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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뎀션 ㅣ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체감온도가 기분 나쁠 정도로 오슬오슬거립니다.. 나름 난방을 준비한 공간속에서 이렇게 조금만 벗어나도 오슬거리는 쌀쌀함이 장난이 아닌데 말이죠.. 이 초겨울의 쌀쌀함이 가득한 계절에 난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수많은 공간속에 놓여진 사람들은 얼마나 추울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도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해 자유를 구속당한 체 교도소에서 자신에게 집행된 형을 살아가는 수많은 재소자분들도 이런 어려움을 많이 겪을겁니다.. 물론 그들이 피해를 입힌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처벌이라 생각하면 될 터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현재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인 경우 사형수들의 감정적 온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감에 더해지겠죠.. 물론 97년 마지막 사형이 집행된 이후로 15년 이상 사형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젠 잠정 사형폐지국가로 분류가 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형은 이루어질 수있는 것이죠... 사실 전 사형반대론자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사형을 꼭 집행해야한다는 입장에 놓여있지도 않죠.. 왜, 전 그런 입장에 놓여본 적이 없으며 그런 주변상황을 경험해본 적도 없어서 섣부른 주장을 하기가 그렇네요... 하지만 여기에 70년 후반부터 사형제가 폐지된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사형제에 대한 딜레마에 대한 스릴러를 보여줍니다.. 재미납니다..
안데슈, 버리에 콤비의 애버트 그렌스 시리즈의 한 권인 "리뎀션"입니다.. 사형제를 집행하고 있는 현재의 미국이라는 나라와 사형제가 폐지된 스웨덴의 입장에 대해서 두나라를 배경으로 한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작과 함께 사형을 기다리는 한 남자 존 메이어 프레이는 초단위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예민함을 어쩔 수 없이 익히게 됩니다.. 자신의 사형기일까지의 시간은 자신의 의자와 다르게 진행되는 중이니까요..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동년의 여고생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고 수감중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형기일은 조금씩 다가오죠..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들이 하나둘씩 사형을 당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엄청난 공포감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존이 판결을 받을 당시의 나이는 고작 열일곱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여인의 아버지 에드워드 피니건는 존이 사형을 지켜보는게 목적입니다.. 그에게는 존에 대한 증오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어느시점에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사형수였던 존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자유의 몸인 것처럼 보입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리고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미국이라는 곳이 아니라 미국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인 것이죠.. 그렇게 존은 과거의 미국 오하이오 마커스빌의 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로서의 인생과 현재 스웨덴에서 또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로서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에게 있어서의 미래의 삶은 어떻게 이어질까요, 아주 재미지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이 제법 흥미롭습니다.. 두 작가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 "리뎀션"도 나쁘지 않으실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두 분의 작가님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이야기의 진행이 무척 빠르게 이어진다는겁니다.. 상황적 긴박감에 있어서는 여느 스릴러작가님들도 쉽게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흡입력을 보여주시는 작가님이시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이들이 내세우는 주제들도 만만찮습니다.. 대체적으로 범죄의 성향과 범죄의 구성에 대한 딜레마와 상황적 이중성을 다루는 구도가 아무래도 작가님들중 한 분이신 버리에 헬스트럼 아저씨가 교도소라는 배경에 대한 경험이 많이 작용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베트 그렌스라는 장년의 형사가 보여주는 고독함과 상황적 고립감에 대한 동정적 의도가 짙게 깔려있어 단순한 스릴러로서의 감성 이외에도 독자들의 상황적 공감도 잘 이끌어내주시는 것 같아서 독서에 허전함이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도 상당히 빠른 진행을 보이면서 이어지다가 마지막의 반전은 상당히 "뻥"집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반전의 의도로 보일 수 있구요, 또 다른 면에서 보면 그 반전의 느낌이 제법 억지스러워보이고 허술한 감이 없지도 않습니다만 역시 흥미로운 결말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듯 싶네요..
특히나 이 작품은 단순한 사형제에 대한 거부적 반응을 어중간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형이라는 개념에 대한 체감이 본질적으로 다른 두나라를 내세워 독자들의 판단을 스웨덴적 사형제 폐지의 의도를 짙게 깔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사형제는 사라져야한다는 주제를 깔고 가는거죠 - 작가들이 스웨덴 사람이니까요 - 초반에 말씀드린바대로 제가 이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지만 충분히 설득이 될만큼의 사형제 폐지에 대한 대중적 상황을 잘 만들어내신 듯 싶습니다.. 그렇다고 골치아프게 깊게 들어가서 독자들을 어지럽게 하지는 않으니 단순한 스릴러소설로 여기시고 펼쳐보셔도 상당한 재미를 선사해줄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전작인 "쓰리 세컨즈"를 읽어면서 스릴러적 재미만 따지고 본다면 개인적으로도 열손가락에 꼽을 수있을 정도의 즐거움을 주신 작가님이시라 이번 작품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물론 "쓰리 세컨즈"가 더 대중적 재미가 많았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이 작품 "리뎀션"이 국내에서는 후발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전작에 해당되더군요.. 아무래도 앞으로 더 좋은 스릴러소설을 선보여주실 작가님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척 기대되는 분들입니다.. 근데 이 작가 아저씨들 프로필 사진을 왜 범죄자처럼 찍은거야, 설정인가, 땡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