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돈의 도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3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3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시골 촌넘이 서울에서 간만에 길을 잃었습니다.. 지하철 노선을 잘못 파악해서 엄한 곳으로 가다가 다시 내려서 갈아 타는데 한번 당황하게되니 땀 꽤나 흘렸습니다.. 하필이면 태풍이 지나간 후의 무더위가 함께 들이닥치더군요.. 그렇게 지하철을 다시금 타고 뭔가 머리속을 정리하고자 주변을 훑어보니 대다수의 분들이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이어폰을 꽃은 체 시선을 아래로 하고 주변을 보는 사람은 저 밖에 없더군요.. 그 중에 책을 펴들고 계신 분들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전 머리도 식힐 겸 한권의 책을 입구 옆 기둥에 기대어 선체로 펼쳐 들었습니다.. 난 너네들이 멍하니 폰을 들여다볼때 이렇게 책을 본다, 라는 의도가 있었을까요.. 물론 책이 가볍기도 하거니와 제법 펼쳐서 자랑할 만큼의 모양새가 까리뽕삼하더이다..
2. 그렇게 서울을 오가는 시간동안 한권의 책을 읽었네요, 해리 보슈가 돌아왔습니다.. 13번째 시리즈인 "혼돈의 도시"입니다.. 아시다시피 보슈가 사는 도시는 류현진이가 있는 L.A입니다.. 보통 전 일주일에 한권 내지 두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만 이번 "혼돈의 도시"는 그동안 보슈 시리즈중에서 가장 짧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는 속도감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왠만큼 독서의 속도가 빠르신 분들께서는 하루의 반나절도 걸리지 않으실겝니다.. 두께도 그렇거니와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속도가 독서의 시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어져나가니까요.. 이번에는 테러와 연관된 이야기가 급박하게 펼쳐지고 이어집니다..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해리 보슈는 사건을 담당하게되고 마지막 마무리를 할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습니다..
3.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재즈 연주를 듣고 있던 보슈(전 제가 애정하는 사람은 성으로 부릅니다, 누구처럼)는 살인사건에 대한 담당을 맡게 됩니다.. 에코파크사건 이후로 강력계로 돌아온 보슈는 새로운 파트너 이그나시오 페라스라는 신참 형사와 함께 멀홀랜드 산마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달려가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피해자는 방사능과 연관된 의학물리학자인 스탠리 캔트임이 밝혀지고 여기에 FBI가 관여하게 됩니다.. 그 담당이 전작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인 레이첼 월링인 것이죠.. 전술정보반이라는 애매한 이름을 가진 테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그녀가 왜 살인사건 현장으로 달려왔을까요? 그렇게 피해자의 신분을 파악한 보슈와 옛 연인인 레이첼은 캔트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묶인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의 아내 알리샤 캔트를 발견하게 되죠.. 그녀의 증언으로 인해 사건의 발단과 진행과정을 파악하게 된 보슈와 FBI는 캔트가 방사능 물질의 도난과 관여되었다는 상황을 중심으로 테러를 일으키기 위한 살인사건임을 인식하고 급박하게 단서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FBI는 LA경찰국과의 협조는 딱히 필요치 않나봅니다.. 근데 보슈를 아시는 여러분들, 보슈가 어떤 인물입니까,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진실을 찾기 행동에 단 한번이라도 빠진 적이 있던가요, 거침없는 보슈의 밤샘 사건 해결의 현장으로 궈궈~
4. 코넬리의 작품을 읽을때면 차분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펼쳐서 독자의 즐거움을 주는 그런 읽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그 차분함은 크라임소설이 주는 거침과 일반적인 속도감속에서 일종의 안정적 진행과 숨쉴 틈을 주는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뭐, 저 개인적인 독후감이긴 합니다만 그런 즐거움도 제가 즐기는 코넬리식 구성의 묘미인거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속도감은 배가 되고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아주 현실적 시간감각을 그대로 이어주는 느낌이 다분합니다.. 하나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대규모적인 테러적 상황으로 변질되어 마무리가 되기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아주 빠른 진행이지요.. 사건이 이어지는동안 이런저런 군더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어지고 단서를 발견하자마자 다음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방향적 속도감이 과히 여즉 읽어본 보슈시리즈에서 최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그러네요..
5. 게다가 보슈가 가지는 이미지적 느낌은 행동이 두드러지는 이번 작품속에서 더 빛을 발휘합니다.. 독불장군식의 행동과 파트너와의 유대적 방법을 노형사의 방식으로 조금씩 녹여가는 상황도 너무 좋았구요, 무엇보다 레이첼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 대한 심리적 묘사가 뭐랄까요, 나름 로맨시스트로서의 보슈의 느낌을 좀 더 보태주는 것 같아서 좋더군요.. 게다가 코넬리횽아가 늘 이야기하듯 보슈는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를 닮았다는 이야기조차도 싱긋 웃을 수 있는 한토막의 유머스러운 기분을 만들어줘서 즐거웠습니다.. 다들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서 느끼시겠지만 레이첼이랑 보슈가 알콩달콩 오랫동안 로맨스를 만들어가면 좋겠죠, 전 그렇던데요.. 전 강한여자가 좋아요.. 흉터있는 여자도 상상해보니 상당히 섹시한 느낌입니다.. 문득 예전에 리쎌 웨폰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마틴 릭스역의 멜 깁슨이 자신의 애인과 흉터 자랑하는게 생각나는군요.. 물론 이 소설과는 아무런, 전혀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6. 자자, 13번째 해리 보슈 시리즈이라고 해서 그동안 한번도 이 작품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처음으로 펼치시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습니다.. 전작인 "에코 파크"에 대한 이야기와 전 파트너의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오고 예전 시리즈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오롯이 이 작품의 즐거움이 있다는 점, 분명히 시리즈와 상관없이 펼쳐보셔도 전혀 거부감 없으실테구요, 혹여 또 압니까.. 이 작품을 읽고나서 앞선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기실지, 물론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께서 더더욱 거쳐가셔야될 작품임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는거구요, 한여름의 무더위에 시원한 청량소설로서의 스릴러감을 즐기실 분들, 게다가 마이클 코넬리 방식의 남성적 크라임소설에 빠져보실 분들은 언능,, "혼돈의 도시"는 깔끔하고 마무리까지 쌈빡하게 짧고 굵게 정리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시죠, 코넬리는 조금 더 길어주면 더 좋겠다는 그런 아쉬움.. 떙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