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법 - 상 - 제6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대상 수상작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아직까지는 사는게 바쁘고 제 앞가림하기에 정신이 없어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다른 느낌이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문득 내 나이가 이만큼이나 먹었나,라는 생각이 들때는 저의 아이들이 아닌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의 아이들이나 주변에 간혹 보게되는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라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매일 거울로 들여다보는 제 뚱땡땡 얼굴은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 예전 사진을 보면 조금은 덜 늙은 뚱땡이같고 지금 사진은 이제는 제 자리를 찾은 조금은 살이 빠진 뚱댕이 같다고나 할까요, 아마도 제 나이 오십이 될때쯔음 살아온 길을 살포시 뒤돌아보면 아, 내가 이렇게 세월을 보냈구나.. 나도 늙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살이 팍팍한 인심에 여전히 앞가림하기에 바쁜 현실 진행형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늙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만큼의 여유가 없다는 말입죠, 아, 적고보니 좀 서글프다아~

 

    2. 그래서 그런지 전 불로불사에 대한 욕망이 딱히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대로 늙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주의이기도 하구요, 과거의 어느 시절이 좋아서 그때로 돌아가면 또다른 인생을 살 수있겠다 싶다가도 제 아이들을 바라보느라면 그건 아니다 싶어서 지금의 제 인생이 너무나 짜증스럽고 힘들어도 이대로 흘러가는 것도 괜찮아, 늙는거야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바뜨, 만약 이십대의 총각이거나 이제 막 세상에 눈뜨기 시작할 시점에 불로의 영역에 일반적인 시술로 들어설 수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그런 시대를 상상한 일본소설이 바로 "백년법"이라는 작품입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2차대전의 패전속에서 개발된 불로화 기술인 HAVI라는 의학을 그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대다수의 나라들이 이 기술을 이용해 20세 이상의 성인이 되면 누구나 시술이 가능하게끔 되어버린거죠 누구나 불로불사의 육체를 가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럼 아이들은 계속 태어날거고 죽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그래서 제목이 "백년법"인겝니다..

 

    3. 말그대로 백년동안만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지죠.. 누구나가 HAVI 시술을 받기 때문에 사고나 질병이 없다면 불로불사의 몸을 그대로 가진 체 평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인구 과밀의 부담은 세상의 종말을 가져오기에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지구는 병드는거죠.. 하지만 세상은 인간의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떄문에 이에 대한 청정작용도 반대급부로 생겨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법이 백년법이지만 일본에서는 2차대전 이후 시술받은 인간들이 현재 2048년이 되는 시점까지 여전히 삶을 영위함에 따라 시술시점에서 백년이 지나면 강제로 안락사를 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지만, 일본의 정치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삶에 대한 집착으로 국민투표를 부쳐 백년법이 동결되게 되죠.. 아무도 죽고 싶지 않은겁니다.. 그렇게 1950년대 이후 시술을 받은 백년법에 적용되는 시점의 인간들은 조만간 다가올 죽음의 공포속에서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나갈려고 합니다.. 그리고 국민투표 후 백년법은 시행되지 않죠.. 그리고 이 백년법을 시행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내무부의 생존제한법 특별준비실 실장 유사 아키히토와 백년법을 지지하는 우시지마 료이치는 또다른 세상을 꿈꾸기 시작하며 진정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4. 대단히 긴 흐름의 시간적 배경을 가진 작품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시작점이 2048년도의 미래상을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아마도 2차대전 이후에 생겨난 불로불사의 기술부터 봐야하니까 더 긴 시작적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이야기의 중심은 2048년도의 백년법과 관련된 시작 이후의 수십년이 지난 일본의 사회상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말그대로 SF소설로 봐도 무방하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 속의 내면의 이야기는 미래의 시점이나 현재의 삶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딱히 미래 같지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미래소설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정치소설로 봐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에서도 연상되시겠지만 "백년법"이라는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강제적 법에 대한 소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점과 이로 인한 정치적 시대상을 담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사회적 이슈가 거론이 될때면 국민들은 찬반이 나뉘게 되고 이에 대한 정치적 세력은 국민과 자신들의 욕심을 번갈아가며 권력을 만들어나갑니다.. 미래나 현재나 과거나 정치의 모습은 큰 변화가 없는 쌈마이 그 자체의 모습이라는거죠.. 하지만 그 뿌리에는 언제나 국민을 위한다는 당연성이 전제로 깔려 있다는 사실 또한 진실인겝니다..

 

    5. 이 작품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죽기을 원하진 않지만 사회를 위해서는 누군가는 죽어야하고 그 누군가는 내가 되어선 안되니 이에 대한 인류적 도덕적 사회적 딜레마가 발생한다, 고로 이런 사회의 체제속에서는 독재적 강압의 방식이 세상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러한 독재 역시 국민의 위한다고 하지만 어느샌가 권력과 야욕과 집착과 인간적 타락속에서 묻혀버리고 남는 것을 절망이고 배신이고 체념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바닥으로 떨어지면 언제나 반동의 희망과 사랑과 배려가 조금씩 생겨나고 그 바탕으로 세상은 또다시 정화되어진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일종의 상상력에 기인하여 쓰여진 소재와 작품적 배경이다 보니 일부분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주인공들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매끄럽게 연계되지 못하는 점도 있고 이야기의 소재인 불로의 HAVI의 기술에 대한 정보와 근거에 대한 설명 또한 약간은 부족해보이며 이 외에 불로불사로 인해 발상하는 상황적 사회상 역시 큰 어필로서 충격적 인식은 심어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정치권 내부의 음모적 밀당 역시 딱히 매력적이지 못하게 늘 보아오는 그런 정치적 속성을 그대로 대입하고 있습니다..

 

    6. 하지만 재미는 있네요.. 일단은 소재가 참신하구요, 그 소재에 대한 인간의 내면과 욕망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역할론적 이야기도 제법 심리적 동기화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또한 정치소설로서도 그럭저럭 밀실행정에 대한 음모와 배신의 이야기고 읽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역시 거기까지입니다.. 아무래도 억지스러운 부분을 자꾸 되새기게 되고 미래소설이지만 과학적 근거성에 대한 의심을 품게되고 이로 인해 사건의 연결이나 이야기의 기둥이 되는 부분에 대한 허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더군요.. 큰 재미는 없지만 잔잔한 재미가 있는 것은 같구요, 생각보다 긴 이야기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은 그럭저럭 시간도 잘 흘러갑디다.. 그냥 일본소설류에서 참신한 상상력을 가미한 미래 정치소설 한 편 읽고 싶으신 분들은 선택해보셔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근데 두 권이다, 이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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