인지라 아껴서 읽고 있는 상황임 - 볼때마다 새롭고 즐거움이 가득한 작품이네요.. 이번에 제가 읽은 시리즈는 "조각 맞추기"라는 작품입니다.. 시리즈가 순서대로 나오는게 아니라 나름 추천할 만한 작품들부터 대중없이 나오기는 했지만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충분한 재미는 있는 작품인지라 출판사에서도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몇 작품을 출시하다가 얼마전부터 순서대로 나오는 듯 합니다.. 일단 "경찰 혐오자"는 몇몇 출판사에서 나왔으니 다음 작품인 "노상강도"와 "마약 밀매인"이 최근에 출시되었고 조만간 시리즈의 4번째 편인 "사기꾼" 나올 듯 하더군요.. 생각나시면 함 챙겨보셔도 될 듯 싶습니다..
3. 그러니까 순서대로 읽으시려면 "경찰 혐오자", "노상강도", "마약 밀매인", "사기꾼", "살의의 쐐기", "킹의 몸값"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각 맞추기"를 읽으시면 출간상으로는 시리즈의 순서가 되지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테니 가능하면 순서대로 읽어보셔도 될 듯 싶은데 말이죠.. 가격도 요즘 기준의 도서정가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뭐냐, 출판사 홍보 도우미도 아닌 것이 말이야, 하여튼 전 "살의의 쐐기", "킹의 몸값", "조각 맞추기"의 순으로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는 "조각맞추기"는 국내 출간된 시리즈로 보면 시기적으로 가장 나중의 작품입니다.. 원작을 찾아보니 1970년이더군요.. 그러니까 시리즈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난 상황이니까 상당히 안정된 분위기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 작품속에서는 87분서의 여러 경찰중에서 아서 브라운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덩치가 큰 흑인 형사이죠.. 그리고 보조적 위치에서 스티브 카렐라가 도와줍니다.. 아시다시피 카렐라는 87분서 시리즈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번스 반장과 함께 시리즈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보여지네요, 아님 말고
4. 아서 브라운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빈민가의 아파트에서 서로 죽임을 당한 사건과 마주하게 됩니다..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서로 무엇인가를 위해서 다투다가 총과 칼로 상호 죽임을 당한거죠.. 여러 사건도 많은데 쌍방 살인사건으로 끝을 내려고 하는데 87분서로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그는 자신을 어빙 크러치라고 하면서 살인사건에서 발견된 사진 조각과 유사한 다른 조각을 들고 아서 브라운에게 찾아온거죠.. 그리고 그는 과거에 벌어졌던 은행털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6년전 4인조 강도가 탈취한 75만달러는 강도가 모두 죽어버림으로 인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던거죠.. 그리고 어빙 크러치는 보험조사원으로서 찾아 나섰지만 돈이 감춰진 단서인 사진조각을 얻게 되어 이번 살인사건에서 발견된 조각에 대해 87분서로 찾아와서 설명을 하고 살인사건의 해결에 상호 도움을 주고 받기로 합니다.. 찢어진 명단에 들어간 7명의 인물들이 가진 사진조각을 모두 합치면 75만달러가 감춰진 곳을 알게된다는거지요.. 이에 아서 브라운과 스티브 카렐라는 단서를 찾기 위해 명단에 나와있는 인물들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 조각을 위해 잠입수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단서를 찾는 동안 아서 브라운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고 또다른 사진 조각을 가진 인물이 살해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져듭니다..
5. 87분서 시리즈를 보신 분들은 대강 아시겠지만 시리즈의 작품들은 경찰소설 특유의 흐름과 과정에 충실합니다.. 딱히 반전이나 미스터리에 집중하는 스타일은 아니죠.. 말 그대로 현실적인 경찰의 업무와 상황적 스릴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보다 퍼즐스러운 조각맞추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미스터리적인 측면이 상당히 많이 적용되어 있긴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인물적 구성의 측면에서는 아서 브라운이라는 인물의 사회적 상황과 주변의 시선, 그리고 브라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사건의 처리과정의 모습들은 또다른 사회적 인식에 기대여 일반적인 사회적 인종차별의 편견적 모습을 현실 그대로 직시하고 있죠.. 늘 그렇듯 에드 맥베인은 사건 자체의 중요성보다는 사건을 이끌고 나가는 주변 인물이나 사회적 성향들을 표현하는 방식을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취하고 있습니다..
6. 개인적으로 이 작품 "조각맞추기"의 백미는 중간부분에 나오는 뉴욕을 빗댄 아이솔라라는 가상도시의 6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에 딱히 별다른 일이 없어보이는 나른한 도시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범죄의 상황을 아주 메마르고 잔잔한 표현의 방식으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는 양, 또는 노래를 부르듯이 감정의 높낮이도 없이 적어내려가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아 보이는 범죄의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인 상횡에 빗대어 현실적인 폭력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죠.. 아무래도 에드 맥베인만이 늘어놓을 수 있는 문장의 표현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87분서 시리즈를 읽다보면 이야기의 진행의 중간중간 이런 저런 감정적 표현으로 우리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의 모습들을 아주 세세하고 감성적으로 그려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떨때는 로맨틱하고 어떨때는 뜬금없고 어떨때는 또 이렇게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7. 사실 시리즈가 워낙 방대한 작품인지라 순서대로 내주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국내 출시 기준대로 조금씩 읽었는데 앞으로는 순서대로 읽어나가야겠네요.. 전 솔직히 "경찰 혐오자"도 몇번을 초반부에 읽다가 그만두었거덩요, 이번에는 1권인 "경찰 혐오자(이 작품은 타출판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가야겠습니다..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시리즈이니 위대한 독자인 제가 꾸준히 읽어나가야되는게 맞지 않나 싶구요, 이 작품의 시리즈는 이야기의 구성상 뭔가 남을 것이라는 기준으로 대하기보다는 문고판 형식의 페이퍼백 기가막힌 대중소설시리즈로서의 값어치를 가지고 꾸준히 모으는 재미도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그럴려믄 이번 독후감에서 홍보도우미처럼 이야기하긴 했지만 출판사의 역할이 중요하긴 할텐데, 쉽진 않을겁니다.. 아시잖아요, 수요가 따르지 않는 공급은 시장경제의 원리에서 얼매나 어려운 일인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