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린우드 바클레이 지음, 신상일 옮김 / 해문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을 살다보면 인생이라는 삶속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 것이 이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나 요즘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사회적 구성원들의 삶에 일반적으로 스며든 세상속에서는 이 이웃이라는 것이 더욱 아리송한 느낌이 다분합니다.. 중년인 저의 어린시절에는 이웃이라는게 가족의 개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닭장같은 아파트의 개념이 그렇게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많이 높아봐야 15층이었고 대체적으로는 5층정도의 소규모 아파트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단층의 주거지에서는 이웃사촌과 우리동네라는 의미가 아주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의 집에 누군가가 태어나거나, 죽거나, 아픔이 생기거나, 기쁜 일이 생기면 대체적으로 모두 함께하는 그런 따스함이 있었죠... 물론 지금도 우리의 시골에서는 이웃집의 밥그릇이 몇갠지, 숟가락, 젓가락은 어떤걸 사용하는지 꿰차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도시는 이제 그렇질 않죠.. 십년을 살아도 아파트의 옆집의 사람에서 눈인사나 간단한 목례로만 지내는 집도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웃이지만 일종의 방어를 해야될 대상이 된다는 개념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실겝니다.. 대단히 재미진 작품(물론 제 입장에서)을 선보여 주시는 그런 분이신데 이 분의 특성이 우리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스릴러적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을 많이 집필하시죠.. 근데 코벤 횽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으로다가 조금 더 상황적 배신감이 더 뚜렷한 "세상에 믿을 넘 없네" 스타일의 스릴러의 기운이 많은 작품을 집필하는 듯한 작가가 오늘 제가 읽고 말씀드릴 작가이십니다.. 린우드 바클레이라는 작가님이신데, 상당히 유명하신 추리스릴러 작가이십니다.. "이별없는 아침"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하셔서 꾸준히 이웃과 가족이라는 중심 바탕에다가 여러가지 스릴러적 감성을 대입시키시는 작가님이시죠.. 제가 읽어본 작품들은 그렇습디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고 짜증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상황적으로 한 남자가 끝없은 무저갱처럼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가득한 그런 작품이라서 더욱 찌릿찌릿했습니다.. 아이고,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온갖 역경이 한순간에 몰아닥치는 경우는 읽는 내내 집중력과 함께 한숨이 튀어나올 정도더군요.. 너무 심하니까 조금은 과한 억지스러움도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렇게 못 믿을 인간들속에서 펼쳐지는가 싶은 마음이 말이죠.. 

 

    프롤로그는 조금 뜬금이 없습니다.. 두 아줌마가 뉴욕으로 여행을 가서 복제 핸드백을 구경하다가 이유도 모른 체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는 이야기가 시작되죠.. 죽음을 당한 두 아줌마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실라라는 아내를 둔 건축업자 글렌 가버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아내는 사고로 죽음을 당합니다.. 음주운전으로 역주행 차로에서 타인의 차와 충돌하여 죽게되죠.. 평상시 그의 아내는 세상 누구보다 나은 존재였지만 사고사로 인한 결과에 그녀는 음주운전의 가해자가 되면서 그녀의 남겨진 어린 딸인 켈리와 남편인 글렌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왕따가 되어버린 켈리에게는 단 하나의 친구만 남았죠.. 에밀리라는 친구와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하고 에밀리의 집에서 우연히 에밀리의 엄마인 앤 슬로컴의 비밀스러운 전화 통화를 엿들게 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악몽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 악몽의 대상은 바로 글렌 가버입죠.. 그가 당하고 해결하게되는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독자들도 함께 빠져들게 됩니다.. 어느선까지는 답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죠..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바닥에 다다르면 일단 올라갈 길이 생길지도 모를 일입니다..

 

    상황적으로다가 총체적 난국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은 대단합디다.. 읽으면서 이렇게 한숨이 계속 나오기는 또 간만이더군요..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감정도 시시각각 변화되는게 너무 과한 억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을 몰아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물론 재미있었다는 전제를 두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류의 작품들을 상당히 좋아라합니다.. 가족적 해체와 그로 인한 사랑의 재발견 같은 대중적 친화도가 높은 그런 주제라서 더 그럴지도, 여하튼 린우드 아저씨의 작품은 이런 류의 몰아치는 방법적 전개가 상당히 잘 어울리는 그런 작가님이심에는 틀림없구요.. 근데 독자들에 대한 반전적 묘미는 아직까지는 크게 부각되질 않은 듯 합니다.. 어느 시점을 넘어서게되면 대강의 짐작이 가능할만큼의 복선들이 대체적으로 드러나더군요.. 그러니까 이렇게 전개되겠지라는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구성상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분명히 재미는 있습니다.. 그게 이 작가의 장점입죠..

 

    한번 들고 읽기 시작하면 아주 집중이 잘됩니다.. 그만큼 스릴러적 감성과 상황적 공감이 주는 이입도가 장난이 아니구요.. 챕터를 나눠놓긴 했지만 연달아 벌어지는 상황적 사건과 이야기적 이음새가 쉽게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물론 반전이나 추리적 재미면에서는 스릴러적 측면보다는 상당히 약한 면이 있지만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나 상황적 몰입이 아주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보이구요.. 모든 일의 구성과 연결고리가 알고보면 크게 어필되는게 없어 보입니다만 이야기를 읽게 되는 가독성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괜찮다는 점만 감안하고 선택을 하신다면 즐거운 독서가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게 남는 것도, 느껴지는 것도 없지만 읽는 내내 딴 생각 안하게 만드는 장점 하나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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