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리의 사람들 판타스틱 픽션 골드 Gold 3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담배라는 것이 말이죠, 참말로 오묘하고 해로운 넘인 것 같습디다... 버얼써 제가 금연을 한 지가 어언 4년이 되었는데도 문득문득 참을 수 없을 만큼의 흡연욕구가 여즉 강렬하게 작동하는걸 보면 말이죠... 그 담배라는 요망한 물건이 주는 뭔가의 욕구해소의 느낌은 아주 대단한 중독성을 안겨준 것 같아서 무섭기도 합니다.. 물론 금연후에 찾은 나름의 호흡의 안정성은 또다시 흡연으로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욕구를 지긋이 눌러버리고는 있습니다만 간혹 걸려드는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아무래도 흡연을 다시 할 것같은 두려움마저 생기게 됩니다..

 

    작품속에서 인물들이 들이마시는 연기의 실체의 감각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기에 쉽게 뿌리치기 어려운 공감이 욕구로 작용하는거지요.. 특히나 70년대의 냉전시대속의 흡연문화는 아주 대단한 중독적 사회성을 가진 것들이어서 담배는 수많은 대중의 일종의 기호물같은 존재가치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죠, 무엇보다 이 작품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읽다보니 그런 흡연욕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어지더라는 말입니다.. 게다가 표지부터 라이터 불을 댕겨주는 이미지니 담배만 물고 있으면 될 듯 싶기도 했구요..

 

    존 르 카레라는 아주 대단한 스파이소설의 대가가 집필한 카를라시리즈 삼부작의 마지막편인 "스마일리의 사람들"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카를라 삼부작중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는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구요.. 두번째 작품인 "디 오너러블 스쿨보이"라는 작품은 딱히 출시될 기미가 없어보입니다.. 조금 이 시리즈에서 궤를 달리한다고 하니, 굳이 안봐도 무방하다니 그냥 그러려니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 "스마일리의 사람들"이 카를라라는 암호명을 가진 소련의 스파이와의 대립을 마무리하는 작품입죠.. 물론 조지 스마일리가 말입니다..

 

    사실 이 작품을 펴들자마자 EBS에서 "팅테솔스"를 방영하더군요.. 예전 영화를 봤지만 책을 든 체 저녁 늦게 상영하는 스마일리의 이야기를 다시금 보니 뭔가 느낌이 새롭더군요.. 이 작품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는 전작들에서 나온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들중에서 토비와 피터는 마지막을 함께 하기도 하죠.. 물론 이 작품도 아마 전작품을 영화화한 감독과 제작진들과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작 진행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를 홍보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참 소설의 감성을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이제 소설 이야기 합시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는 오스트라코바라는 소련 망명 여성의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그녀에게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블라디미르라는 영국으로 망명한 소련 스파이의 죽음을 가져오고 나가갈수록 복잡한 음모와 스파이 세계의 어두운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거죠.. 우리의 주인공인 조지 스마일리는 이제 노쇠한 은퇴한 스파이입니다.. 그런 그에게 예전 서커스의 일원으로서 소련 망명자인 블라디미르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블라디미르가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스마일리가 연계된 사건이 시작되죠.. 자신이 과거 행했던 일들과 스파이로서의 일상들속에서 블라디미르가 남긴 단서를 찾아 나섭니다.. 왜 죽었는가, 그리고 누군가가 죽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노쇠한 은퇴한 할아버지 스파이 조지 스마일리는 힘든 몸을 이끌고 과거를 되짚고 사건을 하나씩 추적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탐정처럼 발품 팔아서 진실의 속살까지 조금씩 다가가는거죠.. 결국 그 중심에는 카를라라는 암호명을 가진 소련의 늙은 여우를 드러내놓게 되는겁니다.. 카를라는 전작에서 스마일리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숙적과도 같은 거울같은 존재인거죠.. 그리고 그는 앤이라는 골치아픈 스마일리의 부인이 선물한 라이터를 가지고 간 존재입니다.. 남의 라이터나 훔쳐가는 나쁜 스파이같으니라구... 언능 돌려줘, 스마일리는 라이터를 찾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노년의 몸을 이끌고 끝까지 카를라를 찾아나선다는 이야기는 거짓말입니다.. 아시죠, 농담인줄,,,

 

    역시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존 르 카레옹의 작품은 정독을 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매우 더딘 책읽기가 될 수 밖에 없더군요.. 하지만 그만큼 쉽게 책을 놓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믄 르 카레식 스파이소설이니까요.. 애초에 이 작품을 펼쳐드실 분들은 기존의 스파이소설류의 스릴러액션이랑은 차원이 다르다는걸 아무래도 인식하시고 펼쳐보실 듯 싶습니다.. 그만큼 탄탄한 구조와 이야기적 연결고리가 여느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꼼꼼함이 묻어납니다.. 무척 지적인 고전(스파이)문학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늘 그렇지만 마지막의 여운은 기타 작품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뭔가가 분명히 있습니다.. 책을 덮고나면 아, 읽느라 고생했지만 뭔가 르 카레식의 감동이 있다는거지요.. 물론 중간에 중단하지 않는다고 보고 말이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작품 "스마일리의 사람들"은 정독하시면서 꼼꼼히 문장문장을 꼽씹어보시며 읽어나가신다면 분명히 읽는 재미가 제법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나 독서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중에서 집중도가 높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작품이 될 듯 싶기도 합니다.. 조지 스마일리가 하나씩 현실과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면서 만들어가는 진실의 실타래가 대단히 탄탄해서 지적 즐거움이 가득할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일반적인 패턴의 하닥하닥식 스릴러소설에 적응되신 저같은 독자분들에게는 더딜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하시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강점은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홀로 외로운 독거노인의 마지막 스파이로서의 몸부림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때는 냉전의 중심에서 스파이로서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노년의 은퇴 스파이가 자신이 행했던 과거의 일들에서 자신과 같았던, 자신과 대립했던, 자신에게 아픔을 안겨줬던, 무엇보다 이기고 싶었던 숙적과의 대결을 보여준다는 점이 띠지에서 떡하니 제시한 문장처럼 "이 책은 늙은 스파이에게 바치는 진혹곡이다"라는 거지요

 

    결론적으로 존 르 카레식 스파이소설은 여느 밀러터리스릴러소설이나 스파이소설의 느낌과는 분명 그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소설 자체가 주는 유기적이고 탄탄한 연걸고리와 상황적 묘사등은 누구라도 따라할 수 있지만 르 카레식의 허허로운 스파이적 감성과 일상적 느낌의 스파이의 일반적 삶은 전혀 스파이스럽지 않으면서도 스파이소설의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고 있으니까 말이죠..아무래도 이러한 부분들이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이야기인 것이 아닌가 싶은데 뭐, 전 전문가가 아니니까요,  대가라는 말과 전설이라는 말을 아무렇게나 가져다 붙일 수 있는거는 아니잖습니까, 하지만 존 르 카레옹에게는 그런 말조차도 조금 무색할 정도의 뭔가가 있는게 확실합니다.. 아시다시피 고전문학중에서 대단한 작품들은 읽기가 무척이나 어렵잖아요... 일반인들이 읽기에.. 그런 작품들이 후대에 기리기리 기억되리, 아님 말고... 하여튼 힘들었어..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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