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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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하도 주식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예 그쪽 방면으로는 단 한번도 눈을 돌려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초년시절 어줍잖게 흘려듣고 참여를 해볼려고 했다가 친구가 된통 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로는 주식은 나와는 별개의 삶이고 다른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물론 제일 중요한 여유돈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루죙일 모니터에 눈을 들이밀고 주식변동상황을 체크하는 것도 저랑 맞지 않은 것 같기도 했구요.. 여하튼 전 주식시장의 경제상식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고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의 이치에는 맞지 않는 아주 한심한 월급쟁이 인생입죠.. 로또 당첨이 아닌 이상 꽁으로 수십억씩 벌어들이는 방법은 전혀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작품속의 주인공의 이야기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돈과 관련해서는 말이죠.. 부자믄 좋잖아, 아무때나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전체를 마구 지를 수도 있고,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도 마구 지를 수 있고.. 늦게 출간되면 홧김에 출판사 하나 차릴 수도 있고.... 흠, 괜찮다아

 

    이 작품을 알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의 헤지펀드의 구조와 컴퓨터 인공지능의 알고리듬의 개념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으면 읽기에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물론 읽다가 마구 검색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저처럼 그냥 끝까지 용어의 몰이해와 구조의 방식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도 그대로 읽어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 재미는 있더라구요,  

 

    로버트 해리스 슨생의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이라는 작품입니다.. 원어로는 "피어 인덱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피어 인데스"라는 용어는 소설속에서도 등장하는 VIX지수라는 일종의 변동성 지수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두려움으로 인한 투자심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바닥을 친 후 다시 반등하게 되는 뭐 그런 구조에 사용하는 용어인 듯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이런 투자자의 투자심리의 두려움을 미리 예측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여하튼 그런 이야기를 헤지펀드의 구조를 들이밀고 수익을 내는 어느 회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어렵죠?

 

    다시 정리를 하겠습니다.. 줄거리 위주로 잘 따라오세요, 제네바의 한 헤지펀드의 창립자인 알렉스 호프만은 전직이 CERN에서 물리학자로서 컴퓨터 알고리듬을 연구하던 천재입니다.. 그런 그가 현재는 자신의 헤지펀드 회사를 운영하며 수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그의 집에 누군가가 다윈의 "인간과동물의 감정표현"이라는 다윈의 명저 초판을 선물합니다.. 누가 보낸 것일까요, 왜 이간의 두려움을 이야기한 작품을 그에게 보낸 것일까요, 그리고 그날 저녁 자신의 6천만달러짜리 저택에 침입자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사고를 당한 후 경찰이 출동하죠.. 그렇게 알렉스 호프만의 기나긴 하루가 시작이 됩니다..

 

    알렉스 호프만과 더불어 CEO인 휴고 쿼리는 사업의 동반자로서 호프만 투자 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사람입니다.. 호프만의 기나긴 하루가 누군가의 침입으로 인한 찝찝함으로 시작함과 동시에 오늘은 그들의 사업의 중요시작점인 VIXAL-4의 투자자 설명회와 헤지펀드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 집중하세요.. 말씀드린 헤지펀드의 소규모의 고액 투자자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기존의 VIX지수의 투자자 심리를 이용한 알고리듬을 개발하여 증시의 폭락상황에서도 많은 수익을 안겨준 호프만의 알고리듬 개발로 인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자율기계 사고 과정을 이끌어낸 VIXAL-4의 수익성을 기대하는거죠.. 모든 기준선에서 인간의 심리와 판단력은 컴퓨터가 초당 파악하는 수많은 정보 알고리듬의 홍수속에서 그 의미를 상실한 것이죠.. 인간의 영역에서 판단할 수 없는 수많은 정보들이 컴퓨터의 알고리듬속에서 분류되어 판단하게끔 만드는 일종의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호프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호프만의 사고가 발생한 시점인거죠.. 그리고 그 사고의 여파는 호프만에게 가장 지옥같은 하루를 선사하게 됩니다..

 

    잘 정리가 된건가요, 이 작품은 경제과학스릴러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헤지펀드 회사와 이야기의 줄거리는 경제의 관점이고 알고리듬의 흐름과 컴퓨터의 증시파악 능력에 대한 구성은 과학적 시점으로 판단하시면 되고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알렉스 호프만이라는 천재가 하루동안 당하는 상황은 분명 엄청난 스릴러의 긴장감이 큽니다.. 그러니 일단 경제와 과학의 몰이해에도 재미는 있다는거지요.. 뭐 주인공이 당하는 이유가 경제와 과학적 연관성이 있을테니까 그럴려니하면 됩니다요, 게다가 상당히 짧은 분량이니만큼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처럼 일단 끝까지 달려보시고 용어를 찾아보시는 것도 즐거운 일 수도 있겠네요.. 그게 싫으면 위의 용어만이라도 찾아보시고 읽어보시면 충분히 도움이 되식겝니다.. 싫음 말고

 

    저, 로버트 해리스 슨생님 많이 좋아라합니다.. 로마 공화정시대 키케로 3부작(현재 2부까지 나왔습니다.. 3부는 집필중이시라네요)에 흠뻑 빠져 있구요, 얼마전에 읽었던 "폼페이"는 정말 로마의 시대상과 상황적 구체성이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즐거움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 한마디로 어떻게보면 아주 지리할 수 있는 이야기들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독자들에게 그 느낌을 잘 살려주시는 작가님이시라는 생각을 합니다.. 히스토리 팩션으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나 현재의 사실적 역사에 빗댄 픽션의 진행은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 "어느 물리학자의 비행" 역시 실제로 벌어지는 증시의 상황을 인간이 아닌 컴퓨터의 실시간 검색의 정보 알고리듬의 과학적 판단들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픽션임에도 아주 사실적이고 무서운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입니다..

 

    로버트 해리스 슨생은 전직이 기자이자 칼럼리스트이시죠, 그래서 독자가 원하는 부분과 현실적 방향성을 잘 버무린 사회적 작품을 이끌어내는 즐거움이 다분합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설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정보의 구성과 조사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해 허투루 작품을 가볍게 집필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느끼실겝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품도 그런 그의 정보 조사의 범위가 워낙 전문적이라서 조금은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래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서사의 스릴러적 감성이 워낙 또 좋기 때문에 그러한 어려운 용어로 인한 독서의 끊김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대중적 감성에서는 조금 무뎌지는 집중도는 있습니다.. 그 점 감안하시고 로버트 해리스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께는 아, 이번에는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구나, 라고 하시면서 또다른 해리스 스타일을 즐겨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여유돈 한 천억만 있으면 나도 헤지펀드로 투자 신탁 맡겨놓고 세계를 막 돌아댕기면서 즐기면서 살텐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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