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밀리언셀러 클럽 104
모치즈키 료코 지음, 김우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 몇년에 걸쳐 어떻게 보면 게을러 보이지만 나름 꾸준하게 독후감을 적어오다보면 그 당시에 벌어졌던 일들을 끼적될 때가 있습니다.. 보통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두서없이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런 개인적 단상들은 독후감속에서만 남은  그렇게 세상은 흐르고 변하고 잊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또다른 아픔이 있었습니다.. 전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딱히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그의 노래에 공감을 제대로 한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만 그가 던져놓는 이야기들에 대한 아주 논리적인 시대적 이슈에 대한 토로는 상당히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떻게보면 또 다른 한 연예인이 사망한 사건으로 치부하고 그럴려니 하면 될 일이지만, 어떤 일인지 이번에 제가 받은 충격은 상당히 크네요, 먼저 제 또래의 연륜을 가진 인간으로서, 또한 상황적 타의에 의한 갑작스런 죽음을 당함으로서 이로 인해 한순간에 아빠를, 남편을 잃은 가족의 상실감등이 가장 먼저 저를 아프게 하더이다.. 그리고 문득 그의 노래를 듣다보니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 머리속에, 가슴속에 늘 울려퍼지던 노래의 많은 부분이 그의 멜로디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더욱 저를 슬프게 하더이다.. 누구보다 인간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삶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이 세상속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싶어했던 한 사람, 신해철을 그리워합니다.. 부디 평안하소서..

 

    2. 하늘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들이나 사랑을 받은 이들을 시기하나봅니다.. 늘 그렇듯 오랫동안 남길 바라는 그런 존재들은 왜 이렇게도 일찍 세상을 떠나는걸까요, (당신이 주셔놓고도 그 재능을 시기해서 빨리 데려가시는 당신이 밉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척이나 오래 걸린 작품입니다.. 모치즈키 료코라는 일본 작가의 "신의 손"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만 놓고 볼때는 언듯 의학소설의 느낌이 나지만 작품의 내용은 이름없는 한 소설가의 실종과 관계된 추리소설입니다.. 이 작품속의 중심축인 기스키 쿄코라는 인물은 상당히 능력이 있는 작가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순간 실종 되어버리죠.. 그녀의 실종 후 한 여인이 기스기 쿄코의 과거 습작소설을 보여주며 자신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를 받은 내과의사 히로세는 예전 그녀와 관계가 있던 미무라 편집장에게 연락을 하죠, 미무라는 어느순간 자신과의 연락이 끊어져버리고 그와 그녀외에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녹색 원숭이라는 소설의 원작을 어떻게 다카오카 마키라는 한 여인이 알게 되었는가를 궁금해하며 소설은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이와 함께 또다른 사건의 한 축인 어린아이 유괴사건을 조사하던 기베 미치코라는 여인이 우연히 혼고 모토코 작가의 일본 문학상 수상작인 "꽃의 사람"이 기스키 쿄코의 작품을 도작한 게 아닌가하는 의뢰를 받으면서 더욱더 사건은 알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도대체 이 기스키 쿄코라는 실종된 작가는 어떤 사람인 것일까요, 그리고 그녀에게는 어떠한 일이 벌어졌던걸까요,

 

    3.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랫동안 읽은 작품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작품이 아닌 듯한데, 까다롭고 난해한 문장이나 내용을 가진 작품도 아닌 듯 한데 왜 이렇게 읽기가 힘들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어렵고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더군요.. 작품 자체의 문제가 있는지, 요즘 제 주변 상황이 난독증을 불러일으켰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까지 읽는데 아주 힘겨웠습니다.. 문장이나 문체나 이야기의 구성이 개인적으로는 산만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떠한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는 알겠는데 실종된 작가의 남겨진 단서를 중심으로 몇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뻗쳐 나가는 방향이 머리가 아팠습니다.. 특히나 시간적 구성으로 과거의 기스기 쿄코의 행적을 조금씩 밝혀나가는 부분도 왜 그렇게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던지, 게다가 두가지의 방향성으로 추리적 구성을 이어나간다고 하지만 그 두번째 사건의 연결은 난독증이라는 전제하에 저에게는 뜬금없었던 느낌입니다.. 대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기스기 쿄코의 실종과 혼고 모토코의 도작을 따라 이어지지만, 기베 미치코라는 르포 작가가 등장시 이야기한 유괴사건은 동떨어져 보였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 이 두개의 사건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것이죠..

 

    4. 모츠즈키 료코 작가의 전작인 "대회화전"은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중반의 흐름도 이해하기 싶고 판단하기 어렵지가 않게 추리적 즐거움을 주었고 마지막 결론부의 해결 양상의 일종의 독자 배려식의 해석은 무척이나 즐거움 방법으로 반전을 이야기하는게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뒤늦게 읽은 이 작품 "신의 손"은 오히려 대회화전보다 앞선 모츠즈키 작가의 데뷔작인 것입니다.. 단순히 이 작품부터 읽게 되었다면 제가 어떻게 반응을 헀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든 전작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나름의 기대를 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분명히 이번 작품은 무척이나 힘겨웠던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결론부의 해석은 아주 충격적이고 불편해서 안그래도 읽기 힘들었는데 마지막까지 너무 충격을 던져주니 오히려 거부감이 더 들었던 것 같습니다..

 

    5. 세상살이 힘들고 안그래도 꼬인 세상 풀어나가기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즐겁게 읽어야될 소설의 추리적 구성이 너무 꼬여서 진행되어서 그런지 투덜대게 됩니다그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라 하시는 분들께서는 나름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꼬인 상황의 타래를 풀어내는 추리적 방법론의 이야기 구성이 모츠즈키 료코 작가의 장점이 아닌가 싶은데, 개인적으로는 데뷔작인 "신의 손"은 나름의 내용적, 주변 상황적 난독증으로 힘겨웠지만 원래는 뒤에 출시되었을 작품이 국내에서는 먼저 나왔던 '대회화전"에서는 아주 즐거운 독서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6. 또다른 작품들이 출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우리 입장에서 전작인 "대회화전"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고 "신의 손"은 별로 였으니 다음의 출시작은 두고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다른 독자들의 이 작품 서평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칭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판단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고 타인의 독후감을 제대로 읽어보시면 좋은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하기사 대회화전 나는 엄청 좋았는데, 다른 독자는 실타!는 사람도 있더라 뭐,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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