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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의 악마
모 헤이더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무지에서 비롯되는 악행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해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절대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라고 하면서 그 당시에 저는 무지했습니다라고 용서를 구한다면, 과연 그 무지라는 이유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수긍 가능한 무지라면 그리고 전후 사정을 올바로 판단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용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입장에서 저의 기준으로 단언컨데 그 당시의 그들의 행위들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용서 할 수가 없는 일들이죠.. 단순히 전쟁이라는 방패막을 들이밀어본다치더라도, 그 속의 광기의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낱 미비한 존재의 인간이었다고 할지로도 그들이 저질러놓은 악마적 행동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겁니다.. 그리고 용서할 수도 없을겁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우리에게 남경(난징)으로 알려진 중국의 한 도시에서 벌어진 지옥의 참상은 그 폭력의 행위자가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들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너무 과장되고 과한 반일감정이라고 거부감을 내보이셔도 상관없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역사적으로 자신들에게나 주변의 국가에게 저지른 광기의 폭력에 대한 증거는 무수히도 많습니다 - 굳이 말씀드릴 필요도 없지만 임진왜란 당시의 국내의 민간들을 살상하고 전리품으로 귀와 코를 잘라간 사실도 엄연한 그들의 역사이죠 -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아침 해가 떠오르는 깃발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잔인성은 애초부터 내재된 본성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무서운게 지금도 우린 알게모르게 그들의 잔인성과 폭력성에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적응되어 있는지도, 그들에게 소장품이나 전리품은 일종의 종교적 의식인 듯 싶습니다.. 살인을 하고 그 전리품을 가지는 행위에 대한 거부반응이 나라의 미신적이 속성에서 기인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뭐 너무 많이 나가면 안되니 여기서 미신적 행동은 저만의 생각을 끝내겠습니다..
그렇게 접한 작품입니다.. 그것도 일본의 주변국인 우리나라나 중국등에서 그 실상을 다룬게 아니라 영국의 한 여성작가님께서 난징의 역사를 다룬 것이죠.. 모 헤이더라는 작가님의 "난징의 악마"입니다.. 제목에서 주는 의미는 난징 대학살의 주범이 일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일깨워줍니다.. 그들이 행한 난징의 대학살에 중국내 난징의 민간인 난민 3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단순히 전쟁이라는 배경을 들이밀기에는 그들이 저지른 악행은 일반적인 광기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죠.. 그들은 서양에서 피를 토하고 현재까지 나치의 악마적 행위인 유대인 학살에 대한 경각심과 반성을 지금도 해나가는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일본은 반성은 둘째치고라도 그 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죠.. 난징에서 그들이 행한 학살은 일종의 중국 공산당의 음모론이며 실제 그들이 전쟁으로 살상한 기준은 밝혀진 참상과는 비교도 안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일본에서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작품의 내용에 충분히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는 두갈래로 흐릅니다.. 현재의 그레이라는 여대생이 도쿄에서 난징의 참상에 대한 필름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지옥도가 펼쳐진 1937년 12월의 난징에서 살아남은 한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난징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스충밍이라는 현재 그레이가 도쿄로 찾아와 그에게서 그 당시의 참상을 담은 필름을 보여주길 원하는 남자입니다.. 그레이는 난징의 광기를 알아내고자 도쿄로 무조건 옵니다..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필름을 보겠다는 일념하게 오게 되는거죠.. 하지만 그 당시의 참상을 담은 필름을 소장한 것으로 보이는 스충밍교수는 일언지하에 그녀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그 필름의 내용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스충밍은 그녀에게 제안을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호스티스로 생황를 하는 그레이에게 그녀가 다니는 바에 자주 찾아오는 야쿠자 두목인 후유키에게서 무언가를 가져다주면 자신이 소장한 필름을 보여주겠다고 하죠.. 그러나 스충밍은 그레이에게 찾아올 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레이는 위험천만한 거래를 스충밍과 하게 되면서 조금씩 진실을 찾아나갑니다.. 그리고 스충밍의 일기로 진행되는 난징의 하루하루도 조금씩 악마의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죠...
이 작품의 모든 것은 마지막에 담겨 있습니다.. 초중반을 거쳐 그레이와 스충밍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의 진행은 마지막의 단면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일 뿐인거죠..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진실의 무게는 단순한 호기심과 집착이라는 일반적인 무게가 아닌 역사의 한 단면인 것이죠.. 그냥 한 개인의 집착으로 인해 알고 싶은 역사의 진실로 치부하기에는 난징의 악마가 저지른 행위는 용서받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단순한 무지나 전쟁을 핑계로 꾸며대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죄악인 것입니다.. 마지막의 단 몇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진실의 표현은 공포라는 감정으로 정리하기에도 부족합니다.. 분노의 단계로 판단하기에도 모자랍니다.. 이 모든 것이 한 영국작가의 상상력에서 기인한 허구적 문학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들이 저질러 놓은 우리의 역사의 참상이 절대적 거짓이 되는 것입니다... 분명한 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마지막에 가서야 보여지는 이야기는 실화이고 진실이고 사실이라는겁니다.. 그토록 그들이 외면하고 거부하고 은폐하고자 하는 일들이 말입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숨기고 싶은걸까요,
지금도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 있습니다.. 과거를 외면하면서까지 그들만의 정체성에 우익이라는 국수주의, 애국주의로 나라에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어려울테죠.. 하지만 과거를 잊지말아야하는 사실은 그들도 알고 주변의 나라들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외면하지만 우리는 잊지않습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진실인거죠.. 부끄러운 일입니다.. 스스로가 깨우치지 못한 역사의 한 단면에 대해 그들이 저지른 참상에 쉽게 다가서지도 못한 영국의 한 여성작가가 그들에게 제시한 소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말이죠.. 그녀는 제목에서 한 개인을 지칭하는 악마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행한 모든 악행의 중심이 인간임을 그리고 그 나라의 모습임을 보여주는거죠.. 그래서 이 작품은 출간된지 10년이 넘는 현재까지 아직도 일본에서 출판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한 듯 싶습니다..
사실 생각만큼 거대한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고자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한 개인의 삶과 또다른 한 개인이 살아온 지옥속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역사의 한 편린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스릴러의 방식을 택하고 있죠..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구체적인 심리와 상황적 긴박감이 제법 흡입력이 좋습니다.. 그리고 앞에도 말씀드린대로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읽어야 진정한 의미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반전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진실이 너무 직접적입니다.. 읽는 동안 분명 마지막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마무리가 되었구요.. 그러니 단순히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마지막에 접하게 되는 진실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책을 덮고도 숨을 몰아 쉴 수 밖에 없는거죠.. 아마 마지막 진실에서는 절대로 눈을 책에서 떼시지 못할거라고 자신합니다..
이 작품은 별점을 다섯개를 주고 싶습니다.. 책의 재미를 떠나서 그들이 행한 역사적 진실에 대한 한 여성작가의 소설적 접근방법은 그 누구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대중적 소설을 지향하는 스릴러작가가 보여주는 한 나라에 대한 안티적 이야기는 분명 작가에게도 엄청난 결정이었음이 분명함에도 모 헤이더 작가는 거리낌없이 그들은 노출시킵니다.. 무엇보다 일본속에서 그들의 삶에 함께 한 경험이 있는 작가이기에 더욱 그들의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릴러기법에 대한 그녀의 방식은 일반적인 스릴러소설이 보여주는 음울하고 파괴적인 감성에 잘 부합되는 작가님인 듯 싶어서 앞으로 많은 작품이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이, 맨날 아리가또나 외치면서 고개 주억거리지말고 이제는 좀 부끄러운줄도 알고 반성도 하고 좀 그래라,, 뭐냐 이게.. 땡끝