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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스 스타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5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평점 :

1.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떠한 이유로 한순간에 자아가 무너져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인간적인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소외된다거나 홀로 남겨지는 경우에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하죠, 또는 자신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분명 찾아내고 밝혀내고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거의 마지막에 막혀버리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리곤 도저히 빠져나갈 구멍을 찾지못해 자신을 놓아버리는거죠.. 일반적인 경우의 이별을 겪을때 이런 증상이 심합니다.. 저 역시 그러했고 스스로에게 엄청난 상처와 아픔과 빌어먹을 고통을 주면서 상황의 끝바닥까지 내버려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대부분은 어느 시점이 지나면 밑바닥을 치고 자신의 삶을 조금씩 찾아나서게 되죠.. 언제나 기억은 망각이이라는 인간이 가진 멋진 선물과 자연이 주는 시간과 함께 희석되어버리는거니까요, 결국은 자신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게 본능인거죠, 그러니 언제나 빠져나갈 희망은 있습니다.. 아님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고 도를 닦으셔도 무방합니다.. 세상은 늘 그러하니까요,
2. "데빌스 스타"는 해리 홀레의 절절한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워낙 자기 자신에게 학대하는 성향이 짙은 해리반장이지만 이번 편에서의 해리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전작들에서 그가 밝혀내지 못한 사실에 스스로 무너져내린 것이죠.. 그럼 전작에서 그가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물음에 답하기 전에 우린 오슬로 3부작이라 불리우는 전작들의 제목을 살짝 알아봐야하겠습니다..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입니다.. 그리고 이번 "데빌스 스타"까지가 3부작입니다.. 그러니 "데빌스 스타"가 3부작의 완결편입죠..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 물음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오슬로 3부작은 프린스라는 한 범죄적 인물과의 대치적 측면이 소설속의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레드브레스트"부터 시작된 프린스라는 인물의 범죄적 행각은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면서 해리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였던 엘렌의 죽음과 함께 이어져오는거죠.. 그렇게 눈에 보이는 범죄자 프린스의 모습은 독자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리는 "데빌스 스타"에 이르러 그를 잡으려들지만 역시 불가능해져버립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을 내동댕이쳐버리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자신을 내던져버린 알콜중독자 해리 홀레
3. 일단 이전 출시작품들을 읽었다는 전제하에 독자들은 왜 홀레가 그렇게 무너져버리는가에 대해서 전작들에서 이미 알고 있기에 더욱 마음이 짠합니다.. 또한 그동안 이어져온 그의 파괴적 성향 역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가 그렇게 무너져버려도 나름 그러려니 하는겁니다.. 무엇보다 경찰로서 그가 가진 천부적 감각들은 범죄속에서 스스로 파괴되는 자신을 벗어나게 하려고 해도 결국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는 범죄에 중독된 것이죠.. 그리고 그 중독은 결국 그의 주변을 황폐화시켜버리는 겁니다.. 자, "박쥐"부터 시작된 해리의 모습은 범죄의 현장에서 절대 떠나지 못하는 모냥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는 오슬로 3부작의 첫편인 "레드브레스트"에서 부터 오슬로로 돌아와서 범죄를 해결해나갑니다.. 그렇게 "네메시스"를 거쳐 이번 "데빌스 스타"까지 온겁니다..
4. 한 여인이 살해된 체 발견이 됩니다.. 그녀는 욕조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체 눈꺼풀속에 시에라 리온에서 나오는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발견된거죠.. 그 시각 해리 홀레는 술독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보신 내용입니다.. 그리고 볼레로반장과 함께 사건에 투입되죠.. 하지만 해리는 무너져버린 자신의 알콜의 구덩이에서 쉽게 빠져나오질 못합니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사건의 현장속에 그로 머물러있죠.. 그렇게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또다른 실종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사건의 영역이 연쇄살인의 분위기로 흐르게 됩니다.. 손가락이 절단되는 것과 붉은 다이아몬드가 시체와 함께 드러나는거죠.. 그리고 "데빌스 스타"의 형상이 단서로 작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데빌스 스타의 형상은 펜타그램의 별모양이 뒤집혀 꼭지점이 위로 두개가 이루어지는 형상이죠.. 악마의 상징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 사건은 악마의 소행으로 벌어진 사이코패스의 연쇄살인일까요, 그리고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엘렌의 죽음에 대한 해리 홀레의 처절함은 또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5. 언제나 그렇듯 해리 홀레 시리즈의 내용은 이중적 사건이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듯 진행되던 사건은 어느 시점이 되면 연결고리와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듯 하나로 뭉쳐지는 즐거움이 있죠.. 그래서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지만 이야기가 깁니다.. 겉모습으로 보아도 소설이 두껍죠.. 아주 꼼꼼하고 섬세하게 구성적 연결을 만들어내기에 어떻게보면 한순간도 놓치기 어려운 문장들이 허다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이런 이야기적 측면에 무게감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곁가지의 정보들이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주변의 상황이나 역사적 사실이나 단서의 정보적 측면들이 부각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이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에 대한 반감을 가지시지는 않으리라 예상해봅니다.. 저도 쓸데없이 많은 정보 전달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해리를 이해하고 사건의 내막을 알기 위해 필요한 장치라는 생각이 더 들어서 그런지 제법 읽는 맛은 있더군요,
6. 이번 "데빌스 스타"는 해리 홀레의 개인적 심리와 사생활적 상황이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중점적으로 드러납니다.. 가장 해리를 잘 알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전작 두편에서 마무리를 확실하게 하지 않아 약간은 덜 닦힌(?) 느낌들이 일소에 해결되는 즐거움이 또 있습니다.. 프린스 3부작의 완결편이니까요, 이제 현재까지 현지에서 출시된 해리 홀레 시리즈의 반 이상이 국내에서 선보여졌습니다.. 아직 미출간된 태국을 배경으로 한 "바퀴벌레"는 그렇다 치더라도 "데빌스 스타"의 다음 편인 "리디머"만 출시가 된다면 나름의 형태는 갖춰지는 듯 합니다.. "리디머" 이후의 작품이 "스노우맨"과 "레오파드"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지 출간에 대강 맞춰 독자들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만큼 나왔는데 설마 중간에서 끊는 몰상식을 출판사에서 보여주시진 않겠죠.. 믿습니다아이,
7. "데빌스 스타"는 가장 해리 홀레다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중심으로 시기적으로 뒤에 나온 작품들(우리는 먼저 봤죠)에서나 앞선 작품들에서나 해리 홀레의 피괴적 성향은 익히 파악했습니다만 이 "데빌스 스타"에서의 해리는 그 자아적 심리의 내면과 그가 겪는 딜레마에 대한 상황적 표현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이구요, 전작들(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과는 다른 완결편으로서의 깔끔하고 매력적인 마무리가 아주 좋은 작품입니다.. 해리 홀레가 성나면 무섭다는 사실을 또다시 알게되는거죠, 주그써!~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주는 범죄스릴러로서의 흡입력과 속도감은 상당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될 것은 이 독후감을 보실때 가장 중요한 것이 전작들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를 먼저 읽어야지만 이 "데빌스 스타"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이 작품만으로 판단한다면 분명 재미는 많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면 해리 홀레가 처음으로 등장한 "박쥐"부터 보시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꼭 "레드브레스트"부터 읽어나오심이 이 "데빌스 스타"를 즐기는 뽀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좋아하는데 뭔들 싫어보이겠나,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